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운 프로그램의 탁월한 구상



최근 운 좋게 신운(神韻)예술단 유럽 공연을 몇 차례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보면 볼수록 공연 프로그램의 정밀하고 오묘한 배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운은 시공을 초월한 신비한 여행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시공의 폭이 넓으며 다루는 면이 아주 넓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심오해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초월했다. 신운공연은 오천년 중화문화의 찬란한 역사를 정선(精選)해서 두 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에 무대 위에 재현했다.

공연은 아득히 먼 원고(遠古)시대 만왕(萬王)이 세상에 내려오는 ‘만왕하세(萬王下世)’의 맑고 맑은 우주와 법광(法光)에 잠긴 선경(仙境)에서 시작해 바다 속 선녀가 하늘하늘 춤추는 ‘선녀답파(仙女踏波)’, 천고에 충혼을 남긴 악비(岳飛)의 ‘정충보국(精忠報國)’에서 성세천조(盛世天朝)의 대당(大唐)의 북치는 병사들을 연기한 ‘대당고리(大唐鼓吏)’, 티베트 장족(藏族) 소녀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설산백련(雪山白蓮 역주: 올해 한국 공연에서는 빠짐)’과 몽골 청년 기사들이 준마를 타고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초원목가(草原牧歌 역주: 올해 한국공연에서는 빠짐)’에 이르기까지. 또 강남 여인들의 음유(陰柔)하고 완곡한 자태를 표현한 수수(水袖), 노오란 손수건을 들고 개나리꽃이 활짝 핀 봄 풍경을 표현한 ‘영춘화개(迎春化開)’에서, 깊은 내포를 지닌 시적인 가사를 담은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가수들의 노래, 얼후(二胡) 연주에 이르기까지 또 각성한 후 선념으로 부처와 인연을 맺는 ‘선념결불연(善念結佛緣)’에 이르기까지 매 프로그램은 각기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면 마치 진주를 모아 목걸이를 이루는 것처럼 신운은 중화기관(中華奇觀)을 펼쳐냈다.

사람에 따라 신운공연을 보고 서로 다른 감동을 받지만 전문가일수록 오묘한 정수를 음미할 수 있다. 가령 ‘항아분월(嫦娥奔月)’의 경우 일반인들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감상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항아와 남편인 후예의 수련 층차의 차이로 이해하기도 한다. 항아는 중생들의 근심을 제거하고 난을 해결하려는 넓은 흉금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항아는 영약 훔친 일 후회하고 있으리, 푸른 하늘 밤마다 홀로 지새는 마음(嫦娥應悔偸靈藥 碧海青天夜夜心)”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신운의 줄거리가 전체 인류역사를 재현했다고 말한다. 사람의 기원을 알려주는 ‘만왕하세’에서부터 시작해 역대 왕조의 풍토와 인정, 세태의 변화 및 사람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생명에 대한 겸손과 하늘을 공경하고 명(命)을 아는 처세태도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다시 생명의 의의에 대한 ‘각성(覺醒)’에 이르고 최후에는 다시 ‘진상을 찾은’ 후 ‘신의 길에서 힘차게 분발해야 함을’ 아는 데에 이른다. 이 일체는 바로 인생의 가장 큰 의혹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이 일체는 바로 인간세상 큰 연극의 주제가 아닌가?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 수련인에 대한 박해는 매 사람의 양지와 선념을 고험하는 것이 아닌가? 누가 ‘선념이 우러나와 부처와 인연을 맺을’ 수 있으며 누가 자신을 위해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가?

비록 신운은 깊이 있는 내포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세인들 앞에 펼쳐 보였다. 까막눈이거나 유치 아동이거나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다 각자 자신의 이해력의 기초위에서 프로그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대도(大道)는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운’ 격식은 신운의 가장 큰 풍모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직면한 시험으로 매 사람에 대해 가장 큰 규모로 정확한 답안을 돕는 자비로운 구도의 진실한 체현이기 때문이다.

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