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낙서장 2007. 7. 3. 17:39
[만물상] 박진영
가수 비를 월드스타로 키운 음반기획자 박진영은 고3 때 입시를 100일 남겨놓고 하루 3시간만 자며 공부했다. 중학교 땐 허구한 날 싸우느라 3년 동안 몸 여기저기를 100바늘이나 꿰맸다. 그래도 벼락치기 공부로 고입 연합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 대입 때도 막판에 머리 깎고 눈썹 밀고 죽기 살기로 시험공부를 한 끝에 연세대에 입학했다.

▶막상 대학에 입학해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 탓”인 것 같았다. ‘연대생’은 많아도 ‘댄스가수 연대생’은 드물었기에 아예 그 재능에 집중하기로 했다. 남과 똑같은 건 못 참았다. 학교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한 작곡·기획자 집에서 2년을 먹고 자며 춤과 노래를 연마했다. 그는 ‘연대 출신 춤 잘 추는 가수’가 됐다.

▶박진영은 작곡가와 프로듀서로도 입신했다. 지난달 20일 뉴욕에 현지법인을 열어 “2년 안에 글로벌 스타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비를 키우며 딱 한 가지 후회되는 일은 1년만 영어공부를 시켜서 데뷔시킬 걸 하는 점”이라고 했다. 작년 비의 뉴욕공연 이후 미국 방송사에서 출연 섭외가 쏟아졌지만 통역이 필요하다는 말에 다들 물러서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제 비의 LA 공연이 1시간30분 전에 취소됐다. 기획사가 현지사정에 어두운 데다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로벌 스타가 되는 길은 이렇게 멀고 험하다. 박진영은 2004년부터 LA에서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들고 음악계 거장들을 무작정 쫓아다녔다. 미국시장을 뚫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때 배웠다. 박진영은 “미국이 너무 냉정해서 절망도 많이 했고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 그 체험으로 얻은 노하우가 셋이다. ‘배수진을 쳐라. 영어를 배워라. 너무너무 힘들 것을 각오하라.’

▶‘새로운 한류’를 기획하고 있는 박진영은 한류의 앞날에 회의적이다. 획일적 교육 때문이다. 그는 “예술분야에서 미래를 향해 투자하라면 학교가 아니라 소년원을 선택하겠다”고까지 했다. 학교와 학원에서 똑같은 것을 배운 아이들에게서는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다. 박진영은 ‘파격’을 통해 성장했다. 남들과 비슷한 게 싫어서 달라지려 애썼다. “대한민국 상표를 버려야 한류가 산다”고 한 것도 그였다. 그가 절감한 우리 교육의 한계는 어떤 전문가의 말보다 아프게 와 닿는다.

[강인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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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 낙서장 2007. 7. 3. 17:37
[만물상] ‘윤리적 소비’
몇 년 전 미국 시애틀에서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에스프레소 세금’을 제안했다. 한 잔에 3000~5000원 하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세금을 100원쯤 더 얹어 시애틀의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 재원으로 쓰게 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비싼 커피를 마실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를 위해 100원 더 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민 68%가 이 법안에 반대했다.

▶1980년대 스웨덴의 칼 헨릭 로버트 박사는 환경 오염 탓에 독성물질이 늘고 그래서 소아 백혈병이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1989년 비영리 단체 ‘Natural Step’을 만들어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인류가 지구에서 계속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발표했다. 나이키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이 단체의 충고대로 재활용시스템을 확립해 폐기물을 줄였고 덕분에 ‘친환경’ 이미지를 쌓게 됐다.

▶미국 한 나라에서만 비닐 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만드는 데 한 해 1200만배럴의 석유와 1400만그루의 나무가 들어간다. 영국 디자이너 힌드마치는 지난 3월 ‘나는 비닐 봉지가 아니다(I am not a plastic bag)’라고 쓰인 장바구니를 만들었다. 이 15달러짜리 가방을 2만5000개만 만들어 파는 행사에 8만여명이 몰렸다. 인터넷 경매에선 값이 800달러까지 올랐다.

▶‘윤리적 소비’란 사람과 동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만들어낸 물건을 적극적으로 사서 쓰는 것을 가리킨다. 새로운 소비 행태로 각광받고 있는 윤리적 소비 바람이 우리나라에도 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네팔인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주고 무농약으로 재배한 ‘히말라야의 선물’이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서울 강남 카페에선 여느 커피의 2~3배 값에 팔리기도 한다.

