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병원에 한국인 환자가 더 많아..."

中 원정장기 이식수술 후유증을 앓는 어느 환자의 하소연




“중국톈진 제일병원에 가보니 한국 장기이식 환자들이 정말 많더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국 사람들인지 처음에는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서울대 대학병원에 입원한 장기이식 환자 차모씨(52)는 병석에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에서 2005, 2006년에 두 번씩이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온 환자다. 수원시 모 병원에서 간암으로 치료를 받던 중 의사가 “중국 톈진에 제일병원이란 곳이 있는데 그 병원에 가면 쉽게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었다고 한다. 차 씨는 간암 말기로 거의 삶에 대해 포기를 하고 있던 중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사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지난해 3월에 간이식 수술을 받으러 중국으로 갔습니다. 중국에 가서 신청을 하고 40일 만에 나에게 맞는 장기를 이식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늦게 수술을 받은 편인데 그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1주일 만에 좋고 싱싱한 장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나는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의사에게 항의를 했지만 의사의 말은 '당신은 운이 없어 싱싱한 장기를 받지못해 그렇고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그는 수술 후 계속 상태가 좋지 않아 중국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다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지난 6월 20일 중국으로 가서 재수술을 받았고, 8월 말에 서울대 병원으로 다시 입원했다. 한국 의사의 말은 앞으로 차차 상태를 두고 보자는 말 뿐이었다.
중국 의사들은 이식 장기의 출처에 대해 사형수들의 장기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사형수의 장기들이 참으로 많다고 생각되어 의아해 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온 후 이식 장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탄압받는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의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무척 놀랐다고 말한다.
"중국 병원에는 한국인 장기이식 환자들만 입원하도록 병동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한국에서 왔다는 환자들은 대부분 한국의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온 사람들입니다. 한국 의사가 극구 말리는 것을 본인들이 우겨서 온 환자들도 있더군요."
중국에서 입원한 환자들끼리 서로 알게 되어 퇴원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모임을 갖고 있다. 차 씨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략 20여 명 정도다. 이들은 가끔 만나서 서로의 안부도 묻고 병치료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는데 그동안 이식수술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도 있다.
기자가 병실에서 차 씨와 얘기를 나누던 중 마침 차 씨를 병문안 온 몇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병실에서 차 씨와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갔는데 중국에서 함께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라고 했다.
차 씨가 지난 해 3월 수술하러 갔을 때는 수술비가 한국 돈으로 약 5천만원 가량 들었다. 그러나 재수술을 하러 이번 6월에 갔을 때는 병원에서 6천만원을 요구했다. 한국에선 장기 이식 비용이 점차 싸지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왜 비싸졌느냐고 물으니 의사의 말이 “의료수준도 좋아졌고 병원의 시스템 등이 좋아졌기 때문에 수술비용이 점점 오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 중국 장기적출 문제에 대해 조사하는 중공집단학살 저지대책위 최석정씨(47)는 "중국에서는 최근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생체 장기적출 문제로 국제적인 여론이 좋지 않아 장기 이식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자와 병원 관계자들은 '고수입'을 보장하는 장기이식 수술을 포기 할 수 없고, 이에 따른 '위험수당'이 높아져 수술비용이 점차 비싸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