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베이징에서 가난한 농민공들을 겨냥한 무허가 병원들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들 무허가 병원들은 타지에서 올라와 베이징 후커우(戶口ㆍ거주지증명)가 없어 정부가 운영하는 정식 병원을 찾을 수 없는 농민공들이 차선책으로 이용하면서 성업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베이징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약 3억 명의 농민공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제 성장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타지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무허가 병원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베이징시 정부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1천여 개의 무허가 병원을 적발해 폐쇄해온 것으로 보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병원에서는 많은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적은 수입을 쪼개 살아가야 하는 농민공들은 값비싼 병원을 이용할 능력이 없어 선택에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허가 병원이 성업 중인 것은 농민공의 발목을 묶는 후커우 제도가 폐지되지 않고 있고 의료보험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를 줄이는 개혁 단행과 함께 농민공들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 조항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치료가 시급한 도시의 농민공들은 어쩔수 없이 의료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 당분간 무허가 병원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