▶윤리적 소비가 얄팍한 상술에 이용돼 본질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기농 면화 옷을 입고, 유기농 쌀과 야채를 먹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것이 ‘멋진 스타일’로 여겨지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잊게 만든다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들이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르메스의 명품 실크 장바구니는 89만원이나 한다. 사실 윤리적 소비란 거창한 게 아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가 비닐 봉지와 종이백을 덜 쓰는 것이다.

[강인선 논설위원 i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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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끈 낙서장 2007. 7. 3. 13:32



인연의 끈은 묶여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헐렁한 채로 서로의 끈끼리 걸쳐져 있는 것이다.

잡아 매야 할때는 꼭 매야 하고

풀어줘야 할때가 오면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난 몇개의 인연의 끈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시간이 흐르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나와의 인연의 끈을
잡았다 놓게될까...


인생은 끈에서 끈으로 이어 진다.
탯줄이라는 끈으로 태어나서

인연이라는 끈에 매여

한세월 지나면
그 끈도 끊어지고......




모든 사람이 다 떠나도 엄마만은 그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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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낙서장 2007. 7. 3. 11:35

[생각하는 삶] 인연의 끈



‘끈’은 그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용도가 있다. 물건이 흐트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거나 붙들어 둘 때 요긴하게 쓰이며, 사회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맥의 끈 또한 각종 관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에도 하늘에서 튼튼한 끈을 내려 보내 위기에 처한 남매의 목숨을 구한 반면, 호랑이는 썩은 끈인 줄 모르고 하늘에 올라가다 끊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는데 여기서 끈은 곧 생명줄과도 같다.

끈은 또 실생활에서 잘못 매듭지어졌거나 헝클어졌을 경우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꽁꽁 묶여 있거나 심하게 헝클어졌을 경우 가위로 잘라버리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처럼 끈은 서로를 이어주고 묶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하지만, 얽히고설켜 있을 때는 그 매듭을 풀기 위해 많은 인내와 노력을 들여야 한다.

세상 만사만물 중 우연이란 없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광물질에 이르기까지도 서로 유기적인 인연 관계에 놓여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연의 끈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 미리 점지된 호연(好緣)도 있지만 악연(惡緣)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어떤 혹자는 증명되지 않은 ‘인연설’로 사물의 관계를 규정짓는다면 모든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인간의 개선의지나 노력은 의미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여기에 대해 필자 또한 ‘인연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는지 증명하라고 반론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인간의 힘으로 증명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인연설’이 인류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이미 가치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언젠가 미국의 유명 여류 인사가 쓴 에세이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바깥에서 활동하다 집에서조차 밤늦게까지 집안일에 치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에서 자신만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억울한 생각이 들어 부글부글 화가 치밀었다. 그러다 그녀는 갑자기 가족조차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이해관계로 파악하고 있는 자신의 이기심을 발견하고는, 가족으로 인해 자신이 누리고 있는 기쁨 또한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자녀는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남편 뒤에서 비록 힘들긴 하지만, 자신의 기쁨을 사심 없이 공유해 주는 가족이 있음으로 인해 얻는 행복이 더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인식하다보니 이미 집안 일이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더라는 내용이었다.

여류 인사처럼 우리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 수많은 관계에 놓여 있다. 여기서 그녀가 가족과의 관계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악연’이 아닌, 자신을 필요로 하는 ‘호연’으로 인식한 것은 자신에게 맺어진 인연을 승화시켜나가는 아름다운 과정이다. 이는 사회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당장의 이해관계로 인해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한다고 하여 ‘악(惡)’으로 대응한다면 인연의 끈은 더욱 엉키고 조여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했던 것과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인연의 매듭을 순조롭게 풀 수도 혹은 더 헝클어뜨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만나게 되는 모든 인연들에 대해 ‘선(善)을 지향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의지로 엮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끈’이 될 것이다.
공산당 언어와 정상인 언어의 관계

(1)민족 언어에 달라붙은 당 언어

중공은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민족 언어의 기본 형식을 계승하고 여기에 당문화를 밀어 넣는 방식을 취해 중국의 민족 언어를 내부에서부터 변이시켰다. 당 언어가 달라붙은 현대 한어(漢語)는 발음의 변화가 크지 않고 기본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구두법의 변화는 주로 백화문 운동 이래 한어가 서구화된 결과이다. 중공의 조종 하에서 한어에 대한 숙청과 변이는 주로 아래 몇 가지 방면에서 체현되었다.


