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을 풀어주고 덕을 쌓으니 자손이 귀해져


글/청언(清言)

【명혜망 2006년 10월 8일】명나라 사람 상로(商輅)의 부친은 일찍이 엄주(嚴州) 관아에서 아전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늘 동료들에게 공익을 받들고 법을 준수할 것과 억울하게 남을 해치지 말 것을 권했으며 관원들은 모두 그의 말을 따랐다. 이에 엄주에 소속된 각 현(縣)에서 엄주부로 압송한 죄인들이라도 오로지 억울한 사정이 있기만 하면 그는 반드시 죄인들을 대신해서 억울함을 풀어주고 그들을 도와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태수가 멀리 바라노니 아전의 집에서 찬란한 빛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가서 조사해보게 했더니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태수가 아전에게 어젯밤에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자 그는 “저희 집에서 아들을 낳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태수는 어제 본 기이한 빛을 연상하고는 마음속으로 상(商) 씨 집안에 반드시 귀한 아들이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달이 지난 후 특별히 아이를 데려와 보게 했는데 한편으로는 기이하게 여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러워했다.

이 아전의 집에서 출생한 아이가 바로 상로인데 자는 홍재(弘載)이고 호가 소정(素廷)이다. 정통(正統) 10년에 향시(鄕試), 회시(會試), 전시(殿試)에서 연속으로 3번이나 장원에 급제했다. 명나라 3백년 역사에서 연속으로 3번의 과거에서 모두 장원에 급제한 사람은 오직 상로 한 사람 뿐이다. 상로는 나중에 내각의 중신이 되었고 관직이 이부상서에 올랐는데 사람들은 그를 ‘삼원(三元) 재상’이라고 불렀다. [역주: 향시 장원을 해원(解元), 회시 장원을 회원(會元)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황제 앞에서 보는 마지막 전시에서도 장원을 차지했기 때문에 3원이라고 한 것.]

상씨 집안에서 자손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모두 그 부친이 다른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널리 음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