알약 부숴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



연합뉴스/대기원


알약을 삼키기 어렵다고 부숴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약리학자, 가정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약물복용방식평가위원회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알약은 체내에서 방출되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특수코팅 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기 쉽도록 잘게 부숴 먹는다면 약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전달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 약리학교수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특히 체내에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흡수되도록 특수코팅된 알약을 부숴 먹으면 그 약의 용량을 한꺼번에 몸 속에 풀어 놓는 셈이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체내에서 약효가 나타나기도 전에 체외로 배설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할 수 있으며 흔한 일은 아니지만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라이트 박사는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특히 노인들은 60%가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며 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80%가 이런 노인들을 위해 약을 잘게 부숴 복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알약이 삼키기 어려우면 같은 약이라도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마시는 액체형, 들이마시는 흡입형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라이트 박사는 말했다.


이 위원회는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메토트렉세이트(관절염치료제, 항암제): 깨뜨릴 때 피부에 닿으면 피부세포가 죽을 수 있다.


▣ 니페디핀(협심증, 고혈압 치료제): 부숴 먹으면 현기증, 두통이 나타나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


▣ 모르핀(진통제): 부숴 먹으면 체내에서 흡수속도가 빨라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 있다.


▣ 타목시펜(유방암 치료제): 부숴 먹다가 가루를 흡입해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임신여성인 경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