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모든 인류가 사라진다면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서 모든 인류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봄 직한 상황을 집대성한 미래 예측서가 나왔다. 7월 10일, 미국 애리조나대 언론학 교수인 앨런 와이스먼이 펴낸 ‘우리가 없는 세계’(The World without Us)는 뉴욕을 중심으로 사람이 단 한 명도 살지 않는 지구가 변모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뉴욕의 상업 중심 지구인 맨해튼 땅 밑으로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으므로 펌프로 퍼내야 한다. 사람이 사라지면 발생할 첫 번째 사태의 하나가 전력 공급 중단이다. 전력이 끊기면 펌프 시설이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48시간 만에 뉴욕의 모든 지하철은 물에 잠긴다.




하수오물이 땅 위로 떠오르고 부패하면서 1년 뒤에는 도로 포장이 마멸된다. 4년 지나서 모든 빌딩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5년 뒤에는 벼락 맞은 수풀에 불이 붙어 엄청난 화재가 발생해 뉴욕을 불바다로 만든다. 20년 뒤 폐허가 된 맨해튼 거리에는 개울과 늪이 생긴다. 100년 뒤 모든 주택은 지붕이 꺼지면서 쓰레기 더미로 바뀐다. 건물이 서 있던 자리와 도로가 갈라진 틈새에 온갖 초목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뉴욕 특유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땅이 겨울에 얼었다가 봄이 되면 녹는 과정이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건물 부지에 새로운 균열이 생겨나고 그 위로 물이 흘러내리면 새로운 식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500년 뒤 뉴욕의 중심지역에는 거대한 수풀이 우거진다. 1만 5000년쯤 지나면 지구에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오는데, 맨해튼에 남아 있던 석조 건물의 잔해가 산처럼 거대한 얼음 덩어리와 충돌하여 산산조각이 난다. 10만 년 뒤 뉴욕 하늘에 축적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산업화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와이스먼 교수는 인류가 사라진 지구 생태계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홍적세 말기에 발생한 대형 포유류의 절멸을 언급했다. 홍적세는 250만 년 전에 시작되어 1만 년 전의 빙하기 끝 무렵에 마감된 지질시대이다. 마지막 빙하기에 유라시아,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매머드, 마스토돈, 들소, 나무늘보 따위의 대형 초식 동물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들의 절멸 속도는 아프리카에서는 완만했으나 북아메리카에서는 급박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1만 3000년 전 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인디언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딘 직후 매머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머드의 멸종을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매머드를 살육하여 씨를 말렸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와이스먼은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지면 북아메리카 대륙이 나무늘보 등 거대한 초식동물의 낙원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오늘날 인적이 끊겨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를 꼽았다. 남북한의 군대가 양쪽에서 확성기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있는 가운데 두루미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을 묘사했다.

사람이 자취를 감춘 지구에서 사람의 흔적이 깡그리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살충제나 공업용 화학물질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의 일부는 지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플라스틱 제품은 여러 형태의 물질로 분해하는 능력을 지닌 미생물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세월 본래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스먼은 책머리에서 인류의 종말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7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우리가 없을 때 일어날 일들을 예상해보면 우리가 있을 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지구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임을 고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힌 것이다. 와이스먼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 세계는 우리가 없어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곧이어 “우리가 여기에 없으면 슬프지 않을까?”하는 반응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책 끄트머리에서 저자는 인류가 지구의 다른 것들과 훨씬 더 많이 균형을 맞춘다면 생태계 일부로서 존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식·과학문화연구소장]

장가 들려면 재산 1억에 연봉 3,000만원 !!!


시골에선 장가들려면 피를 섞어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국제결혼(?)이 해답 ?


향단이

70년대 한국 연애영화를 보면, 남자가 결혼 승낙을 받기위해 여자 집에 가면 으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곤 했다. 남자가 여자 쪽 부모님께 큰 절을 하고, 결혼 승낙받기 위해 “여자를 사랑한다, 군대에 다녀왔다, 성실하다.” 고 말을 마치면, 장인어른 되실 분께서는 술상을 내오게 하시고 술을 건네고 결혼을 허락했다.


결혼의 조건으로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세 가지면 되었던 것이다.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군대에 다녀왔다는 것, 성실하다는 것. 군대에 다녀왔다는 것은 몸이 건강하고 책임감이 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사명감도 갖추었음을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적이 동족인 북한이었다는 것이 씁쓸하기 그지없고, 군대문화를 칭송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얼마 전 상당수의 한국여자들은 남자가 재산은 1억 이상, 연봉은 3,000만원 이상이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여론 조사가 있었다. 이 보도를 접한 상당수의 미혼 남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게 현실이다.(물론 일부 허영에 빠진 여성들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도 귀하게 키운 딸 하나나 둘인데, 결혼해서 고생시키고 싶을까?

요즘 1억이라는 돈이 참 우습게 되었다. 월급쟁이가 1억을 벌자면 정말 어렵지만 서울 변두리 전셋집을 얻으려도 1억은 있어야 한다. 지방에 내려가면 전세야 싸겠지만 취직자리가 없다. 고용이 불안한 현실을 감안 할 때 월세로 신혼살림을 하고 싶은 여자가 몇이나 될 것인가? 남편이 실직이라도 당하면 생계수단도 막막하겠지만 주거불안은 또 얼마나 심할 것인가? 주거가 불안하면 모든 것이 불안한 것이다. 전셋집에는 살고 있어야 여자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일 것이 아닌가?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물가도 서울이 세계 최고이지 않은가? 사교육비도 최고인 나라다. 그러니 부모 잘 만나 전셋집이라도 얻지 못하는 남자들은 인터넷에 유포된 포로노나 보면서 자위나 하고 지내야 한다.


LA타임스가 한국 농촌의 국제결혼? 실태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특집기사를 인용보도 한 KBS의 경우는 알맹이는 다 빼고 한국의 순혈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만 언급했다. LA타임스는 한국의 현실을 조롱한 것인데, 어떻게 이 보도를 교묘히 저렇게 언급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인가?


국내에서 신부를 찾지 못하는 한국의 농촌총각들이 신부감을 찾기 위해 줄지어 동남아를 찾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늘 L.A 한인축제의 날을 맞아 전라북도 남원의 결혼실태에 대한 르포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이런 현상이 세계에서 가장 순혈주의에 젖어있던 한국사회를 바꿔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보도>


한편, 뷰스앤뉴스는 다음과 같이 인용보도 하였다.


신문은 "한국의 지나친 남아 선호 사상이 신부 부족이라는 현상을 초래했다"며 또한 "수많은 여성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 같은 국제결혼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농촌 남성들의 결혼 상대 상당수가 베트남 호치민시 남부의 가난한 지역 출신"이라며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베트남 여성의 가족이 중매업소로부터 돈을 받는다"고 매매혼 가능성도 주장했다.


신문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농촌의 멸종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 남성과 외국여성의 결혼이 언어와 문화적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부정적 측면도 함께 지적했다. 신문은 "언어문제 때문에 결혼 전에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일부는 중매업소에게 속아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제결혼 가정은 언어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다양한 가정문제에도 불구하고 부부간 또 가족간 대화도 단절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이같은 현상의 결과로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 부족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뷰스앤뉴스 보도>


향단이, 시대소리 칼럼니스트

성씨제 폐지, 애비가 누군지 알 필요 없는 시대의 초대장

법제처, "부성제도는 위헌" / 호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축출에 이어, 아버지 확인 거부할 길 열겠다?

- 성씨를 합의해서 결정한다?

페미니즘에 휘둘리는 법조계, 국회, 언론, 학계 가릴 것 없이... 아무 대고 들이대는 '남녀평등' 정말 심각한 페미니즘 열병이 만연하는 대한민국.. 이래서는 정말 곤란하다. -



법제처가 민법에서의 자녀 성씨 결정조항(제 781조)이 남녀차별이라며 손 본다고 나셨다. 정말 웃기는 나라가 아닌가? 민법 제781조 자녀의 성 본 결정 조항은 가족법에 중요한 부자관계 확정과 가족의 재생산 과정을 규율 하고 있는 조항이다. 법제처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 조항을 손 보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성씨란 부성 존재의 확인이고 혼인과 함께 태어나는 자녀에 대한 아버지에 대한 존재 확인이자 일부일처제의 법적 사회제도 완결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태어나는 어머니는 포태 자체만으로 자신의 아이임을 확인 하지만 아버지는 전혀 알 길이 없으므로 아버지의 성씨를 사용 함으로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케 해주는 수 천년 간 유효했던 사회제도적 장치인 것이다.


그같은 아버지의 존재 확인을 혼인한 부부가 서로 논의해서 아버지인지 아닌지를 결정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그가 또 있을까? 이게 한 나라의 법제처라는 곳에서 만든 발상 맞나? 이게 남녀차별 운운해서 재단 할 일인가?


이것은 인류역사 이래 일부일처제가 확립되면서 만들어진 세계 공용의 혼인제도의 안전장치인데 이를 무시해가며 법제처가 아예 삭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남녀 불평등이라며...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남녀평등을 빙자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부합의 하에 자녀 성을 결정한다 함은 겉으로는 평등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핵심은 결국 우리 고유의 성씨제도를 무용화 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 그간 가족법(호주제)폐지 중심 인물들가운데 극렬페미니스들이 주장하던 '남자만 씨 있냐 여자도 씨 있다', '성씨가 뭬이 그리 중요한가?' 라는 말이 그냥 헛소리가 아님을 증명하듯 그들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법제처의 그런 발상에서 그만 섬뜩해진다.


성씨는 그간 중요한 사회적 인식기호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근친 예방의 안전고리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그 기능을 해체하고 악세사리화 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법제처 수장이 여성단체 일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나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 여성 관련 단체의 성격이 과연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한번쯤 하고 있는지,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지 의심키에 분명하다.


가족법(호주제)폐지의 원인 가운데는 재혼 가족에 있어 아빠와 다른 성 때문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기존 가족법(호주제)는 폐지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아이의 고통을 빙자하고 호언하던 이들이 이제 와서는 성이 달라도 아무 상관 없다는 식의 강변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 하여야 할까?


여성인권과 소수를 위한 법률제정이라는 위장으로 기존의 법을 완전히 파기하고 새로운 체계의 가족 군상과 법률 체계를 만들고 있다. 이는 입법 절차는 물론이고 입법사례상 유례 없는 행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법의 안전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음도 간과 할 수 없다.


