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느끼는 이야기2

오늘은 은행 두곳을 다녀왔는데 하나는 씨티은행이고 하나는 Standard Chartered은행이다. 씨티은행은 한국서 예금한 것을 해외에서 생활비를 찾을수 있는 곳이라 우리나라 사람이 국제은행인 씨티은행을 주로 이용한다. SC은행은 집주인에게 방세 송금 때문에 가야하는 곳이다. 처음으로 한달만에 방세를 송금할때는 멀리 捷運(지하철)으로 내가 타는 역(공관잔)에서 5번째역에 내리면 되었지만 두 번이나 환승해서 다시 10분정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장난이 아니다. 두 번 환승하려면 열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갈아탈때마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볼일까지 다 보려면 한 시간은 잡아야 한다. 다른데 가면 이 은행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므로 내가 타는 역에서 5번째 역(중샤오푸싱잔)이 번화가 이므로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고 내리기는 했는데 이 은행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네거리에서 사방으로 다니며 스무번은 물어야 했다. 그것도 서툰 중문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은행찾는 시간이 더 걸렸다. 지하철은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한 시간이지만 이건 물어물어 한시간을 헤맸으니 끔찍스럽다. 결국 은행 한 곳 볼일 보는데 두시간이나 걸렸다. sc은행을 스탠더드 챠터드 인항 전머 조우하고 물어봐야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고 여기서 외래어쓰는 방식에 따라(외국어로 된 것은 다 중문으로 새로 이름을 만들었다) 渣打은행(zhada yinhang짜다인항)이라고 해야 했다. 발음도 어설프지요, 부끄럽지요, 생고생을 했다. 한집에 주인이 같이 살면, 그냥 주면 그만이지만 주인이 따로 살면 세든 사람이 외국인이라면 참 힘든다. 사이트 들어가 찾아보면 바로 나올거라 싶지만 사이트 들어가도 지리도 모르는데다가 중문으로 된것이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니 아무소용이 없다. 지도에도 은행 나오는 지도는 잘 없다.

 

처음 한달만에 찾아간 sc은행은 들어가는 입구를 몰라 헤멨는데 아무래도 은행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간판은 커다랗게 써 있는데 들어가니 직원 혼자 달랑있어 이게 아닌가 보다하고 건물주위를 빙돌아 보니 상점 뿐이라 뒤쪽문으로 들어가니 수위가 있는데 송금하러 왔다고하니 안내해 주었는데 처음본 그 여직원 혼자 달랑있는데로 안내해 줬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송금할 때 누가 누구에게 송금하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여기는 아예 송금자가 없는 채로 송금이 되었다. 묻지도 않았다. 이지점은 작은곳이라 그런지 사무실이 보이지 않고 직원은 벽을 뒤로 하고 간이식으로 된 곳에서 돈을 수납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는 은행이 다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러던 두달 다되어가는 어느 날 구글지도에 들어가 중문은행명을 넣으니 지점이 죽 나오는 것 아닌가. 물론 나와도 지도보고 위치가 어딘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역에서 가까워야 하고 내가 가기 쉽고 또 가능한 가까운 역이라야 한다. 물론 걸어서 가는 거리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찾은 은행은 버스타서 5분 볼일보고 다음 은행까지 걸어서 갈수있는 거리가 10분정도 걸리는 위치를 찾아 구글위성 지도로 주변현황을 확인하여 찾아가가 쉬웠다.

 

먼저 용돈 찾으러 씨티에 갔는데 제대로 찾아 ATM기가 있을것으로 알고 은행안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니 안내원이 돈찾으러 왔냐길래 그렇다하니 대기표를 뽑아줘 당황되어 ATM기가 어디에 있느냐니 문밖으로 다시나와 옆문 현관앞으로 안내해 주었다.

은행가면서도 불안한게 혹시 돈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하다. 혹시 잘못 눌러 뭐가 잘못되어 인출이 안되면 어쩌나. 그러면 무슨 영문인지를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으니.

다행히 쉽게 돈을 찾았다. 여기는 ATM기가 언어가 네가지로 나오는데 한글로도 나온다. 그래서 이용하기 편리하다. 첵크카드나 현금카드를 넣으면 제일 먼저 뜨는게 언어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한글을 선택하면 그다음 부터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찾아서는 걸어서 방세 송금할 은행으로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가까워 7,8분쯤 되는 거리였다. 은행안으로 들어가니 청경이 또 묻는데 뭔말인지를 몰라 송금하러 왔다는 말만했다. 청경이 번호표를 뽑아줘 청구서를 써서 기다렸다. 여기는 직원이 5명이 넘는듯했다. 그래서 오늘은 예금청구서에 보내는 사람 이름을 표기해야겠다 싶어 다시 확인해 봤는데 송금자란이 분명없다. 그럼 누가 보냈는지 어떻게 아나. 오늘은 미리 송금자를 넣어달라고 하니 넣었다며 수령증을 주는데 수령증에는 받는사람과 금액만 나오지 보내는 사람은 결국 찍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게 SC은행의 경우 주은행은 월-금에는 오전9시부터 오후7시 또는 3시반, 토일요일은 오전11시부터오후7시또는 4, 평일로서 국경일은 12시부터 5시까지 업무를 본다. 주은행은 큰은행인 듯 몇곳이 있다.