(2)대량의 신조어 제작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소비에트 지역, 변방지대, 홍군, 투쟁, 장정(長征), 통일전선, 정풍, 토지개혁, 호조조(互助組), 합작화, 공사합영(公私合營), 숙반(肅反), 하향, 대약진, 총노선, 인민공사, 안강헌법(鞍鋼憲法 역주: 1960년 3월 22일 마오쩌둥이 안산에 있는 철강공장에서 한 보고를 말함), 대경(大慶), 철인, 대채전(大寨田), 용강(龍江) 풍격, 홍위병, 모범극, 자본주의의 길로 나아가는 집권파, 반란파, 대연합, 노동자 선전대, 좌파지지, 대비판, 자유롭게 의견을 진술하고 토론, 대오 청리, 혁명위원회, 홍색 낭자군, 식량배급표, 옷감 배급표, 기름 배급표, 계급 낙인, 정치 통솔, 동풍이 서풍을 압도, 두 손으로 잡다.

이런 단어들은 공산당이 일상 활동과 정치 운동 중에서 새로 만들어 낸 것이다. 비록 한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민족 문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로 당문화의 색채가 농후하다.


(3)한어(漢語)의 뜻을 왜곡

원래 한어 단어였던 일부 어휘들은 장기간에 걸친 중공의 왜곡된 사용과 단어 뜻을 왜곡하여 중공 사전에 기본적인 의미로 수록한 결과 원래 단어의 뜻이 변질되었다. 마치 틀린 것을 거듭하면 옳은 것이 되고(積非成是), 옛것을 그대로 답습한다(陳陳相因)는 말처럼 사람들은 이들 단어들이 원래 이런 뜻이라고 여기기에 그 배후에 당문화의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을 깨닫기 힘들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서기(書記)’ : 원래 뜻은 기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비서와 비슷한 직책을 말한다. 중공은 ‘전심전의로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자찬하기 위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중공 사교의 교주를 ‘서기’라고 불러 사람들에게 ‘인민들과 친하고’,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착각하게 한다.

▶‘검토(檢討)’ : 원래 뜻은 연구 토론한다는 의미로 대만에서는 아직도 이런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을 핍박하여 ‘검토’하게 하는 것은 중공이 당원 군중들의 사상을 유린하는 주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중공 통치하에서 기층 당원에서 중앙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초등학생에서 원로 교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두 강요에 의해 ‘검토서’를 써 본 경험이 있다. ‘검토서’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을 범했다고 승인하며 잘못을 저지른 사상 근원을 깊이 파고들어가 ‘당’을 향한 결심을 표시하며 ‘조직’에서 관대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

▶‘미신’ : 사람이 무엇에 푹 빠져 믿는 것을 미신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 단어에는 반의(反意)가 없다. 사람이 미혹 속에서 ‘믿고’ ‘안 믿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만약 미혹 속의 사람이 신불(神佛)을 믿고 천리(天理)를 믿고 선악에는 보응이 있다는 교훈을 믿는다면 사회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높은 도덕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개인에게도 유리하다. 중공은 강제로 ‘우매(愚昧)’ ‘낙후’, ‘반(反)과학’ 등 함의를 ‘미신’이라는 단어에 부어넣어 한어를 변이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회도덕을 손상시켰다.

▶‘각오(覺悟)’ : 원래 이 단어는 수련문화의 색채가 담긴 것으로 사람이 수련을 통해 큰 지혜와 능력을 구비한 것을 말한다. ‘불(佛)’이란 인도어로 본래 수련을 통해 깨달은 사람을 가리킨다. 공산당은 이 단어를 가져다 당원이 세뇌 받은 정도를 연결시켜 당성(黨性)이 인성(人性)을 압도하면 ‘각오가 높고’ 인성이 높으면 ‘각오가 낮다’고 한다.