법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도덕적 규범이다. 국민의 정서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규범이 되어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더우기 민법에 있어서는 오랜 사회공동체가 믿고 의지해 오던 사회적 관습 규범은 매우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공동체의 믿음을 해체하려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은 곧 법의 안전성 측면이 외적인 영향에 의해 심하게 훼손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법이 가지는 불안정성은 사적인 영역에서 뿐 아니라 공적인 면뿐 아니라 소수를 제외 한 다수의 영역을 침범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가족법의 개폐에 대해 그 만큼 마땅히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지속될 때 보다 폐기 될 때 안정성을 해친다면 당연히 후자의 방법을 고려 해야 함은 마땅 한 것이다.


소수의 생각과 입장이 입법의 기준이 되고 다수의 생각과 의견을 배척하는 민주사회에 있을 수 없는 몰상식 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독재시절에나 있음 직 한 일이다. 이런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농락이자 기만이다.


점입가경인 것은 같은 죄목인데도 어떤 성을 가졌냐로 판가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여성과 남성이 각각 다른 판결을 받는 정말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페미니즘이 법조계 내부에도 만연하고 그 파장이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


최근 여성부와 관련 단체들이 만들어 낸 남성을 적대시 하는 전반적인 여성주의적 정책들에 영향을 받았는지 한 대학교 여총학은 급기야 '성폭력' 이슈로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평생을 걸쳐 이룩한 한 노교수의 명예는 물론 생사람을 잡고야 말았다.


잘못된 기준과 생각이 얼마나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대표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만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하루 아침에 멀쩡한 사람을 도륙 내고 멀쩡한 사람들을 범죄자나 폭력범 취급하듯 만드는 추잡한 한국형 여성주의가 범람하고 있다는 건 국체의 손상이요 국가를 전체적으로 부실하게 만드는 암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더우기 소수가 다수를 배척하고 깍아 내리기 위해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부당한 짓을 동원해도 상관 없다는 즉흥적 포퓰리즘이 당연시 되는 풍조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풍조가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만연하고 있음을 우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졸속 입법된 가족법 개정도 그에 다름없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미 과거 페미니즘이 대중화 길을 걸었던 6~70년대 미국은 지금과 한국에서와 같은 과정을 이미 밟았고 그 폐해에 대해 두 번 다시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가족해체는 개인주의와 산업화가 맞물리고 거기에 가족해체를 기정 사실화하는 페미니즘의 확장으로 저출산문제, 미혼모 양산, 사생아급증, 자살급증, 저소득층의 여성들을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 몰았으며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쓰레기 같은 부산물만 넘쳐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우리의 경우 복지체계가 완비되지 않은 가족해체는 사회적 약자들인 노인과 어린아이들이 죽음의 사각지대로 내몰릴 가능성을 더욱 배제 할 수 없다.


우리도 산업사회의 길을 걸으면서 점차 핵가족화를 걷고 있으며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많은 가장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종국에는 자살과 폭력 등 반사회적 반인륜적 징후가 도처에 일어나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가족을 해체 하려는 쪽으로만 달려가는 지금의 정권은 분명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필자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가족해체의 길에서 이기적 개인주의를 앞세워 공동체를 심히 훼손하는 정책으로의 전환 보다 도, 가족해체에 일조하는 페미니즘에 편승 하기 보다는 오히려 가족의 결속과 강화를 펼치는 법률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싶다


또한 정권과 국회, 법조계는 지금이라도 이런 반사회적 반가족적 사상인 왜곡된 한국의 위장 페미니즘과 결별 하여야 한다. dl번 법제처가 민법조항의 부자관계 설정을 임의적으로 해석하여 강제로 입법하려 하는 시도는 즉각 중지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같은 행태가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기에 더욱 그렇다.


[기사제공 : 시대소리뉴스 www.sidaesori.co.kr]


나들목뉴스

「원제」 연암어록평설/어머니와 목민관



강보에 싸인 갓난아기는 자지 않으면 우는데, 말로써 족히 그 사연을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어떤 의지로써 그 바람을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소리만 듣고도 젖을 줄 줄 아는 것은 오직 자애로운 어미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니, 그 가슴만 쓰다듬어도 울음을 뚝 그치게 하니, 이는 반드시 먹여 줄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따스하게 쓰다듬고 부드럽게 다독거리는 것은 그로써 친근해지려는 것이요, 가만히 살피고 고요히 듣는 것은 그로서 때를 맞추자는 것이니, 이 어찌 이웃집 사람이나 길 가는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襁褓嬰孩 不眠則啼 非有言語足以達其辭也 非有志意足以通其願也 聞其聲而知其乳 惟其慈母者爲然 摸其胷而止其啼 是有必哺者存焉 故溫摩柔按 所以體之也 潛候默聆 所以時之也 是豈隣舍行路所能及哉 (「答巡使論賑政書」)


연암이 충청도 면천의 군수로 재임 중에 흉년으로 인해 구휼 정책을 실시했는데, 감사에게 사진(私賑)의 허락을 청한 편지의 일부이다. 구휼에 공곡(公穀)을 사용하면 공진(公賑)이라하고, 공곡(公穀)을 사용하지 않고, 수령이 자비(自備)하여 주는 것을 사진(私賑)이라 한다. 공곡의 경우 굶주린 가구의 정확한 선정과, 감시나 확인, 보고 등 절차가 복잡하였다. 때가 급한 연암은 그래서 사진을 실행하려 하며, 갓난아기와 어머니의 곡진한 비유를 들어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못 배우고 헐벗어 끼니도 제대로 못 먹는 저 백성들이 무슨 언설이 있어 그 사연을 전달할 수 있으며, 무슨 힘과 통로가 있어 그 괴로운 심사를 풀어낼 수 있겠는가? 목민관이란 무릇 아기를 기르는 어머니처럼, 그들이 애써 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고 원하지 못하는 것들과 그들의 숱한 애환들을 스스로 미리 알 수 있어야 한다. 젖이 있는 어머니의 가슴은 아기의 울음을 곧 그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연암은 백성이 울 때를 대비해 곡식을 따로 비축해 두었다.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그들의 사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그들의 숨결과 하나가 되는 어머니 같은 마음 그것이 어찌 이웃 사람이나 길 가는 사람이 체득할 수 있는 일이리요.


연암은 굶주린 가구의 선정이나, 순찰, 보고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순찰사에 부탁한다. 백성의 어미인 연암에게 순찰사란 이웃집 사람이나 길 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백성의 고충과 마음을 미리 알 수 있고, 백성의 울음이 생기기 전에 그 울음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목민관의 따뜻하고 깊은 마음! 우리시대에도 이런 아름답고 영민한 목민관이 있는가? 이처럼 크고 숭고한 뜻을 본받아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뜻 깊은 이는 없는가?



김주수, 한국학


나들목뉴스


"어머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는 애국자입니다"
[이휘소]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천재 한국인 핵물리학자 이휘소 / 그를 덮친 것은 트럭인가, 트럭의 바퀴인가 ? / 당시 CIA국장은 아버지 부시
[편집자주]

이 글은 한국이 낳은 천재 이론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의문의 교통사고에 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고당시를 전후한 각종 기록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 사태에 대한 객관적 이해에 도움을 주는 글입니다.

이 글은 한편 이휘소 박사의 죽음을 둘러싼 당시상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고, 다른 한편 박마태오 변호사의 교통사고와 비교의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그는 80번 고속도로선상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자세한 상보가 없습니다. 박마태오 변호사도 그렇습니다.

그의 차를 들이받은 것은 박마태오 변호사의 경우 처럼 트럭이었습니다. 이때 트럭이란 트레일러를 의미하는 것으로 교통사고가 나면 트레일러는 온존하고 상대차량은 치명상을 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당시에 이휘소 박사의 차량을 강타한 것이 트레일러의 바퀴인지 트레일러 자체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휘소 박사의 부인과 그의 제자가 그런 증언을 하였는데, 사고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그의 아들 죠푸리는 바퀴가 아니라 트럭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사고차량 뒤를 달리던 목격자는 견인차와 부수차로 이루어진 트레일러임을 밝히고 있고, 경찰조사결과는 바퀴가 펑크가 난 것으로밝히고 있지만 그 바퀴가 실제로 펑크가 났는지, 트레일러에서 이탈하였는 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트럭 바퀴가 펑크가 나고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 편에서 오던 이휘소 박사의 다트승용차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 온당한 해석이라 봅니다.

이휘소 박사는 박마태오 변호사의 차량 처럼 오른쪽으로 한껏 핸들을 틀었지만 사고트레일러는 '기어이' 이박사의 차를 들이 받고야 말았던 것으로설명하고 있습니다.

바퀴론을 주장하는 그의 유일한 제자 강주상박사의 다른 증언이 부정확한 점으로 보아 바퀴론 보다는 트레일러 자체가 박았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바퀴론은 그의 부인도 증언한 바 있는데, 바퀴론의 증언은 조승희의 누나의 증언을 연상케 해 줍니다. 사건을 우발적이고 개인적인 사건으로 종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들이 어째서 바퀴론을 제기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며, 경찰기록 처럼 그것이 타이어 바퀴의 펑크로 인한 것인지는 확증하기 어렵습니다.

시대소리는 여러가지를 연상시켜주는 이휘소 박사의 교통사고에 관한 당시 기록들을 읽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증언하는 그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립니다.

"어머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는 애국잡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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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소(미국명 Benjamin Lee)는 1935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경기고 2학년(1952년)때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 서울대 화공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재학중인 54년 미국으로 갔다. 도미후 물리학으로 전환한 이휘소는 56년 마이애미대학 물리과를 졸업하고 58년 피츠버그대학에서 석사학위를 60년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는 약관 28세에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65년 뉴욕 주립대학으로 옮긴 이 박사는 74년부터 사고를 당할때까지 시카고대학 이론물리부장을 맡아 왔는데, 당대 핵물리학의 최고 이론가로 인정받았다.

