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븐 샤람들 낙서장 2011. 1. 11. 11:06


나는 아무것도 만들 수 있는 게 없어도, 돈만 있으면 그것을 살 수 있다. 이것만 봐도 참 좋은 세상은 틀림없다. 필요한 물건을 내가 직접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여 만들지 않고도 내것으로 되는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하고 많은 상품, 제품이 다 그러하다. 사소한 하나라도 다 내가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면, 우선 재료를 어디가면 살 수 있는지 알아봐서 거기가서 사와야 하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제대로 만들려면, 엄청난 세월이 지나야 하고, 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고, 한가지 만드는데 이렇게 허송세월한다면 사는게 지칠 것이다. 게다가 재료조차도 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삶이 될까.

다행히도 가지가지 그것을 만들어 내다파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는 돈만 있으면 맘대로 사다 쓸 수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고, 가축도 기르는 사람이 있어야 육식을 할 수 있으며, 집도 짓는 사람이 있어야 사서 들어가 입주해 살 수 있다.

하고많은 물건도 만드는 사람이 다 있어야 한다. 물을 정화시키는 기술이 없다면 혼탁한 강물을 그대로 먹어야 하고, 그러면 자칫 전염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고, 일년내내 온갖 질병에 시달릴 것이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 돈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남의 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고마븐 분들인 것이다. 그들이 없다면 생활이 아무런 재미없이 살아갈 수도 있고, 그러다 어째 생각을 잘못하여 살면 뭣하나!하고 훡 자살이라도 할지 모를 일이다. 사는데 낙이 없다면, 무얼바라며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만 늘 생각하고 있다면, 일할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며, 일하는 사람이 없다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면 산다는 것이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 지옥에서 며칠을 버틸 것인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음악을 mp3에 다운받아서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듣는 재미가 있다.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가요방이 있어서 모임때 마다 신나게 뿜어내는 재미로 살고, 그런 날을 기다린다. 물론 그에 앞서 가수들이 미리 노래를 선보여 줌으로서, 취향에 맞는 노래를 가려내게 기회를 미리 주니, 가수 또한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가수 리사이틀하는데 왜 그리 비싸게 받는지를 탓하지 말고, 그런 가수 없으면 그냥 죽어버릴 사람많다. 지난날 모 탈렌트가 자살했는데, 일본에서 원정까지 와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가. 그들은 이 탈렌트가 나와 같이 살고 있음으로, 삶의 희망을 느끼고 위안을 삼고 살아왔는데, 떠나버리니 어떻게 해야하나.

한동안 마음 쓰라리게 고통으로 지내다가, 또 다른 맘에 드는 탈렌트를 찍어서 흠모해야 사는 맛이 있을 것이다. 변화는 필요한 것이지만, 금방 변화된 뒤에는 한동안 마음의 갈피를 잡기 힘든다.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세월이 지나야 다 해결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의 사랑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지만,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가. 뭐하나 뜻대로 되는 게 잘 없다. 굽은 길을 지날 때는 핸들을 틀어야 돌아가듯이 그냥 두어서 되는 거라곤 세상에 하나도 없다. 많은 사람이 살아가니 부탁도 많은 것이고, 그러면 누구의 부탁을 들어줄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친하던 사람이 어느새 적으로 변하고, 적이었던 사람이 어느새 아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는 승용차를 타면, 가고 싶은 데로 가서 자리를 잡아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승용차가 고마운지 모른다. 물론 차는 부속품을 조립해 만들어지고, 그러므로 부품 만드는 회사가 있어야 하고, 부속품을 조립하는 자동차회사가 있어야 한다. 대규모 자동차회사가 있어야 하지만, 부속품을 만드는 중소규모 하청업체와 그 직원들이 없다면 이 또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물감이 있어야 하고, 기타 필요한 도구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을 만드는 분들 또한 그림그리는 사람들에게는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산이 안 되면 다른나라에서 수입해 와야 하는데, 재료를 채집하는 사람이 있어야 사 올 수 있다. 그러니 전부 얽혀서 어떤 한 사람이 완성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그에 따른 수송수단도 있어야 한다. 물론 화선지나 도화지도 있어야 하고 기타 그림에 필요한 많은 소품들이 필요할 것이다.

살기 고달프면 나라를 욕하고, 다니는 직장을 욕하고, 상사를 욕하곤 하지만, 그러나 나라와 직장이 있기 때문에 봉급도 받을 수 있고, 그 봉급으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나라가 없어지고, 직장이 없어지면, 어디 가서 살 것인지, 국적없이 떠도는 유랑 난민 신세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떠돌아다니면 직장 구하기도 어렵다. 뜨내기에게는 아무 일도 주지 않는다. 또 남의 나라에서 남의 나라말을 할 줄도 모르면서 그렇지만 직장은 또 구해야하니 처량한 신세로 이리로 저리로를 기웃거리는 것은 어쩌면 죽는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열심히 일해 직장이 번창해야 내가 편안해지고, 모두가 이럴 때 따라서 나라도 발전한다.

힘들어도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고, 배우자가 있고 자식이 있고, 친구가 있고 친척이 있고, 동료나 동호회가 있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주변에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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