공산 사교의 활동: 반혁명을 공격하고, 당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공산주의를 위해 분투하며, 당중앙의 정신을 관철시키고, 모든 것을 희생하며 영원히 당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맹세.ⓒ 대기원


중공은 어떤 종류의 단어에서 비유의 의미를 일상적인 뜻으로 고쳐 이런 단어들도 당문화 색채를 띠게 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보따리(包袱)’ : 본래는 보따리라는 의미였는데 지금은 사상적인 부담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중공에 의해 세뇌된 사람은 늘 ‘당성’과 ‘인성’의 격렬한 충돌에 직면하는데 중공의 ‘정치사상공작 담당자’들은 이런 사람들더러 ‘사상 보따리’를 내려놓으라고 권한다. 뜻인즉 인성을 포기하면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 ‘머리(辮子)’, ‘모자’, ‘몽둥이’ : ‘약점을 잡는다[揪辮子],’ ‘모자를 씌우다’, ‘몽둥이로 치다’는 중공이 정치 운동 중에서 상용하는 수단들이다. ‘약점을 잡는다’는 말은 정적(政敵)의 약점을 잡는다는 뜻이고, ‘모자를 씌우다’는 정적이나 공격 대상에게 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반당 반사회주의’ ‘마오 주석을 악독하게 공격’ ‘우경’ 등으로 ‘도의’상 우세를 점한 후 마음껏 공격해도 아무 걱정이 없다. ‘몽둥이로 친다’는 것은 ‘참혹하게 투쟁하고 무정하게 공격’하는 것이다.

중공은 통제가 아주 엄밀한 사교조직이다. 그것은 군대를 통제하는 방식을 확대하여 전반 사회를 통제한다. 언어에 나타나는 것으로는 살기등등한 군사용어를 일상적인 통용어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해외 중국인들과 홍콩, 대만 인사들이 대륙 사람들은 말할 때 살기가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늘 사용하는 단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대오(隊伍)’: 집단이나 단체를 가리킨다.

▶‘전선 : 특정한 영역을 말한다. 가령 중국에는 『사회과학 전선』이라는 학술잡지가 있다.

▶‘병사’, ‘전사 : 구성원, 사업자를 가리키는데 늘 ‘전선’과 같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당의 교통전선에서 한 명의 신병’.

▶‘소멸’ : 다 먹었거나 어떤 일을 완료했다는 의미. ‘당신이 이 채소를 소멸해버리시오.’

▶‘섬멸전’ : 임무를 완성했다는 뜻. 예를 들면 ‘우리 섬멸전을 펼칩시다’.

▶‘전투력’ : ‘난 전투력이 없다’고 하는데 뜻인즉 ‘난 더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싸움터를 수습하다’ : 뒤처리를 한다는 뜻.

▶‘정병간정(精兵簡政)' : 필요 없는 인원을 축소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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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中외교관 “중공 외교관은 사람 할 짓 못돼”

정치망명한 천융린씨 캐나다 순회 강연회 열어



▲ 전 중공 시드니 총영사관 1등서기관 천융린(왼쪽)은 토론토 공개 세미나에서 자신의 14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회억하면서 '중공 외교관 직책은 일체 중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것으로 중공외교관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은 세미나 사회자 성쉐
ⓒ 대기원
[대기원] 전 중공 시드니 총영사관 1등서기관 천융린(陳用林)씨가 6월초 캐나다에서 중국 민주화를 추진하고 중국공산당 독재 정치를 폭로하는 순회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는 마지막 진행지인 토론토에서 자신의 14년간 외교생활을 회억하면서 “중공외교관의 직책은 일체 중국공산당(중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것으로서 외교관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술회했다.

토론토 공개세미나에서 천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문화대혁명 기간 중공의 박해를 받아 사망한 후 결국 누명을 벗어나 얻은 것은 식량배급권과 도시 호구(도-농을 구분하는 중국 등록제) 한개 뿐이었던 사실, 외교학원에서 ‘미국의 소리’(VOA) 라디오방송을 통해 외국전문가의 정치철학에서 민주계몽 교육을 받게 된 것에서부터 아버지의 죽음이 중공체제 문제였다는 점을 인식한 과정, 6.4 천안문 민주화운동 때 학생민주운동을 지지하고 참여했던 일로부터 외교관 일을 하면서 민주운동을 적대시했던 과정, 파룬궁 수련자들이 국가에 위험을 조성한다는 중공의 선전을 믿던데서 그들의 진정한 성의와 선량함을 인식해 온 과정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일은 모두 나의 마음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중공외교관 임무는 일체 반공인사들을 박해하는 것”