이 박사는 아직까지도 과학계에서 한국인중 유일하게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으로 꼽힌다. 그의 교통사고사가 의문사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것은 그가 박정희의 핵개발 강행과 미국의 저지공작이 첨예화된 시점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이휘소 박사의 사후 68일 만인 1977년 8월 24일 이박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 추서이유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진력" 했다는 것이다. 연구생활 20년을 줄곧 미국에서 활동한 이박사가 '우리나라'를 위해 '진력'했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시의 사고 개요 (미국 경찰청이 보관중인 당시 사고 기록임)

●사고발생 시간: 1977년 6월 16일 오후 1시 22분
●경찰 구조대(케워니시의 SHEFFIELD RESCUE) 도착시간: 1시 38분

●가해자
이름: 존로서(LEWIS. JR JOHN LOTHER, 35년 7월 27일생, 운전면허번호 261-50-1680)
주소: 아이오와주 데스모이니스(DES MOINES)시 501-7
직업: 아이오와주 포리스트 애비뉴 116에 주소를 둔 회사(TRANSOL CO.) 운전수


●가해차: 74년에 만들어진 대형트럭(CA213HP103431, 모델 FREIGHTLINER)

●피해차: 이휘소박사(35년 1월 1일생, 일리노이주 글린엘렌시 쉐필드레인 251)는 75년에 만들어진 다트(DART) 승용차를 몰다 변을 당했다. 이 박사 차는 운전석과 앞 트렁크가 완전히 부서져 복구비 2천 8백 달러에 상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당시 동승자: 부인 마리안느(42세)와 아들 죠푸리(14세), 딸 아이렌(12세)이었다.
*이들은 당시 잠을 자고 있던 상태였으며, 사고후 이박사, 가해자와 함께 케워니 시립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음은 당시 충돌의 순간이다.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가 있는 페르미연구소에서 서쪽으로 약 2백 Km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80번 고속도로. 길은 한산했지만, 안개가 끼고 노면이 젖어 있었다.

시속 88Km 속도로 달리던 대형 트럭이 갑자기 소리를 냈다. 그러나 운전사는 타이어 펑크를 알아채지 못했다.

차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운전사는 바로잡으려 했고, 트럭은 다시 왼쪽으로 미끄러졌다. 중앙분리대를 넘었고, 서쪽으로 달려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휘소는(달려오는 트럭을 피하려고) 최대한 오른쪽으로 피하려 했다고 동승한 죠푸리가 진술했다.(여기서 함께 동승했던 부인 마리안느는 바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럭 바로 뒤에서 차를 몰았던 목격자 반리스는 이렇게 진술했다.

(사고트럭은 머리부분인 견인차와 몸퉁부분인 부수차 두덩이었다.) 견인차가 오른쪽으로 구부러지고 부수차는 왼쪽으로 틀어졌다. 트럭은 중앙분리대를 넘어갔다. 트럭은 승용차와 충돌하는 순간 왼쪽으로 꺾여졌다.

사고트럭 목격자의 차는 약 55마일 속도로 비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다........"


●사고현장의 중앙 분리대

동행 2차선, 서행 2차선인 현장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는 양쪽 차선을 합한 것만한 4차선 정도(약 20미터)로 한가운데 깊이가 170Cm, 그곳으로부터 양쪽 차선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중앙분리대는 잔디와 잡초로 우거져 있다.


●사고현장에서의 특이점

첫째, 분리대를 넘기 시작한 지점과 충돌지점이 직선 21미터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왜 그렇게 큰 각도로 핸들을 꺾은 것일까?

둘째, 분리대가 20미터 정도 되는데도 왜 사고 대피지역인 분리대를 따라 달리다 멈추지 않고, 사고가 당연시되는 서쪽 차선으로 올라섰을까?

셋째, 서쪽 차선으로 넘어섰다 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길 가장자리로까지 피한 이박사 차와 충돌했을까? (최고깊이 170Cm의 중앙분리대를 넘는 과정에서 속도가 당연히 감소하였을 것이다.)


●사고현장에 관한 두가지 견해

●단순사고사
누군가가 살인을 음모했다면 그토록 '명중'이 어려운 곳을 선택했겠는가에서 출발한다. 즉 도로구조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승용차를 가늠해 살인하기엔 적당치 않다는 것이다. 같은 차선의 뒤에서 혹은 다른 주택가나 간선도로에서 얼마든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텐데 성공률이 극히 적은 그곳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서로 맞은편에서 달리는데 길고 긴 고속도로에서 언제 어디에서 이박사 차가 다가오는지를 가해자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등이다.

●살인목적
누군가가 이박사를 살인할 목적을 가졌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대중적인' 교통사고로 가장 좋은 곳은 가장 의심받지 않는곳(성공률이 적어 보이는 곳)인데, 그 현장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또 사고현장과 약도를 볼 때 트럭운전수가 충분히 충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텐데, '기어이' 충돌한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운전중인 가해자가 이박사 차를 발견하는 것은 이박사를 추적해온 제 3의 인물로부터 무전등으로 충분히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 교통사고사에 대한 의문점

첫째, 박정희가 미국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핵개발과 관련한 도움을 받으려고 이박사와 비밀접촉, 귀국을 종용했으며, 이 박사도 '결심'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둘째, 사고자체에 대한 의문이다. 즉 사고를 알린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일리노이주 남부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전부였고, 그후 누구도 상보를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교통사고가 있었는가에서부터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미국 고속도로는 중앙분리대가 4차선 정도나 되는데도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바퀴가 하나 빠WU 이박사 차 앞을 때렸다
."(동승한 부인 마리안느의 주장-과학동아-91.6)
"바퀴가 빠진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 당했다." (78년 당시 최형섭 과기처 장관의 국회 답변)
는 등의 불확실하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들만이 오가고 있다.


●박순희(고 이휘소박사의 어머니)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말', 1993년 11월호)

-박대통령이 이박사의 아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이박사의 아들이 박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확인된 것입니다. 박대통령과 이박사 간에 직접 편지를 주고 받진 않았습니까?
"주고 받았지요"

-그 사실을 어머니께선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 국가원수와 핵물리학자 간의 서신왕래는 극히 비밀스러웠을텐데요.?
"사고나기 1,2년전 이박사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속에 그가 박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의 사본을 동봉했더군요. 편지지 2장으로 영어와 한글을 섞어 썼는데, 내용은 '지금은 아직 귀국할 단계가 아닙니다.'였지요. 나에게 '이 편지는 역사적인 것이니 어머니 혼자만 간직하시고 절대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사본을 아직 간직하고 계십니까?
"식구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내 책상서랍에 깊이 넣어 두었는데 이사다니면서 분실해 버려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비밀이 탄로날 위험이 있을텐데 왜 이 박사가 어머니에게 사본을 보냈을까요?
"그인 나에게만은 뭐든지 알려줬으니까요."

-그렇다면 한국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한 언질도 있었습니까?
"내가 물리에 대해선 문외한이니까 딱히 그에 대해 이야기는 없었습니다만..... 한가지 알 수 없는 대목이....."

(약간의 부연을 붙이자면 이휘소박사가 동경대학에 강의하러 갔을 때 박여사는 동경에서 아들을 만났다 한다. 그 자리에서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간 끝에 이박사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러는 거예요.
'어머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는 애국잡니다.' 그말이 내 기억속에 아직 또렷한데,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이가 나에게 어떤 암시를 줬는데, 내가 모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왜 그 말이 무슨말인지 추궁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럽습니다."

-사고 나기전에 이박사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까?
"73년 동경에서 만날 즈음엔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더군요. 내가 왜 가까운 곳까지 왔으면서 한국에 오지 않느냐고 했더니 '갈 사정이 못된다'면서 나더러 동경으로 오라더군요. 74년 서울에 왔을때에도 호텔에서 자지 않고 미 8군 영내의 미 대사관저에서 잤습니다.


●강주상 교수의 '바퀴론'

이휘소 박사의 제자였던 고려대 강주상 교수는 이박사의 죽음과 관련 한가지의 판단과 두가지의 사실로 의문사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판단이 박사가 핵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순수 이론물리학자였고, 박정희의 핵개발에 대해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박정희의 핵개발을 도우려다가 죽었다는 주장은 틀리다는 것이다.

두가지 사실첫째는 박정희가 이 박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친서를 보낸 사실이 없음을 부인 마리안느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고 직후 스스로 사고현장에 가본 한 목격자로서의 이런 증언이다.

"맞은 편에서 오는 대형트럭의 바퀴 한 개가 떨어져 나와 중앙 분리 잔디를 건너서 일행의 차를 덮쳤다. 이 바퀴는 앞 창 유리를 지탱하는 운전석쪽의 철제 창틀에 부딪쳤고, 창틀은 운전사인 이박사의 뇌를 강타하였다."

강주상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차량을 반대쪽 방향에서 비슷한 속도로 달려오면서 고의로 바퀴 한 개를 떨어져 나가게 하여 상대방 차를 어떻게 명중시킬 수 있겠는가? 아무리 불순한 의도로 누가 일부러 일으킨 사건이라도 그 성공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결국 불행하고도 우연한 단순사고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강주상 교수의 이런 주장은 당시 미국 경찰청이 보관중인 사고기록과 현저히 다르고, 편지 교신여부는 이박사의 어머니 증언이 결정적이다.


●이동원(박정희 시대 외무부장관과 국회 외무위원 역임)

이동원씨는 92년 10월 회고록 '대통령을 그리며'(고려원)를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핵물리학자 이휘소박사의 교통사고가 박정희의 핵개발 강행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방해공작 사이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적었다.

다음은 1993년 6월 '말'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증거가 있나?
"단순사고 인지 살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게도 확실한 물증은 없다. 그러나 사고당시의 정황으로 볼 때 나는 의문사쪽으로 생각한다."

-확실한 물증이 없다면 어떤 흔적이라도 있는가?
"흔적은 있다. 미국이 핵개발에 대해 상당한 압력을 가했는데도 박대통령은 핵개발을 위해 그 분야와 관련된 해외 한국인 학자들을 스카우트하는 공작을 했다. 이 공작에는 많은 자금이 동원됐는데, 원자력분야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분들도 다 그렇게 해서 들어왔다. 이박사는 그 분들보다도 더 박정희의 표적이 됐는데, 미국의 기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다."

-박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박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없다. 하지만 나는 당시 박정권 권부 깊숙한 부분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안들어도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 있었다.


