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과 저우빈(周斌) 부자는 석유계와 정법위의 영향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거나 재물을 강탈하고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을 갈취했고, 뇌물을 받고 인사비리를 저질렀다.(Getty Images)

 

해외 언론은 중국 네티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공직자 비리를 폭로하는 용기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 는 최근 지정학 특집으로 ‘힘이 약한 중국의 블로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중국의 신세대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간부들의 권력남용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의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선결 과제라는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프랑스 국제방송국 라디오(RFI)는 르몽드의 보도를 인용 “철저한 감시 속 중국 내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저항 할 수 있는 주요 무대가 돼 국가의 부정부패 공직자의 진상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이 때문에 생명의 위협도 감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르몽드지는 네티즌 중 한 명인 저우루바오(周路寶• 28)씨 그는 자신의 고향 간쑤(甘肅)성으로 급히 가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전화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그는 이 성(省)은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아주 빈곤해 국가보조로 살아가는 곳임에도 부정부패 비리가 발생했다. 이번 나의 표적은 란저우시(蘭州市) 의 위안잔팅(袁占亭) 시장이다.라고 전했다. 


저우 씨는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위안시장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란저우의 천핑푸(陳平福)이라는 블로거는 정권 교체를 선동했다. 그는 후에 네티즌들의 항의로 12월에 석방됐다. 이 사건은 보기 드문 언론자유의 승리이다. 그러나 천핑푸가 당했던 일들은 저우루바오를 분노케 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시작했고, 그는 란저우 시장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각 다른 브랜드의 시계 5개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저우 씨는 이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해 다른 네티즌들에게 감정을 요구했다. 이 시계들은 모두 오메가와 로렉스 같은 유명 명품브랜드 시계였다. 네티즌들의 이런 인터넷 활동으로 작년 9월에 산시(陝西)의 한 비리공직자가 실각한 사건이다. 


저우 씨는 검색을 통해 발견한 비리내용을 100여 개의 인터넷 게시판과 웨이보에 퍼뜨렸고 이런 내용은 즉각적으로 확산됐다. 또한 놀랍게도 다수의 관영 언론은 이내용에 대해 즉각 반응했다. 관영 매체 신화사(新華社)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중국인이 인터넷을 통한 부정부패척결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비리로 파문이 일어났고 시장의 또 다른 추문도 폭로됐다. 하지만 위안 시장의 관직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진상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저우 씨는 2월에 란저우로 다시 가기로 결정하고 해당지역의 사법기관이 위안 시장을 재조사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는 란저우에 도착하자마자 쫓기는 위기 상황이 됐지만 그 지역의 몇몇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시닝(西寧)으로 도주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저우루바오 웨이보 왜 폐쇄?


저우루바오는 “오래된 종양 저우융캉 떼어내다”라는 제목의 글을 웨이보에 게재하자 즉각 폐쇄됐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2월 22일 저우루바오는 인터넷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웨이보에 “인터넷에서 활동을 하는 동지들이 이렇게 많으니 그들은 감히 나를 체포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나를 잡고 싶다면 반드시 나의 유죄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양지에 있고 그들은 음지에서 몰래 움직인다“라고 썼다. 


르몽드지는 “저우루바오는 공직자들이 그를 공격한다면 앞으로의 정치 인생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부터 여론의 힘은 강해질 것이다. 그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양회(兩會)에 맞춰 계속해서 비리를 폭로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전 보도에서는 중국의 유명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強)은 중국의 3대 웨이보 싸이트에서 실명으로 저유융캉을 고발하는 글을 게재하고 저우융캉의 과거 10년 동안 사회안전유지를 위한 치안관리모델을 철저하게 파헤칠 것을 요구하였다. 그 글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인은 실명으로 정법위 전 서기였던 저우융캉이 국가와 국민에게 너무나 큰 피해를 입혔음을 고발한다. 만약 사회안정유지라는 그림자 아래에서 걸어 나오고 싶다면 반드시 그와 관련 있는 사회치안 종합관리 모델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그가 정권을 잡은 10년 동안 민중의 실질적인 적이다.


장쩌민(江澤民) 부하인 저우융캉이 정법위 서기를 맡은 10년 동안 중국 사법부의 공정성은 크게 후퇴했다. 저우융캉은 정법위의 권력을 최대로 확장해 파룬궁 수련자를 대대적으로 박해했으며 반체제인사와 인권을 위해 시위하는 시민들을 탄압했다. 이로 인해 사회 불안정성은 현저히 증가했으며, 2011년에는 민중 시위가 약 18만 차례 발생했고, 그 원인은 관리의 부정부패, 정부의 토지 강탈, 경찰의 고문 등으로 다양했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사회안정유지를 위한 경비는 매년 70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고 이는 정부가 공개한 군비 지출보다 훨씬 많은 액수이다. 정법위 권력은 사회안정유지라는 미명 아래 경찰, 군경, 국가안전기구 직원을 관할하는 점점 더 커졌다.  


지난 충칭(重慶)에서 발생한 왕리쥔 사건 이후 해외 언론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가 시진핑을 몰아내려는 모반을 모의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8대 후 저우융캉은 ‘안정유지황제’라는 별칭으로 정법위 서기에서 실각했고, 더불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서도 내쫓겼다. 그 후 그는 비리와 위법 행위 등 많은 내막이 인터넷에 폭로됐다. 또한 저우융캉과 저우빈(周斌) 부자는 석유계와 정법위의 영향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거나 재물을 강탈하고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을 갈취했고, 뇌물을 받고 인사비리를 저질렀다. 본지 소식통에 따르면 저우융캉 가족은 적어도 200억 위안의 금품을 갈취했다고 한다.


중국인의 무기, 컴퓨터 마우스


르몽드지는 부정부패 척결 저격수 ‘인민감독망(人民監督網)’의 웹마스터 주루이펑(朱瑞豐)의 행적도 보도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충칭 공직자인 레이정푸(雷政富)의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며 단번에 유명세를 탔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중국언론과 외국언론의 취재에 응했다.


또한, 산시청년보(山西青年報) 기자출신 가오진룽(高勤榮)은 ‘삼관(滲灌, 지하 배수관을 통해 지하수로 물을 공급)사업으로 2억8 500만 위안을 갈취한 산시성 윈청시의 비리공직자를 폭로했다. 그는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끔 그들이 나를 어떤 방법으로 죽일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 비록 내가 이 때문에 고통스럽겠지만 나는 반드시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신문에 윈청시의 비리사건을 폭로한 그 해 베이징에서 윈청시 경찰의 협박을 받았다. 그 후 그는 날조된 사건으로 8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비리 정보를 제공했던 산시성 간부도 7년간 감옥에 수감됐고 출소 후 깡패들의 보복폭행으로 인해 현재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오친룽은 계속해서 공정한 사법 결과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가오친룽은 마지막으로 “중국인은 아마도 자신의 무기를 찾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컴퓨터 마우스이다”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