14년간 외교관생활을 돌아보면서 천씨는 “중공 외교관의 직책은 일체 중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일로서 외교관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닌 바, 이는 ‘중공 내정의 해외연장’이라는 설이 있는데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의 외교정책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자유민주와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위반하고 인권문제를 회피하며 중공의 통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이런 요소는 나 자신을 중공에서 이탈하도록 했으며, 더불어 ‘9평공산당(중국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이란 책은 나에게 일정한 영향을 주었고 더이상 중공의 노예와 도구로 전락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공 스파이들에게 경고

줄곧 사람들이 토론하는 화제였던 중공이 대량의 스파이들을 해외로 파견해 반중공인사들의 활동을 감시했다는데 대해 천융린은 “‘호주 1천여 명 스파이들의 공헌’이라는 중공 내부자료를 직접 본 적이 있다”며 “서방과 중국의 간첩에 대한 개념은 다르다. 서방 스파이는 모두 전문 훈련을 받으나 중공 스파이들은 다양한 갈래에서 독립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총참모부의 스파이라든가 국가안전부의 스파이라든가 등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2002년 12월 23일 화교지도조에서 반영한 상황’이란 시드니 중국 영사관 내부자료를 들어보이며 “예를 들면 이 자료에는 영사관이 초대한 모임에 참석한 화교들이 ‘파룬궁분자’가 현지 화교계에 ‘침투’한 상황을 반영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래에는 상세한 상황이 첨부됐으며 이런 사람들의 일부는 구두로 보고하고 일부는 서면으로 보고하는데 이런 것은 전부 파일로 남겨 중국영사관에 보관된다. 아주 중요한 것은 모두 직접 전보나 팩스로 외교부와 관련 부문 내부기록으로 남는다. 이런 화교 지도자가 반영한 말은 모두 기록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런 화교와 화교지도자들에 경고하는 바, 캐나다 국민으로서 파룬궁 수련자의 사업, 생활, 가정세부사항을 영사관에 보고하는 것은 바로 스파이 활동으로서 공산당이 요구하는 정치정보이다. 이것은 중공의 통치를 해외로 연장시킨 것으로 국민과 국가 이익에 엄중한 손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천씨는 또 “이런 것들은 모두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제보자들은 정보를 제공할 때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사회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성쉐(盛雪)씨는 “전 공산국가였던 동독의 인구는 1800만 명이었으며 동독이 해체된 후 공산당 기록에 9만1천 명의 스파이가 기록돼 있었고 17만5천 명의 명단에 오르지 않은 스파이가 있었다. 이런 인구 비례로 계산한다면 백명 중 한명 꼴로 스파이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체코에서 공산당이 해체된 후 30만 명을 조사하자 그 중 4만 명이 자신이 일하던 일자리에서 쫓겼다. 그들이 과거에 공산당 정보부문에 합작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중공의 악행을 폭로하는 천융린씨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는 청중들
ⓒ 대기원
“중국 민주화가 대만통일보다 우선”

청중들의 질의 중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냐는 질문에 천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산당은 외래의 사악한 세력으로 전쟁시기가 아닌 평화시기에 8천만 명의 중국인들을 잔인하게 죽였다. 그들의 말이 국가와 민중을 생각하거나 진정한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공은 다만 민주주의 정서를 이용해 국민을 당중앙 주위로 단결시키고 있다. 중공은 영토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는 바, 대만의 39배에 해당하는 동복지역 영토를 구소련에게 넘겨주었는데 나라를 팔아먹은 것은 바로 중국공산당이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만인들의 통일에 대한 개념은 만약 중국이 민주화, 인권화된다면 대만이 독립하거나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끊을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화가 우선 되어야만 통일할 수 있다. 중공은 줄곧 무력으로 대만을 위협하는데 민주국가는 모두 인성(人性)을 첫자리에 놓는다.” “현재 중공의 대만에 대한 통일전선 전략은 한편으로는 민진당을 공격하고 한편으로는 국민당을 통일전선 대상으로 삼아 수매하는 전략을 이용한다. 롄잔의 중국방문을 ‘롄할아버지가 돌아왔다’고 하면서 ‘단단원원’이란 판다곰을 선물했다. 판다곰까지 공산당 문화의 침투에 이용하는데 시시각각 무이식중에 통일전선 정치선전을 침투시키고 있다.”