●1977년 6월 30일 국회경과위에서 신민당 고흥문의원의 제기 내용

당시 고흥문의원은 이박사의 사고기사를 보고 어떤 직감이 왔었다고 회고했다.

"이휘소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을 적에, 이박사가 노벨물리학상이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핵이론에 가장 귀중한 존재로 있었다는 점에서 본 위원은 여러 가지 지금 우리나라 사태로 보아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지 않느냐, 우리나라가 핵을 개발하게 될 경우 어쩌면 제일 먼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이박사가 아니냐, 여기에 어떤 흑막이 게재되어 있지 않느냐..."(국회 속기록 인용)

고 위원의 질문에 최형섭 당시 과학기술처 장관의 답변은 "바퀴빠진 트레일러에 받쳐 죽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것 이외에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최장관은 의미심장한 답변을 하였다.

"이박사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이 날 만한 학자는 거의 미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사람들에 대해서 현지에서 무슨 보호를 한다든가 이러한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마는 저희들하고 긴밀한 연락을 해서 거기에 있으면서 저희들을 도와주는 사람과 또 한국에 나와서 저희들을 도와주는 이러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저희들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자력분야에 있어서도 여러 최신 지식의 축적과 공급에 비교적 긴밀한 연락 아래 피차간에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국회 속기록 인용-)


●1977년 7월 5일 '조선일보' 보도 내용

"....벤자민 리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상보가 없다..... 며칠전 국회에서 단순한 교통사고냐는 질문이 마침내 나왔다. 1968년 미국시민이 되었으나 4년전 고국을 다녀간 뒤부터 '이제부터는 조국을 위해서 일할때'라고 입
버릇처럼 되뇌이었으며 그가 내년 4월 귀국할 것으로 국내 학계에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소립자 이론이라지만 그것은 최근 연구 진척중이고 그가 도달한 이론에선 핵물리학 관리쯤은 이미 마스터한지 오래라는 것, 순수한 이론 물리학자였던 미국의 오펜하이머가 사실상 2차대전중 원폭제조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의 능력이 어떤 것인가는 쉽게 알 수 있다. 재미 2백 50명의 과학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발사고인지 분명해져야 한다."


●이휘소박사-박정희간의 교신

이휘소 박사의 유일한 제자이자, 고대 물리학과 강주상 교수는 "한가지 기억나는 바는 5년전 자녀들이 우표수집에 한창 취미가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박정희 대통령께 편지를 올려 한국우표를 선물로 받았고......" ('재미과학협회보' 제 6권 1호, 1977년 7월)

이러한 사실은 이박사가 서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중에 "대통령이 어떻게 두 아이의 취미를 아셨는지 아들에겐 한국우표들을, 딸에겐 전통무용책을 선물로 주셨다."는 내용이 있다.

또다른 증언으로는 '소설 이휘소'의 저자인 공석하씨가 1986년 박근혜씨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이 있다.

"당시 성북동 집으로 찾아가서 평소 박대통령이 이휘소씨를 알고 지냈느냐고 물었지요. 대답은 '아버님은 이박사를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메모록에 이박사의 이름이 적혀 있기도 했다.'는 것이었어요." (박근혜씨가 소장하고 있는 '청와대 메모'는 언론에 일부가 보도된 '청와대 일기'와는 다른 것으로 박대통령이 자필로 그때그때의 생각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오원철(당시 제 2경제수석 비서관, 핵개발 2인자로 알려져 있음)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하는 핵개발 사업의 책임자는 박대통령 스스로가 맡았고, 실무를 총괄 조정한 사람은 청와대 제 2 경제수석 비서관인 오원철씨였다. 오씨는 원래 경제기획원 관공차관 이었는데 박정희의 특명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다음은 오원철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1993년 6월 '말'지)

-70년대에 박대통령이 방위산업을 육성하면서 총괄 실무책임을 맡겼다는데.
"내가 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당시 핵개발이 방위산업의 핵심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핵이 아니었다. 그런 얘기를 요새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북한의 핵개발이 문제되고 있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국익에 반대된다."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알고 지냈나.
"난 모른다. 그런 사람, 전혀 모른다."

-핵개발이 한창때였던 70년대 중반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던 유명한 핵물리학자인데 방위산업 총책임자가 모른다면.
"아! 그분은 핵이론쪽이었다. 핵연료인 플루토늄, 우라늄보다도 더 작은 미립자, 소립자를 연구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박대통령과 이박사간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가.
"난 모른다. 이건 노코멘트가 아니라 모르는 거다."


●그렇다면 박정희시대에 핵개발 사실과 그 정도는 어느정도였을까?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 11대 국회 당시 경제과학위원회에 참여했던 흥사덕의원이 에너지 연구소장을 상대로 한 질문이다.

-지금부터는 내가 국회의원 홍사덕이가 아니라 이 나라의 최고통치자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간명하게 대답해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2년안에 히로시마급 원폭 두 개가 꼭 필요합니다. 얼마를 밀어드리면 가능하겠습니까?
"2억 달러 정도면 됩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더 이상은 당시 천영성 위원장의 제지로 진행되지 못하였지만, 당시 홍사덕 의원은 박정희 시절 핵개발 사실 및 프로젝트가 상당수준까지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박사의 교통사고 3일 후인 77년 6월 19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미 CIA의 청와대 도청방법

"...70년 중반께 미국 관리들은 한국 국내 정치문제뿐 아니라 한국이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어떤 비밀거래를 할는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청와대를 전자도청할 장기계획을 세웠다. 여기엔 무선 전신전파방식이 사용됐는데, 도청의 대상이 되는 방안에 사전에 어떤 장치를 할 필요가 없었다. 무선전파를 그 방쪽으로 비춰 서서히 이동시키면 진동하는 소리나 잡음에 부딪칠 경우 그것을 포착, 그대로 송신신키는 것이다. 이 전파는 전파 발사장소와 도청대상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관계없으며, 벽과 유리를 통과한다......"


●"청와대에서 있었던 핵개발에 대한 논의내용을 미국측이 우리 정부측에 들이대면서 핵개발 포기를 종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내용을 도청 아닌 방법으로 어떻게 알아냈겠습니까."(1992. 4. '월간조선' -박정희의 큰딸 박근혜씨의 증언 내용중)


●카터의 주한미군 철군정책은 3단계로 나뉜다. 즉 구상기(74.12 - 77.3), 결정기(77.3 - 78.4), 수정폐기기(78. 4 - 80)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구분이 박정희가 핵개발을 구상, 결정하고 전두환 정권이 등장하면서 그것을 폐기하는 3단계와 시기적으로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박정희의 핵개발 의사
1975년 6월 12일자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박정희는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지금을 개발을 하고 있지 않다. 만일 미국이 핵우산을 걷어가면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1977년 5월 17일 '뉴욕타임즈'
"포드재단의 최근 연구보고서는 한국이 핵탄제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응하여 핵확산방지를 위해 카터 대통령이 집중적인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1977년 5월 22일 박정희가 청와대 공보비서관 선우련씨에게 한 말,
"이번에 하바브(미국무차관)가 오면 핵을 가져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을텐데 가져 가겠다면 가져 가라지, 그들이 철수하고 나면 우리가 개발할 생각이오."


1977년 6월 10일 미하원 외교위 비밀청문회
하비브 국무차관과 브라운 합참의장은 한국에 배치한 전술 핵무기도 지상군과 함께 4-5년 안에 철수할 것이라고 철군정책을 재차 확인했다. 이 비공개회의에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갖출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주의제였다. 미국이 무길르 철수하면 한국은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박동진 외무부장관 발언에 대한 진의와 농도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1977년 6월 15일 한국 월성에서 캐나다와 영국 기술을 도입하여 건술하려는 한국의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월성 1호기)가 착공식을 가졌다.

이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기사(1977년 6월 16일자)

'한국 핵무기 개발 가능성, 미서 우려표시'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무성과 국방성 당국은 미국의 핵무길 철수 계획에 자극을 받아 한국이 핵무기에 대한 새로운 꿈을 실현시킬 것인가 가능성 여부를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하비브 국무차관과 브라운 합참의장이 지난 철군협의차 서울을 방뭄했을 때 이 같은 우려가 한국측에 전달되었으며, 한국에 대한 미 핵우산의 보호를 다짐했다고 말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신문들은 최근 한국의 핵무기 제조 가능
성 여부에 대해 계속 원론의 '경계'를 환기시키면서 '한국정부는 공식적으로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정책은 변할 수 있는 것이며, 일부 한국 과학자들은 정부에 핵무기 개발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티너'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이어 15일 한국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다루면서 한국은 재정적 능력의 부족, 기술자의 부족, 원전규모의 핵무기 개발 연구 기술의 미흡으로 문제가 있지만
선적과정이나 암시장에서 행방불명된 플루토늄의 탈취, 핵원자로에서 남는 연료를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을 얻는 방안의 두가지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휘소가 사고를 당할 당시의 CIA 국장은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이라크 침략전쟁광 부시의 아버지! 본인도 걸프전쟁을 조작해 무고한 이라크 양민을 학살하던 그사람이다. 부시의 CIA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성, 국방성 관리들은 '정치적 예언의 정확도'에 D학점을 줬지만, '고도로 기술적인 군사정보 능력'에 있어서는 A학점을 주었다.('타임', 75.6.20) 예나 지금이나 핵확산방지는 CIA의 3대 임무중 하나로 알려질 정도로 중대한 것이다.

그즈음 핵정보에 대한 CIA의 열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74년 3억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심해탐색선을 만들어 핵정보 수집에 나섰던 예는 그 열성을 잘 보여준다. CIA는 소련 핵잠수함이 68년 태평양에서 침몰, 바다밑으로 가라앉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소련의 핵암호, 핵전략계획을 얻기위해 심해탐색선 글로마익스플로러를 극비리에 만들어 침몰 잠수함의 일부를 인양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의원들은 막대한 비밀경비에 대한 지적을 했다.