평은행은 오전9시부터 오후330분에 마치는 것이 있고 5시에 마치는 것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은행지점(여기는 지점이라 하지 않고 分行이라 한다)에 가려면 그 은행의 업무시간을 알고 찾아가야 한다.

 

은행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놀란 것이 대만남쪽의 옥3,957m란다. 우리나라는 산이 70%나 되는 나라라 제일높다는 한라산이 1,950m, 지리산이 1,915m, 설악산이 1,708m1천미터대의 그런대로 높은 산이 있구나 생각해서 대만은 아마 1천미터되는 산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남북한 합해 제일 높다는 백두산이 2,750m로 제일 높은데 이보다 더높다니 놀랐다. 수업시간 선생님왈 한국의 제일 높은 산은 얼마나 되는지 묻길래 2,500미터쯤 된다했는데 대만산보다 높게 말할 수는 없었다.

 

여기와 제일 불안한게 의사소통이 안되니 열쇠를 잊어버리거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늘 따라다닌다. 잃어버리지는 않더라도 방안에 둔채 문을 모르고 잠궈버렸다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다. 실로 잔돈도 없고 휴대전화도 갖고나오지 않았고 방은 잠겨있다면 그상황은 내게는 전쟁상황이나 다름없다. 열쇠따는 아저씨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어떻게 불러오며 엄청 고민이 크다. 그래서 잠시라도 나갈때마다 주머니에 열쇠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해야하니 완전 노이로제 걸린 것 같다. 문을 나오며 주머니를 뒤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나는 동양사람이라 어떤 때는 백인을 보면 너무 흰게 부러워 저사람 어떻게 짜장면 같은 시커먼 걸 좀 먹여서라도 얼굴을 검게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물론 짜장면 먹는다고 얼굴이 검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콜라 먹으면 얼굴 검어질까봐 안 먹는 아가씨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희고싶은 욕망이 있다면 음식을 먹어 손톱끝 만큼이라도 더 검어진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흑인이 검은 음식을 먹어 흑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요즘처럼 가스대신 연탄을 피워 밥을 해먹던 예전에 사람들은 흑인이 오는 걸 보고 ! 저기 연탄이 온다.”고 했다는 말을 들은적 있는데 얼굴색이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든다. 미국의 가수 M씨는 백인이 부러워 결국 약물로 백인이 되었는데 그 후유증 때문인지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아깝게도 일찍 죽었다. 음식을 먹어 백인이 될수있다면 지구상에 흑인,황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 백인으로 바뀌고.

 

살기가 궁하다보면 자꾸 아끼게 되는데 나는 비닐봉지하나가 생겨도 그냥 버리지 못한다. 모든게 궁하다보니 버려놓고 갑자기 필요하면 또 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수록 방안은 더욱 지저분해지고 있다. 나중에 쓸일이 있을거라 생각이 들면 선뜻 버리지 못한다. 사는 것도 돈을 꺼내 흔들면 물건이 금방 생기면 좋겠지만, 돈만 가지고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는 한 그것은 휴지와 다를바가 없다. 돈이 있어야 하고 그걸 파는 가게를 찾아야 하고 돈을 주고 맘에 드는걸 사야 한다.

 

우유를 한잔 먹더라도 사온 우유병에서 다른 곳에 붓는순간 량이 줄어든다. 다른 컵에 부으면 그 컵에 일부가 묻어버리고 묻은 것은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액체는 그릇을 옮길때마다 계속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개처럼 그릇속까지 혀로 핥아 먹을 수는 없다. 과일도 아무리 귀하고 맛있는 것이라도 껍질을 깍으면 살(과육)이 떨어져 나가 분량이 줄어든다. 운동화나 구두가 아무리 맘에 들고 비싼 신이라도 바닥이 완전히 떨어질때까지 신을 수 없다. 한곳이라도 흠이 생기면 버려야 한다. 중국가면 이빨빠진 그릇을 당연한 듯 쓰지만 대만 여기는 그런 곳이 없다. 우리는 아무리 비싼 그릇이라도 이빨 빠지면 그냥 버리지만 중국은 깨질 때까지 새것인양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그릇에 음식을 담아오면 기분이 상한다. 사람을 어찌 대하길래 이빨빠진 그릇을 다 내놓을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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