개혁개방에 대해 중공에 감사해야 하는가

중국의 경제와 국민의 생활수준은 확실히 이전보다 좋아졌는데 공산당은 적지 않은 공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씨는,

“서방사회 정부는 시장경제에 대해 기본상 관할하지 않는다. 국가에서는 자유무역에 대해서 기본상 간섭하지 않고 다만 전반적으로 조금씩 조정할 뿐이다. 하지만 공산당이 한 개혁개방은 사실상 완전히 통제하던 계획경제를 천천히 조금씩 풀어놓은 것으로 시장경제발전에 역행하던 데서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풀어놓았을 뿐이다. 문화대혁명 이후 국민의 원망이 아주 높았으며 중국의 생활수준은 아주 낮았다. 덩샤오핑은 국민생활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공산당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경제적으로 더 풀어놓았으며 국민들의 생활은 약간 나아졌다. 그러자 국민들은 또 공산당에게 감사드려야 했다. 따라서 중공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 문제는 반드시 명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씨는 현재 거론되는 물권법에 대해서는 “토지개혁으로 지주를 죽여 개인소유 토지를 국유화 했는데 지금은 다시 사유화하는 개혁을 하고 있다. 이 개혁은 다시 5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 당초 중공이 약탈한 토지를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으므로 중공의 개혁이 진보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토 중국문제연구회에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렬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 예상시간 보다 1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에 끝마쳤다.

토론토=리자(李佳) 기자
※천융린 프로필

천융린씨는 1968년생으로 중국 저장성 출신이다. 전 시드니 주재 중공 총영사관 정무영사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외교대학 학생으로 재학중에 동학들과 함께 6.4천안문 민주화 운동에 참가했다. 6.4 이후 그는 중공 당국의 재교육을 받고 외교부 북미팀에 배치됐으며 피지섬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2001년 시드니 총영사관으로 이전했다.

2005년 5월 26일, 영사관을 탈출해 호주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같은해 6월 4일 ‘시드니 6.4기념 및 2백만 중공탈당 집회’에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2005년 7월 8일 호주 정부는 천융린 및 그 가족에게 영주권을 발급했으며 현재 그는 시드니 외곽에 거주하고 잇다.

올해 6월 11일부터 캐나다에서 중국공산당의 진실을 폭로하는 순회강연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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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미치게 하는 아가들~~ㅋㅋ

변기에 세수하고

tv나 장판이나 눈에 보이는 대로 페인트 마구 칠하고

먹을꺼리를 장난치듯 되는 대로 집어먹고

세탁기에 들어가 목욕하고

동생본답시고 얼굴에 매직으로 칠하고 놀고..








태어날

동물들 중 태어나자마자 걷는 망아지나 송아지가 있는가 하면,

태어나서 며칠을 눈도 뜨지 못하는 강아지나 새 새끼가 있고,

수정이 되어도 알을 낳고 안 되어도 알을 낳는 닭이 있는가 하면

또 애벌레로 태어나 일정하게 크면 고치를 짓고

허물을 벗고는 나비로 다시 태어나 사는 것이 있다.

그래서 자연은 참 오묘한 것이다.

어미가 시끄럽게 소리 질러 잉태하여 낳은 자식은

자랄 때도 조용히 자라지 못하고 모든 일에 분답스럽고

반면에 조용스레 만든 자식은

크면서도 조용히 별 말없이 할 일을 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나쁜 관습이 있어 본처이외의 자식은 서자라 하여

사람취급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어린자식이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아비, 할아비 제사에 참여하여 절도 할 수 없었으니

어찌 자식, 손자라 수 있을까?

즐기다 자식이 생겼다하여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린 자식이 그 아비를 아비로 부르지 못한다면 그 마음 오죽할까?

본처라면 좋아도 조용히 그냥 입을 막고 참을 것인데

첩이나 기생(소실이나 매춘부나)은 즐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리만 지르지 않으면 즐기지 않는 것인가?

옛날은 명분을 그리도 중시 했다한다.

또 부부란 살면서 위로는 침이 섞이고 아래로는 애액이 섞이니

점점 성격이나 생각이 닮아가고 심지어 얼굴까지도 닮는 듯하다.