그리고 당시 CIA는 약 7백만명의 내외 사찰명단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미국내 사찰 대상자는 11만 5천명이었다. 또 CIA는 겉봉을 뜯지 않은 채 중요 사찰대상자의 우편물을 검사해 왔다. CIA가 만약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박정희-이휘소간 비밀교신 혹은 비밀간접접촉을 체크해 그 내용을 알아내고자 했다면 그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이권을 위해 자국의 대통령 케네디를 암살한 CIA로써는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affle,시대소리독자

미국식 독신, 일본식 독신

현재 18세 이상 미국인의 44%인 9천7백만명은 법적인 배우자가 없다. 또한 사별한 사람과 이혼 한 사람을 제외한 성인의 4분의 1이 단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사회는 지금 독신으로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탓인지 미국에서는 독신을 찬미하는 책들이 2004년 무렵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젠 세프트의 “후회하기보다는 싱글(Better Single Than Sorry)"이란든지 쥬디 포드의 "싱글(Single)"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러한 책들 때문에 독신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독신이 늘어난 세태에 영합하기 위해 이러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이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결혼하지 않을 명분을 주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양자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여 미국사회의 독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결혼을 너무 찬미해왔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을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식으로 취급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늦게까지 결혼 안한 사람들은 어디 신체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냐, 심각한 과거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식으로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 거리가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사정이 일변했다고 한다. 독신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사회학교수인 앤드류 셜린(Andrew J. Cherlin)은 “우리들은 결혼을 찬미하고 독신자를 너무 경멸해 왔다. 이러한 책들은 그러한 편견에 대한 반론이다”라고까지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도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처럼 스스로 선택해서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독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일본 사회의 고민이 있다.


생애 미혼률 (50세 시점에서 한번도 결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 2000년 국세조사(일본의 인구센서스조사)에서 남자의 경우는 1할을 넘고 있었다. 미국 만큼은 높지 않지만 1할이란 숫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더구나 생애 미혼자는 지금도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생애 미혼률이 증가하고 있는 최대의 원인은 일본 사회의 만혼화 현상이다. 20대 후반의 여성의 경우 1970년부터 2000년까지의 30년간 미혼률은 18%에서 54%로 3배가 되어, 2000년의 경우 반 수 이상이 미혼자였다. 또한 30대 전반의 남성의 경우도 같은 시기에 12%에서 43%로 3.6배로 늘어났다.


이러한 만혼화 현상이 요즘은 일생 동안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지금 논의가 한창인 연애자본주의에 물든 여성들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중매라는 제도는 이미 붕괴했다. 그 대신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대단히 늘어났다. 연애와 결혼에서는 완전한 자유경쟁체제가 정착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여성을 끌어당길 수 있는 연애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압도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다. 기혼, 미혼을 불문하고 연애자본력이 우월한 남성이 여성을 독점하게 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애자본은 키, 학력, 수입, 센스, 분위기, 대화 능력의 6가지라고 한다. 이 6가지가 다 좋아야 한다니 남성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 뛸 일이다. 이러한 연애자본주의가 일본 여성들 사이에 만연하게 된 최대의 원흉은 물론 TV드라마이다.


결국 남녀의 만남은 늘어났지만 연애자본이 빈약한 남성에게는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사랑에서의 불평등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연애자본력이 뒤쳐지는 남성에게 설사 만남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해도 여성들은 그러한 남성들을 선택해주지 않는다. 만남의 기회가 워낙 많다보니 다음 번에는 더 좋은 남성을 만날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애자본이 빈약한 남성과 결혼하느니 차라리 독신으로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은 것이 일본의 현실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미 "중년동정의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지금 일본 남성들 가운데 동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가족협회가 2005년에 실시했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초반 남성의 7.9%가 동정이었다. 또한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가 독신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에 따르면 30~34세 남성의 거의 4분의 1이 성경험이 없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여 최근에 출판된 "중년동정(中年童貞)"이라는 책이 일본사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와타나베 신(渡部伸). 광고, 편집 회사에 근무하는 와타나베는 현재 34세이지만 그 역시 아직 동정이라고 한다.

와타나베도 중년동정의 시대가 도래한 원인을 일본의 여성들에게서 찾고 있다. 현재 일본의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기대수준 자체가 너무 높을 뿐 아니라 여성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수준을 고집하기 때문에 연애자본력이 빈약한 남성은 변변한 연애 한번 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만혼화 현상이라면 우리가 일본보다는 한 수 위다. 2004년 일본의 초혼연령은 남성의 경우 29.6세, 여성의 경우는 27.6세이다. 2005년 우리나라의 그것은 남성의 경우는 30.9세, 여성의 경우는 27.8세로 남성의 경우 일본보다 1.3세나 높았던 것이다.우리사회의 만혼화가 미국식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만약 일본식이라면 이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치않는 비혼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들도 정교하게 설계되어 제대로 된 표본추출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조사들의 신뢰성이 대단히 높은 것이다. 여기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조사 자체가 적을뿐더러 조사의 질도 떨어진다, 우리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해보면 일본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요즘 TV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만혼화는 미국식이 아니라 일본식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日, 저 사람들 왜 결혼 안하지?

데이터로 일본을 해부한다 by napaj




주위를 보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외모도 괜찮고 학력도 남부럽지 않다. 직장도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직장이고 집안도 괜찮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0을 훨씬 넘겨 독신으로 지내는 남성과 여성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결혼을 안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끔은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대개 “과거가 있다”,“신체에 문제가 있다”, “일에 너무 파묻혀서 만남의 기회 자체가 없는 모양이다”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다. .


간접 질문으로 살펴본 사람들이 결혼 안하는 이유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저출산과 소자화로 고민하는 일본 사회에서는 각계 각층에서 이러한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저출산문제에 가장 빨리 해결이 되는 방법은 결혼을 할 여건을 갖춘 남성과 여성들이 빨리 결혼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한 통계에 따르면 결혼식을 할 시점에 이미 임신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4분의 1이나 된다. 따라서 이러한 남성과 여성들을 결혼시키는 것만큼 출산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드문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결혼할 조건을 완비했으면서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당사자에게 해보아야 돌아오는 답변은 뻔하다. 결혼에 관심이 없다든지, 일이 바빠서 만남의 기회 자체가 없다"라는 식이다.


이러한 경우는 오히려 간접적인 질문이 유효하다. “당신은 모든 조건을 갖춘 남성과 여성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보는 방식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영법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포탈 Goo에서는 “Goo 리서치”를 통하여 가끔 흥미있는 조사를 한다. Goo 리서치가 실시하는 인터넷 조사는 방대한 가입자로부터 과학적으로 추출한 조사집단이 강점이다. 이러한 조사집단으로부터 무작위추출을 통하여 표본을 선정하기 때문에 인터넷조사의 문제인 표본의 대표성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인기있을 것 같은데, 왜 결혼 안할까'라는 설문을 이용한 Goo의 조사는 2007년 4월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틀간 이루어졌다. 유효샘플은 1,094명이었다.


여성의 경우 1위는 "남성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1. 남성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 100 2.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92.2

3. 만남의 기회가 없다 86.4 4. 너무 조건 좋은 남성만 찾는다 84.9

5. 일이 애인이다 70.0 6.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한다 68.4

7. 남성에 흥미가 없다 57.1 8. 고부갈등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54.9

9. 좋아하는 남성이 기혼자 54.7 10. 과거의 남성을 못 잊고 있다 50.2


연애에 힘을 쏟고 싶지 않다, 48.2 아이들을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 45.6

어딘가에 속박받는 것이 싫다 44.9 결혼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40.0

복수의 남성과 사귀고 싶어한다 34.4 상대를 위하여 돈을 쓰고 싶지 않다 31..8

나르시스트 30..2 결벽증 30.0

애완동물을 아이처럼 귀여워하고 있다 27.3 자신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25..2


여성의 경우 표에 나타나 있는 대로 1위는 “남성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라는 응답이었다. 이 응답을 많이 한 층은 40대, 50대 여성이었다. 이러한 반응에서 만일 자기들이 젊었을 때에도 사회가 지금같았다면 자기들도 독신으로 지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인정하지 못한다"였다. 지금 미국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독신귀족을 찬미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결혼을 구닥다리 제도로 묘사하는 TV드라마 역시 드물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3위는 “만남의 기회가 없다”이다.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대답이다. 물론 일에 치여 심야에 퇴근해야 하는 여성들이라면 해당되는 대답이나 취직한 모든 여성이 그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이 만남의 기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이러한 대답은 이미 구태의연한 면이 있다.


4위의 “너무 조건 좋은 남성만 찾는다”가 생애 비혼자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요즘 일본 여성들이 결혼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세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남성이 아니라면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결과 연애자본력이 떨어지는 남성은 일생에 단 한번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생애비혼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응답의 패턴을 보면 사람들은 조건을 갖춘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인 여건의 변화로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후생노동성이 2007년 4월에 발표한 “2006년도 일하는 여성의 실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자 총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시점에서 이미 41.6%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시대에 여성이 남성을 의지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과 결혼을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남성의 경우 1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5. 만남의 기회가 없다 80.4 6.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 77.8

여러 여성과 사귀려 한다 72.6 취미에 몰두하고 있다(알고보면 오타쿠이다)66.4

여성없이도 가사 일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 65.5일이 애인이다. 58.2

결혼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55.6상대를 위하여 돈을 쓰고 싶지 않다 53.7

과거의 여성을 못 잊는다 53.0 연애에 힘을 쏟고 싶지 않다 50.8

결벽증 50.6 어딘가에 매이고 싶지 않다, 47.5

어머니가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 38,8 술버릇이 나쁘다 34.8

아이를 싫어하거나 낳고 싶어하지 않는다 31.9몸냄새가 심하다 27.0


남성의 경우 1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였다. 40대 남성에게 많았던 응답이다. 40대는 결혼으로 시간적, 경제적인 면에서 속박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답이 많았던 듯하다.

“여성에 흥미가 없다”와 “혼자 사는 것이 좋다”라는 응답이 공동 2위로 9위인 “여성 없이도 가사 일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라는 응답을 고려해보면 요즘 사회 환경이 남성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편리한 것도 남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생각하고 있었다.


4위는 나르시스트이다. 좀 튀는 대답이긴 한데, 여성의 경우 똑같은 응답이 17위에 불과한 것을 보면 과잉보호로 성장한 남성의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여성에는 없는 17위의 "어머니가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라는 응답을 보면 이러한 해석에는 설득력이 있다.


