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다 보면 생명이 모질다는 생각이 든다. 아스팔트 포장된 중앙선의 틈새에 가지많은 풀이 솟아 올라오는 것을 보면 삶이 무엇이관대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멍석깔아놓은 곳에서도 틈만 있으면 여지없이 비집고 나오는 식물도 있다.

요즘 11월인데도 다녀보면 봄에 볼 수 있는 개나리가 피어있고 벚꽃이 피어있는 곳도 있다. 철쭉도 자주빛, 연보라빛 꽃을 피우기도 한다.

벌레중 참 신기한 것이 거미인데 얼마나 가는 실을 꽁무니에서 뽑아 벌레가 다닐만한 곳에 거미줄을 친 것이 신비로운데 너무나 촘촘하고 정확하게 간격을 두고 있어 사람이야 팔이라도 있어 그렇지만 꽁무니에 실을 내어 어떻게 그리 정교하게 거미줄을 치는지 신기하다. 물론 작은새들이 새집 짓는 것도 입으로 물어다 비가 와도 떨어지지않게 단단하게 풀을 말아 집을 지은 것을 보면 참 자연은 오묘하다 싶다. 비가 오는 것도 구름이 비가 된다지만 구름떠있더라도 안올때는 안오는데, 그많은 물이 하늘 어디에 머물다 비가 한번 내리면 며칠식 내릴 수 있는지 참 신비하다. 게다가 굵은 빗방울 가는 빗방울이 있어 이건 또 누가 조절하는지 하늘의 일은 알 수가 없다.

 

다니다 보면 눈을 못보는 사람, 팔이 없거나,다리가 없는 사람, 말을 못하고 못듣는 사람 온갖 불구의 사람이 있지만, 우리가 사지가 멀쩡하고 눈뜨고 다니며 모든 소리 다 듣고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산다면, 이만한 복이 어디 있을까. 살아오는중에 한번의 실수로 몸이 불구가 되면, 죽을 때 까지 불구인채로 살아야 하니 그렇지 않다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아는 사람 만나거든 반갑게 맞이하고, 남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