얼굴이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낳았을 때 얼굴이 있고

한, 두 살 때 다르고, 자라가면서 열 살 때 달라진다.

스무 살 때 다르고 결혼해서 또 얼굴이 달라진다.

침이나 애액이 섞이는게 유전자 조작해 꽃잎 색깔 바꾸는 것과

뭐가 다를까?

먹는 음식물로만 얼굴이 변한다면 주름살만 늘어 갈 테지만

다른 액체 성분이 몸 안에 들어가니 그것도 계속해서 들어가니

그에 따라 달라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식물에 유안, 요소, 칼리비료 주어

잎과 줄기와 꽃을 더 싱싱하게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뭐 과학하는 사람들이야

이 방면에 연구한 적도, 관심을 가진 적도 없으면서도 말할 것이다.

"뭐 그럴 리 있을라구?"할 것이다.

물고기를 많이 먹으면 입에서 물고기 냄새가 나고

물고기가 가진 성질을 닮아가고,

짐승고기를 먹으면 그 짐승의 성질이 은연중 나오게 된다.

그건 식물성만 먹으면

식물의 기운을 닮아 힘이 별로 없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힘이 강한 동물성 고기를 먹는 것이다.









먹이에 대하여

조물주는 먹이사슬을 참 공평하게 정한 것 같다.

소나 말, 양은 풀을 먹게 했으며,

개나 닭, 돼지는 동, 식물성 모두 먹는 잡식성으로 만들었다.

호랑이, 사자, 표범, 치타는 크던 작던 간에 순하고 약한 동물을 잡아먹게 했으며

덩치 큰 코끼리나 기린은 풀을 먹게 했다.

덩치가 큰 동물들에게 육식을 하게 했다면 남아날 동물이 없을 것이었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나, 평원에 사는 짐승이나, 산에 사는 짐승이나,

같은 종류의 동물들은 같은 먹이를 먹게 했다.

말도 풀을 뜯어먹듯이 얼룩말도 초원에서 풀을 뜯고 산다.

닭과 같은 새 종류지만 매나 독수리는 육식을 주로 하고

보통의 새들을 대부분 잡식성이다.

산속에서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풀에서 나는 열매를 먹기도 하는 것이다.

바다의 그 크다는 고래는 동물성 먹이를 먹지만

작은 물고기 새끼나 새우 같은 보잘 것 없이 작은 것만 먹게 했다.

고래가 큰 먹이인 물개나 참치나 상어 같은 걸 잡아먹게 했다면

바다의 고기는 먹이사슬이 깨지고 멸종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가장 강한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을 지라도

낮은 쪽에 고기가 없으면 고래인들 뭘 먹고 사나.

자연히 죽음만 있을 뿐인 것이다.

육식성 동물은 식물성인 동물을 잡아먹고,

식물성 동물은 동물이 죽어서 남긴 에너지를 비료로 먹고 자란 풀을 뜯으니

결국은 동물성의 동물이거나 식물성의 동물이거나

어떤 동물이라도 모두 동, 식물성 모두를 먹게 되는 것 같다.

짐승들의 행동하는 속도도 사자나 치타 같은 맹수들은

단시간만 달릴 수 있게 하여

달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먹이감을 따라 잡지 못하게 했다.

맹수들이 장거리를 달려도 피곤한줄 모르고 따라 붙일 수 있다면

먹이감이 살아남을 수 없고

결국은 먹이감이 없으니 제 스스로 먹을 것이 없게 되어 굶어 죽게 되는 것이다.

배려와 배려속에 만물을 배치한 것이다.

또 맹수들은 새끼를 한 마리나 두 마리만 낳게 하여

생태계 군형을 유지하도록 종족이 많이 퍼지지 못하도록 하였다.

대신 먹이사슬 아래쪽에 있는 먹이감 동물들은

새끼를 다섯 마리, 열 마리 때로는 수백, 수천을 낳도록 하였다.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한 것인가?

만들어 놓고도 그것이 쉽사리 없어지지 못하도록 까지 배려를 하였으니..

⌜좋은 계절은..⌟


나는 야 봄이 좋다, 여름이 좋다.

봄이 오면 살얼음이 녹아 시냇물을 더하고,

땅에서는 새싹이돋아나니까.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 봄을 알리려 나오고,

농사꾼도 씨 뿌리고 한창 일손이 바빠진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온갖 새 울고.