남성들에 관련된 응답들을 살펴보면 결혼하지 않는 남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산견된다. 여성과는 달리 남성에서는 오타쿠이다, 술버릇이 나쁘다, 몸냄새가 나쁘다라는 식으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볼리우드 여왕 (Queen of Bollywood)을 찬미하라"

"세계 최고의 미인" 인도 여배우 아쉬 할리우드 진출


출처:선데이서울

Thursday, July 12, 2007

인도의 볼리우드(Bollywood)에서 수퍼스타로 군림중인 세계 최고의 미녀(world's most beautiful woman) 아이슈와리야 라이 (Aishwarya Raiㆍ31)양이 할리우드에 상륙한다. 인도 영화산업의 중심지(India's film capital)로 불리는 볼리우드의 연간 *영화(film) 생산량은 할리우드는 능가한다.

아쉬(Aish)란 *애칭(nickname)으로 자주 불리는 라이는 영국 영화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에 서 주연을 맡았는데, 이 영화는 2005년 2월 11일에 미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라이는 또한 프랑스 감독 콜린 세뤼(Coline Serreau)가 리메이크 작품인 "케이어스(Chaos)"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상태로, 이 영화에서 미국의 연기파 명배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과 한판의 연기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로 인해 CBS, NBC, CNN 등의 방송은 물론 AP 통신 등 미국의 각 언론이 라이 관련 기사로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신년 벽두인 1월2일 CBS 방송은 인기 시사 프로인 "60분(60 Minutes)"에 라이를 초청해 장장 15분이 넘는 전파 시간을 그녀에게 할애했다. 미국의 방송사들은 한국과는 달리 유명 혹은 인기 연예인에게도 장시간을 배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벽한 신체조건과 조각 같은 이목구비를 갖춘 라이는 현명한 언행과 처신으로 인해 신비한 미모를 발산하는 여신(Goddess)으로 추앙되고 있다. "Pretty Woman"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라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the most beautiful woman in the world)"으로 불렀다.

실제로 라이는 1994년 미스 월드 (Miss World)로 선발되었다.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라이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행하는 각종 투표와 언론 등의 설문조사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미인으로 통한다. 미스 월드 당선 이후 라이는 *영화배우(actress)로 활동해왔다.

라이의 할리우드 진출 첫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 은 시골 처녀와 부자 청년이 애정을 그린 작품으로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을 통해 행복한 *결혼(marriage)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벤드 잇 라이크 베컴 (Bend It like Beckham)" 으로 잘 알려진 인도계 영국 여성 감독 거린다 차다가 (Gurinder Chadha)의 작품이다.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은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인기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에 바탕을 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이미 2004년 10월 영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개봉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라이는 이어 "미스트리스 오브 스파이시스(The Mistress of Spices)"에 그리고 브렌단 프레저 (Brendan Fraser)와 "싱귤레러티(Singularity)"에 출연한다.

볼리우드의 영화들은 할리우드와는 달리 종교적 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야하거나 난잡한 장며들은 좀체로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특히 영화와 연예계의 무수한 유혹과 위험 속에서도 조신하게 처신해온 라이는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집요할 정도이다.

라이는 지난 10여년간 30여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 오면서 단 한번도 키스 장면을 찍은 적이 없다. "60분"프로그램에서의 인터뷰 도중에도 그녀는 "자신이 키스장면이 인도에서 공개됐다면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며 "인도에서 공개적인 애정 표현에는 거부감있다"고 밝혔다.

라이가 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타고난 그녀의 외적인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전 세계의 언론은 라이가 할리우드 배우들과는 달리 매우 건전하고 예의 바르며 게다가 신앙심 또한 깊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라이는 힌두 사원에서 신보다도 더 추앙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는 뭄바이의 엄격한 *중류층(middle class)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도의 DG 루파렐 대학교에서 건축학(archetecture)을 *전공(major)한 라이는 성적도 매우 뛰어났다. 라이는 만 31세가 된 현재에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다. 신장 173 cm 에 체중 55kg을 유지하는 라이는 가장 완벽한 신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이지만 왼쪽 팔꿈치에 난 사마귀는 감추고 싶어한다. 라이는 "인생이 무대이며 사람들을 무대위의 연기자"로 표현했다.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산다. 키 173㎝, 몸무게 55㎏에 순수 자연미인이지만 왼쪽 팔꿈치에 난 사마귀만은 감추고 싶다고 한다. “인생은 무대입니다.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지요. 라이는 향후 자신의 모국인 인도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10년전에 미스월드로 뽑힌바 있는 라이가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애정 영화 "데브다스"가 2002년 칸 영화제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라이는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 사용자 (multi-lingual)이다. 힌두어는 물론 영어와 타밀어, 우르드어는 모국어(mother tongue) 수준으로 구사한다. 라이는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어구해설(Explanation about Words and Phrases)

*영화(film): 영화는 보통 film 이나 movie로 표현하는데, cinema나 screen 은 물론 속어인 flick도 종종 영화란 의미로 쓰임. 초기 영화는 활동사진이란 의미의 motion picture 혹은 moving picture 로도 불렸음. Cinema를 줄여 cine 라고도 쓰임. 참고로 film에서 l은 발음하지 않는 관계로 <피움>으로 발음해야 함. 영화보러 가다는 go to the movies 혹은 단수로 go to a movie 라고 씀. 영화를 시청하다는 watch movies.

*애칭(nickname): sobriquet (별명)도 자주 쓰이는 표현. byname 이나 byword 도 별명을 의미하는데, 참고로 byline 은 신문이나 잡지의 필자/기자 명을 말함.

*영화배우(actress): 영화배우가 여성일 경우 movie actress 혹은 film actress, 남성은 actress 대신 actor를 쓰면 됨. 유명한 영호배우일 경우 movie star 혹은 film star로 하면됨.

참고로 한국인들이 흔히 탤런트로 부르는 TV 연기자는 TV actor 혹은 TV actress 라고 해야 함. 일반적으로 연예인은 entertainer 라고 함.


*결혼(marriage): wedding 이나 nuptial(혼인) 도 같은 의미. 결혼식은 wedding ceremony 혹은 marriage ceremony 라고 함. 결혼생활이나 이혼 등에 대한 신랑신부간의 혼전에 대한 합의는 "pre-nuptial agreement"라고 함. 누구누구와 결혼하다는 to wed someone, to marry someone, to tie the knots with (백년가약을 맺다). to lead a woman to the altar 도 혼인하다란 의미.

*중류층(middle class): 사회 경제적 수준 (socio-economic level)에 따른 분류로 low class, middle class, high class 로 나뉘는데, low class와 middle class 사이에 working class가 있다. 중산층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실제로는 working class에 속한다. class 대신 눈썹이라는 단어 brow를 써, low, middle 혹은 high brow 하면 해당인의 지적인 수준을 나타냄.

*전공(major)하다: 전공은 major, 부전공은 minor 동사는 각각 전치사 in을 써서 major in (전공하다) minor in (부전공하다)로 사용. 전공은 또한 specialty 라고 도하며 동사로 specialize in 도 전공하다의 의미로 자주 쓰임.

얼마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어느 도시에 도착하든 일단 서점부터 가본다. ‘이 나라 사람들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사나’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 중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눈에 띄었다. 잡지든 신문이든 펼치기만 하면 다이애나가 있었다. 최근에 출판된 ‘다이애나 연대기(The Diana Chronicles)’라는 책 때문에 다시 불붙은 다이애나 열기 덕분이었다.


사실 나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한 게 없다. 다이애나의 인생에 대해서라면, 우리 이모나 고모에 대해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다이애나에 관한 뉴스가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걸 보면 다이애나가 이젠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급으로 대접 받는 모양이다.


그런데 다이애나는 과거의 공주님과는 좀 다르다. 기존의 공주들은 시련을 겪다가 왕자만 만나면 그걸로 고생 끝, 해피엔딩이었다. 그 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거다. 반면 다이애나의 이야기는 왕자를 만난 바로 그 시점에서 시작된다. 왕자와의 만남은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이다.


다이애나는 공부를 굉장히 못했다고 한다. 귀족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찰스 왕세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 애당초 학업에 뜻이 없었다. 웬만하면 다 통과하는 졸업자격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 영국의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이 시험에 두 번 떨어지는 것은 한 번 붙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다이애나의 빈약한 학력과 교양은 결혼생활이 어려워질수록 문제였다. 워싱턴포스트 회장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이 “대학에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다이애나가 한창 방황할 때는 주변에서 “어려서 공부라도 제대로 했으면 저렇게 살겠느냐”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와 책에서 배운 지성과 교양이 전부는 아니다. 다이애나에겐 나름의 재능이 있었다. 눈치가 빨랐고 체험을 통해 배우는 재주가 있었다. 다이애나는 ‘공주’라는 지위 그 자체보다는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다이애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AIDS에 대한 공포가 극심했을 때 다이애나가 AIDS 환자와 악수하는 장면은 대중의 편견을 깨는 엄청난 충격을 줬다. 지뢰 때문에 손발이 잘린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체험을 통해 다이애나는 ‘홍보’의 중요성을 배웠다. 파파라치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법도 알았다.


세기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난 후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의 괴팍한 성격에 희생됐다는 이미지도 사실은 다이애나의 오랜 홍보 노력이 맺은 결과였다. 훗날 언론은 다이애나가 특유의 정치감각으로 ‘미디어 전쟁’에서 남편에게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세상은 옳은 일만 일어나는 곳이 아니다. 부당한 일도 일어난다. 우리는 “이건 옳지 않아”라고 분노한다. 그러나 분노와 비판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울거리만 생길 뿐이다. 부당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사실은 그것이 다이애나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고, 사후에까지 사랑 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동시대인은 다이애나가 고통을 겪으면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고 공감했기 때문에 애정을 갖는 것이다. 작가는 “고통은 다이애나를 총명하게 만들었다”고 썼다.



아기도 한 번 심하게 앓고 나면 부쩍 크고 약아진다. 어른도 그렇다. 시련과 역경으로 망가지지 않고 이겨냈을 때 가장 값진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책을 선반에 갖다 놓고 서점을 나왔다. 사실 다이애나가 그런 이야기를 해줄 줄은 몰랐다. ▒


/ 강인선 조선일보 논술위원


[특집] 100세 시대, 장수노인 어디서, 뭘 먹고 사나

서울대 ‘장수인과 장수지역’연구… ‘장수벨트’ 소백산맥까지 북상

장수마을, 물이 풍부한 중산간 지역에 주로 분포

서울 강남·서초구 새로운 장수지역으로 떠올라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이고 일하는 사람이 오래 살아

생선·해조류·두부 좋아하고 젓갈·장아찌 싫어해



▲ photo 유창우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90세 이상 장수인의 특성

● 평균 9시간 수면을 취한다.

