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 주중 美 대사 차량을 습격한 배후는

9월 18일 로크 중국주재 미국대사의 차량이 대사관 입구에서 시위대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영상 캡처화면)

 

9월 18일 美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게리 로크 중국대사의 차량이 약 50명의 중국 시위대에 포위됐으나 중국보안요원의 보호 하에 겨우 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약 50명의 시위대는 손에 오성홍기를 들고 있었고 미국 대사관 주변을 맴돌며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벌였으며 길가에는 10여 명의 경찰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사건현장 사진을 보면 검은색 차량이 대사관에 들어가려다 시위자들에 포위됐다. 하지만 중국공안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고 단지 차량을 파손하지 말라고만 외쳤다. 이때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한 남자가 차량 전면 우측에 꽂힌 성조기를 뽑았다. 한바탕 소란이 발생한 후 수수방관하던 무장경찰이 차량 앞을 가로막았지만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을 향해 여러 개의 생수병을 집어던졌다. 나중에 차량이 출발한 후에도 시위자들은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깃발을 들고 북을 치면서 대사관 주위를 계속 돌았고 “미국 제품을 배척한다, 미국은 돈을 갚아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렇다면 이번에 로크 미국 대사의 차량이 습격당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그럼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꾸몄을까?


우선 미국 대사관 앞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나타나 구호를 외쳤지만 가로막는 경찰이 없었다는 것은 이번 시위가 사전에 중공 경찰 측의 동의를 얻었음을 의미하고 베이징 정법(政法)계통의 배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시위대가 로크 대사의 차량이 미국 대사관 정문에 도착함과 동시에 입구에 나타난 것을 볼 때 로크 대사의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크 대사의 일정을 알 수 있는 것은 중공 고위층 인사만이 가능하다.


셋째, 로크 대사의 차량 습격사건이 발생한 것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파네타 국방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군부와 정계의 고위 지도자와 회견하는 중에 발생했다. 아울러 파네타는 하루 뒤인 9월 19일 ‘실종’된 지 2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시진핑(習近平)과 회견할 예정이었다. 시진핑은 올해 2월 미국 방문 기간에 미국 측에 좋은 인상을 남겼고, 미국 측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은 바 있다. 그것은 바로 왕리쥔(王立軍)이 미국 측에 넘긴 보시라이(薄熙來)-저우융캉(周永康) 모반계획을 알려준 것이다. 시진핑이 미국 국방장관과 회견하기 직전에 로크 대사가 습격당한 것은 시진핑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로크 대사의 차량 습격사건을 획책한 목적은 무엇일까? 이번 사건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일 관계가 긴장될 때 중·미관계 역시 더욱 긴장되게 만들어 중공 최고위층에게 압력을 가하고 중국의 현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이점에서 보면 이번 사건을 획책한 자와 전국 여러 도시에서 반일시위를 주도한 배후의 계획자가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18대 이후 권력을 잃고 청산될 처지에 몰린 저우융캉을 중심으로 한 장쩌민(江澤民) 파 잔당들임이 분명하다.


샤샤오창(夏小強·중화권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