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다 보면 생명이 모질다는 생각이 든다. 아스팔트 포장된 중앙선의 틈새에 가지많은 풀이 솟아 올라오고 멍석깔아놓은 곳에서도 틈만 있으면 여지없이 비집고 나오는 식물도 있다.

 

요즘 꽃은 계절을 모른다. 철모르고 피어있어도 사람들도 예사로 여긴다. 왜냐 하면 이상한 것이 하도 많아서 웬만큼 이상한 것은 이상한 축에 들지도 않는다.

 

벌레중 참 신기한 것이 거미인데 얼마나 가는 실을 꽁무니에서 뽑아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거미줄을 친 기술이 신비로운데 너무나 촘촘하고 정확하게 간격을 두고 있다. 사람이야 팔이라도 있어 그렇지만 입으로 어떻게 그리 정교하게 거미줄을 치는지 신기하다. 물론 작은새들이 새집 짓는 것도 입으로 물어다 비가 와도 튼튼하게 떨어지지않게 단단하게 풀을 말아 집을 지은 것을 보면 참 자연은 오묘하다 싶다. 자기 살 기술은 다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비가 오는 것도 구름이 비로 내린다지만 구름이 떠있더라도 안올때는 안오는데, 그많은 물이 하늘 어디에 머물다 비가 한번 내리면 며칠씩 내릴 수 있는지 참 신비하다.

 

다니다 보면 앞을 못보는 사람, 팔이 없는 사람, 수화를 쓰는 사람 온갖 불구의 사람이 있지만 사지가 멀쩡하고 눈뜨고 다니며 모든 소리 다 듣고, 보고싶은 거 다 보고,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산다면, 이만한 복이 어디 있을까. 살아오는중에 한번의 실수로라도 몸이 불구가 되면 죽을 때 까지 불구인채로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멀쩡한 몸이니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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