●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즐겁게 한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잡곡보다 쌀밥을 주로 먹는다.

●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사를 한다.

● 혈압이 낮고 악력이 세다.

● 흡연·음주 비율이 낮다.

●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집중돼 있던 장수벨트가 소백산맥 주변까지 확대되고 도시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새로운 장수지역으로 떠올랐다. 또 장수지역은 강수량이 많아 물이 풍부하며 표고가 적당히 높은 중산간 지역에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인의 특성과 장수지역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서울대학교 박삼옥(지리학), 박상철(의학), 최성재(사회복지), 이정재(조경·지역시스템공학), 한경혜(아동가족학) 교수와 한남대학교 이미숙(식품영양학) 교수 등이 공동으로 펴낸 ‘한국의 장수인과 장수지역’(서 울대학교출판부)은 지난 2년간 장수지역 현장조사와 인구 센서스 자료분석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묶은 책이다.


연구진은 1966년부터 2000년대까지 인구 센서스 자료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8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로 장수도를 측정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국의 장수도는 지난 3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장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였고 다음은 전라남도였다. 제주도는 1966년 이후 내내 전 지역이 최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북제주군은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번 장수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올랐다.


1970년대 전남의 섬과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수벨트는 1980년을 기점으로 내륙지방으로 확장되기 시작해 2000년에는 소백산맥 지역까지 올라갔다. 과거에 장수도가 가장 낮았던 강원도는 가장 급격하게 장수도가 높아져 최하위권을 탈출했다. 박삼옥 교수는 “강원도 산간지방의 경우 과거엔 노인이 감기처럼 가벼운 질병으로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도로가 발달하고 의료시설이 지방 곳곳에 생기면서 강원도의 장수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강남구와 서초구가 장수지역으로 떠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초구는 1995년부터 장수도 순위 24위에 오른 뒤 2000년에는 9위에 올랐고 강남구는 2000년에 바로 5위로 뛰어올랐다. 두 지역이 장수지역으로 부상한 것은 대형 의료시설이 여러 곳 있고, 주민의 소득수준이 높은 것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수지역의 환경요인 중에서는 강수량과 평균표고가 장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과 산림량은 장수도와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종합해 보면 장수지역은 강수량이 많아 물이 풍부한 중산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인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60대는 도시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70대 이상은 반대로 도시로 유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정재 교수는 “60대에는 쾌적한 주거지를 찾고 70대 이후에는 가족의 곁이나 의료시설 주변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장수도의 변화에는 인구이동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이후 전국의 장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임에도 기존 장수지역의 장수도는 1990년대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호남 장수벨트의 경우 85세 이상 인구의 증가가 둔화되고 제주도는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한경혜 교수 연구팀은 장수마을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면서 인터뷰를 통한 밀착연구도 했다. 그 결과 장수마을은 대부분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상당히 강하게 남아 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은 마을의 역사나 농사일, 주민들의 가족생활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공유하며 마을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고목 밑에서 50~60대의 주민과 90대 이상의 초고령 노인이 섞여 앉아 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주간조선뉴스]

[국제] 몰락하는 인도의 브라만, 최하층 천민과 손잡고 부활 몸부림

낮은 계급 우대정책에 밀려 소수의 브라만 계급 빈민층으로 급속 전락

국회의원도 전체의 9%에 불과… UP주 선거서 천민 지지하며 정치적 입지 회복 노려



▲ 불가촉천민 출신의 지도자 마야와티를 지지하는 우타르 프라데시 주민들.마야와티의 당선에는 브라만 계층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photo AP)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공중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인부 중 50명은 브라만이다. 5명이 보통 1개의 화장실을 책임진다. 브라만은 신분제 사회인 인도에서 최상위 카스트. 화장실 청소는 전통적으로 가장 천한 일로 여겨졌고, 최하층민인 불가촉천민이 담당해왔다. 브라만이 화장실 청소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델리 시내 북쪽 아자드푸르 지역의 공중화장실 청소부인 라메쉬 자는 중부 비하르주 출신인 브라만이다. 인도 시사주간지 아웃룩 보도에 따르면 7년 전 델리에 온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화장실 청소 일을 하는 데 대해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브라만이면서도 인부로 일하는 카믈레시 초드리 역시 “농사는 수입이 너무 적어서 대도시로 나왔다”고 말했다.



브라만은 전통적으로 힌두교 사제나 학자 일을 해왔다. 브라만은 힌두 사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머리카락 일부를 길게 기르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웃옷은 벗고 대신 가느다란 한 줄의 띠를 어깨를 가로질러 허리춤까지 매고 있다. 델리의 공중화장실에서는 이런 차림으로 브라만이 화장실 청소를 한다.



일반적으로 브라만은 잘살고, 배운 게 많아 오만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현대 인도에서 브라만 계급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선거 민주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소수인 브라만이 ‘수의 경쟁’에서 다른 하위 계급에 밀려났다. 낮은 계급에 대한 정부의 우대정책에 밀려 공무원이 되고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요즘 ‘브라만은 오늘날의 불가촉천민(달릿·Dalits)’이라는 말이 나온다.



델리의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거꾼인 릭샤 왈라의 상당수도 브라만이다. 파델 나가르 지역의 릭샤 왈라는 무려 50%가 브라만이다. 하루 종일 고되게 일하고도 평균 100~150루피(약 3440원)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한다. 힌두교 성지로 유명한 우타르 프라데시(UP)주의 갠지스 강변 도시 바라나시의 릭샤 왈라도 대부분 브라만이다.



남인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IT도시 하이데라바드가 주도인 안드라 프라데시주에 살고 있는 브라만의 현주소는 비참하다. 라다 크리쉬나의 책 ‘인도의 브라만’에 따르면 이 주의 가정부나 요리사 등 가사를 돕는 하인의 75%가 브라만 출신이다. 조사대상 브라만의 55%는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인도의 빈곤선은 한 달 수입 650루피(약 1만4900원)이다. 인도의 평균 빈곤층은 45%인 만큼 브라만의 빈곤층 비율은 10%포인트 더 많은 셈이다. 조사대상 브라만의 80%는 자신의 가난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통적인 브라만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다른 카스트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도인은 대부분은 이 같은 브라만의 실상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프랑스 언론인인 프랑수아 고티에(Gautier)는 지난해 델리의 공중화장실에서 일하는 브라만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글이 나가자 인터넷 사이트의 댓글에는 “브라만이 화장실 청소부이고 릭샤 왈라라니? 한 달에 150루피도 못 버는 힌두 사제가 있다니 놀랍다”는 내용이 빗발쳤다.





中서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 20대男 사망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사상 처음 중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제철소 용접공인 샤오진펑씨(22)가 작업 도중 윗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전화가 폭발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폭발한 휴대전화 기종은 모토로라였으나 배터리는 모토로라가 직접 생산한 제품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당시 제철소의 온도는 섭씨 50도 정도였으며 불량 배터리가 주변의 고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진펑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튄 파편이 갈비뼈를 뚫고 심장을 파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센터>

화는 입에서 시작 낙서장 2007. 7. 12. 09:14
‘禍는 입에서 시작’ 노대통령 실언 ‘톱’…中인민일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판이 최근 잇단 정치개입성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세계 지도자 실언록 ‘톱’으로 5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화는 입에서 나온다(禍從口出)’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실언이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설화(舌禍)를 빚은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장관들의 사례를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순위는 매기지 않았지만, 노대통령의 사례를 기사 맨 처음에 올렸다.

노대통령은 야당인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여러차례 공개 비난한 뒤 지난달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았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전했다. 노대통령은 선관위가 선거중립 의무를 지키라는 주문을 했음에도 불구, 이후에도 최소 2차례에 걸쳐 부패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대선주자들을 또다시 비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의 이란 핵무기 관련 발언 때문에 실언록에 등재됐다. 인민일보는 “시라크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 1~2개를 보유한다고 해서 큰 위험은 아니며, 정작 위험한 것은 이란의 핵무기가 다른 나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유럽의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평했다.

잦은 실언으로 유명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실언록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폐막 오찬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도 모르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를 끝내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사태가) 해결될 텐데”라고 막말을 뱉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재난’이었다”고 밝혔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야당은 이라크 전쟁 당시 영국군 파병에 앞장섰던 블레어 총리가 국민들에게 참전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줄기차게 정치 공세를 펼쳤다.

인민일보는 실언이 가장 많은 인사로 일본 장관들을 꼽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대만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하는가 하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 의사를 밝혀 물의를 빚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후생노동상은 지난 1월 “여성은 애 낳는 기계”라고 밝혔다가 여성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물러났다.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일본 방위상도 지난달 30일 대학강연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가 히로시마 등 원폭 피해 도시민들에게 사과를 한 뒤 퇴진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다른 지도자들은 실언록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면서도, 노대통령의 사진을 싣지 않았다. ‘한국 총통 노무현’이라는 사진 캡션과 함께 사진이 들어갈 공간만 게재된 이유에 대해 인민일보측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中, 신종 뇌물수수 10가지 발표

<이걸보면 중국은 역시 후진국?>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우리의 대검)과 최고인민법원(대법원)은 8일 공무원과 업자 간의 뇌물 주고받기 신종 수법 10가지를 확정, 발표했다.

돈이 오가는 뇌물이야 법에 따라 처벌하면 그만이지만 ‘회색 지대’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불법 행위가 은밀하게 판을 치는 만큼 뇌물 규정을 명확하게 정리한 것이다.


사법당국이 마련한 지침인 ‘수뢰 사건 처리에 대한 약간의 의견’에 따르면

▲업자가 실제로 일하지도 않는 공무원의 가족이나 애인에게 월급을 주는 경우

▲도박을 통해 업자가 공무원에게 돈을 잃어주는 행위

▲자동차나 아파트를 빌려주거나 이들 물건을 시가보다 지나치게 싸게 파는 경우

등은 모두 뇌물 주고받기의 형태로 규정했다. 도박은 도박 자금이나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뢰혐의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무원이 출자를 하지 않고 업자 회사의 주주로 있으면서 배당을 받는 행위

▲현직에 있을 때는 위탁인의 명의로 두었다가 퇴직한 이후 물건을 받는 경우

등도 뇌물 수수로 간주했다. 사법 당국은 30일 내 자진 신고를 하면 관대한 처벌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이번 지침 발표가 지난 5월30일 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뇌물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30일 내 자진 신고하면 관대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미온적이었기 때문에 사법 당국이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조화사회를 부르짖고 있는 만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법적 토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이번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샤잔중 중앙기율검사위 부주임은 “공무원과 업자들의 불법 거래가 교묘하고, 은밀하게, 그리고 합법을 가장해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인 단속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일본의 힘’은 타인에 대한 배려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의 기본… 어릴 때부터 엄한 예절교육 배워


일본사회에서 에티켓의 시작이자 본질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피해 여부가 곧 에티켓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생활의 세밀한 부분에서도 타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골프장, 교실, 레스토랑 등 특정 장소에서의 에티켓이 있고, 외국인, 혼혈인, 신체장애인 등 사람에 대한 에티켓이 있으며, 관람, 주문, 운전 등 처한 상황에 따른 에티켓이 존재한다.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나무라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말귀도 못 알아듣는 어린아이일지라도 예외가 아니다. 신기하게도 말귀도 못 알아듣는 아이들도 “다메(안 돼)”라는 부모의 말 한 마디에 곧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전철에서 다리 포개고 앉지 않아


일본인은 어릴 적부터 타인에 대한 피해를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절제하는 교육에 힘을 쏟는다. 그들은 그것이야말로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도리이자 덕목이요, 나아가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선 많은 사람이 모인 공공장소에서도 여간해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볼 수 없다. 길거리에서 서로 다투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한 문제에서만큼은 주위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데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보였다면 목청을 높여 바로 주의를 준다. 대부분 부모는 이런 세세한 예절교육을 통해 일본인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철학을 자녀들에게 심어준다.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남에게 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대답하는 부모가 많은 것도 이런 인식 때문이다.


매너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룰이라면, 에티켓은 그 위에 자리하는 정신적인 가치이자 모럴이다. 그들은 피해와 배려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과 뒤처럼 유기적인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이 곧 타인에 대한 배려의 시작인 것이다.


일본인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의 시작은 다른 사람의 사적 공간(Personal Space)을 존중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전철 내에서도 다리를 포개거나 서로 기대는 법이 없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간다. 신문을 볼 때도 두 번을 접어 4분의 1 크기로 본다. 옷깃이 스치는 정도의 접촉에도 “스미마센”(미안합니다)이라고 말한다. 상대와 몸이 직접 닿지 않아도 타인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여기면 최소한 목례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타인의 몸을 밀치거나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행위를 일본인들은 상상도 못 한다.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까지도 그 사람의 일부라고 인정해주는 사회다.


지하철 안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나무라는 것은 ‘남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서 용납된다. 이것은 남에 대한 배려가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인 공감대로 확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하나의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사례가 있다. 도쿄의 일류 호텔의 프런트 담당자는 손목시계를 팔의 안쪽으로 보이게 찬다고 한다. 이유는 손님의 시계보다 좋을 경우, 자칫 손님의 기분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손님이 남이 찬 시계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겠는가마는 손님의 마음까지도 배려하기 위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예가 곳곳에 있어 흔한 일상사가 된 곳이 일본이다.


각자가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의 중요성을 널리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실제로 개인 차원에서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점도 부러운 부분이다.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 앞서 그런 문화적인 토대에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동질성을 느끼고 친밀하게 여긴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개개인이 기본적인 인격을 갖추고 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 마음의 문화를 지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선진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문화란 매너의 집대성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공중도덕은 가장 중요한 규범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구별해내는 것이 에티켓의 첫걸음이라는 것에 거의 모든 일본인이 공감한다. 남에게 폐가 되는 기준과 정도에 대해 그 선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 단계인 바람직한 행동과 삼가야만 하는 행동에 대한 구분을 생활 속에서 깊숙이 공유하고 있다. 각자 오감 외에 감성을 한껏 단련하여 상대의 인기척에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행동을 세심하게 예측하고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능숙하게 읽어내고 그 장소의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매끄러운 인간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 비즈니스 사회에서 ‘공기를 읽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서 그 장소에 처한 분위기를 최대한 중요시하고 타인에게 자칫 폐가 되는 행동을 삼가려는 일본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의자를 끌어당기고 제자리에 넣는 법, 자동차 문을 쾅 하고 소리내어 닫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닫는 법, 주위에 타인이 있으면 소리를 조절하여 웃고 말하는 법, 비 오는 날 타인과 스쳐 지나갈 때 우산을 부딪치지 않도록 자기 쪽으로 기울이는 법 등은 누가 가르쳐주는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마음가짐 문제다.


교통사고 역시 타인에 대한 에티켓을 잊은, 감정의 헝클어짐으로 인해 일어난다고 그들은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에티켓의 본질은 스스로 자신을 조정할 줄 아는 힘을 가지는 일, 그리고 자기 내면의 문화에 자극을 받아 언행을 주체적으로 조절하는 힘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봉영아〈유비컨텐츠 대표〉 ub@ubcontents.com

[재무설계]현재가 편하다고 미래를 낙관 마라


‘쏜다’라는 영화가 있다. 평소 바른 생활을 하기로 유명한 ‘만수’가 노상방뇨 한번으로 경찰서에 잡혀가고 그곳에서 만난 ‘철곤’ 때문에 상황이 점점 나빠진다. 경찰차를 훔쳐 달아나기도 하고 국회의원을 저격하기도 한다. 결국 엄청난 능력을 가진 테러리스트가 되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의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설마’였다. 설마 노상방뇨로 경찰서까지 가겠어,로 시작한 사건이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커지고 만다.



재무적으로 보면 이들은 미래에 벌어들일 자산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구조였다. 미래의 안정성이라는 환상 속에서 현재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부부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상담을 받는 많은 가정의 미래 현금 흐름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이들 가정의 약 90%는 실질적으로 은퇴하는 65세를 전후하여 자산 흐름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소득 없이 소비만 하는 생의 마지막 시기인 노후에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면 현재의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있는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직장생활을 5년 정도 했는데도 자산을 2000만 원 정도밖에 모으지 못한 20대 미혼 여성 고객에게 “저축을 많이 못 하셨네요?”라고 묻자 “그래도 대출은 없잖아요”라고 대답하여 기분이 묘해진 적이 있다. 적어도 남에게 의지하지는 않으며, 그래도 주위 사람들보다 낫다는 의미를 깔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에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 즉 미래에 잘 살기 위해 젊었을 때 아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다가올 미래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냉혹하다. 20년 벌어 50년 먹고 산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자. 20년 이후의 30년을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는 단순히 ‘나머지 30년’이라는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돈을 왜 모으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필자는 항상 ‘경제적 독립’을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경제적 독립은 대출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20대 미혼 여성처럼 현재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시기에 따라 남이라는 대상도 변하기 마련이다. 생의 초기엔 부모님이었다가 이후엔 형제나 기타 금융기관이었다가 생의 후반으로 가면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하다. 미래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공무원 부부나 소득으로 소비를 충당하는 미혼 여성이나 이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 시대 보통 사람들이나 미래를 너무 낙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편안함에만 안주하거나 ‘설마’ 하는 생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현재를 살아간다면 미래에 그 대가를 충분히 치를 것이다.


엄철용<포도에셋 개인재무상담사>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반가운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려 했으나 "뭐라고?", "잘 안들려", "다시 한 번 얘기해줘"와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우렁차게 울리는 버스의 엔진소리 외에도 하하호호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버스내 라디오방송, 저마다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차창 밖 거리의 가게들마다 경쟁적으로 틀어대는 음악소리까지 겹치니 수화기 저 편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재주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한길을 벗어나 집 근처에 와서야 서로 나직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조용한 곳에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형편이고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소음이 없는 구역은 대체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해졌다.

확실히 어딜가나 견디기 힘들 정도의 소음에 우리는 쫓겨다닌다. 모퉁이 한 번만 돌면 나타나는 공사장, 낮이고 밤이고 꽉꽉 막힌 차들이 뱉어내는 경적소리와 엔진 돌아가는 소리, 가게들마다 우렁차게 바깥을 향해 틀어대는 음악들… 조용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의 휴식을 즐긴다는 커피전문점들은 또 어떤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테이블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쉴새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점원들이 얼음을 갈고 에스프레소를 만드느라 기계를 돌리는 소리, 쉴새없이 여닫히는 문소리에 우리 귀가 혹사당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그 많은 탁자에 앉은 사람들이 저마다 조용한 휴식을 즐기는 중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익숙해져서 소음속에 산다는 사실조차 잊었가보다.

캐나다로 이민갔다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한 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어딜가도 너무나 시끄럽다. 이 와중에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서울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나도 이런 도시에서 다른 사람들 말을 알아들으면서 살았었다는건 더 놀랍다."

물론 번잡하고 큰 대도시의 시끄러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소음이 문화가 되는 일도 있다. 뉴요커들은 24시간 시끌벅적한 맨해튼의 소음을 가리켜 '브로드웨이의 자장가(Rullaby of broadway)'라고 말한다. 시끄러운 한국 역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증거라며 우리는 국가 슬로건을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로 정했다. 역동하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슬로건 역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소음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것이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이고, 주말 아침 피곤한 몸을 쉬고 있을 때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짜증나게 들리지 않던가. 고즈넉한 사찰도, 지친 몸을 쉬는 남국 해변의 휴양지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듣기 거북하고 불편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소음이 아니고 조용한사방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다.

역동의 표상인 대도시에 살고 있어 소음을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불특정 다수를 향해 틀어대는 커다란 소리가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내 가게 매출 올리겠다고 앰프 볼륨을 MAX까지 올려놓거나 버스에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승객들에게 듣기를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공장소의 휴대폰 벨소리나 시끄러운 통화도 물론 없어질 것이고, 최대한 경음기를 사용하지 않고 급가속을 삼가며 조용히 운전하는 것이 미덕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노력만으로도 우리를 괴롭히는 소음은 대부분 없어지지 않을까?

京鄕新聞 김명일 기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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