복사꽃 능금꽃이 피고,

강남갔던 제비도 반가이 돌아와

온 집마당이 시끄럽다.

보리 익어 갈 때면 뻐꾸기도

이 산, 저 산 울어댄다.

졸음이 오긴 하지만 봄나물을 먹으면

졸음도 사라지니,

그 깐껀 아무것도 아니다.

식물이 싹을 틔우기 위해 수분을 흡수해서

공기가 건조하고, 안 났으면 좋을성 싶은

산불이 자주 나긴 하지만,

만물이 웅크렸다 움이 트니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여름은 자연 상태로 돌아가도록 한다.

몸을 덥게 하고, 땀을 흘리게 하여 옷을 벗게 한다.

맨살을 서로 내 놓고

허물이 없이 가까워 질수 있다.

온 세상이 싱싱한 푸른 옷을 입고

온갖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풀벌레, 날벌레가 많아

거미도 거미집을 지어 벌레오기를 기다린다.

마을 뒷산에 올라 잔디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고,

한밤의 꿈을 꾸면서...

참외가 나고, 수박이 나고, 오이가 나고,

자두를 먹을 수 있고, 살구를 먹을 수 있고,

포도도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 좋다.

모기가 달려들어 극성을 부리지만,

생풀 태워 모기 쫓는 그 재미도 없으면

어찌 여름이라 할 수 있을까!

예고 없이 소나기도 뿌려대지만

그 정도 옷 젖는 재미도 없으면

어찌 여름이라 할 수 있을까?

개구리가 밤늦도록 울어대고,

나무에 매미가 듣는 사람 기분도 안 헤아리고

제멋대로 씨룽대지만

그 정도 안 시끄러우면 여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가을은 싫다.

가을만 되면 좋은 계절이고 하니

샘님들도 글짓기하라지만

누가 가을이 좋다 그랬나?

가을추수를 다 거두어들인 논밭은 썰렁하기 그지없고,

헛농사 지은 농부 마음 울게 하는

가을이 뭬 그리 좋을까?

추수했다고 심술궂은 인상으로

빚 받으러 올까 가슴 졸이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하지만

거식증 끼니를 걸러 바짝 말라 휘청거리는 도시 아가씨 같아

보기가 애처롭다.

잠자리가 하늘을 이리 저리 날기는 해도

하늘은 푸르지만 설렁하기만 하다.

여름에 만난 사람 가버리고, 낙엽따라 가버리고,

애태우며 사랑하고도 떠나는

야속한 가을이 무어가 좋다고.

자동차 줄이어 북적이던 도로도

비가 온 후에는 한,두대로 설렁하고.

그 푸르던 나뭇잎 단풍들어 잎 하나, 둘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헐벗은 나무가 뭐 그리 정겨운 풍경이라고?


겨울도 싫다.

온갖 푸르던 잎 다 떨궈버리고

흰 눈으로 덮어 버린다고 그게 다냐?

매마른 앙상한 나뭇가지 삭풍이 불어 윙윙거리면 다냐?

멀쩡한 사람 손 시려 호주머니 손 넣게 하여

팔 없는 사람같이 다니게 하면 그게 다냐?

할아버지, 할머니 추워 못 다니게 하는

겨울을 누가 좋아 할 줄 알고.

-니 허-


<말은 잘못하면 외토리가 될수 있다>

말로 인하여 이를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있는 것 같다.

좋지 못한 듣기 거북한 단어나 들어서 싫어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수구라는 단어가 있으니 예로부터 이를 실천하려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을 안해서는 안 될 경우에만 말을 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입을 다물고 듣기만 하자. 맞장구도 치지 말고.

그래서 말보다 글이 좋은 것이다.

글은 맘에 안 들면 수정하면 되지만 말은 맘에 안 들면 고쳐도 사람만 실없어 진다. 생각 없는 사람같이 대접받게 된다. 한번 쏟은 물은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듯이. 너 왜 그리 못생겼나? 다시 주어 담더라도 내가 한 말만 정정 되었지 상대의 상처는 아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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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이야기
텔레비전을 켜면 놀랍다. 어쩌면 그렇게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저 그들의 입을 보고 있으면 현란한 말재주에 종종 넋을 놓을 때가 있다. 말하기를 업으로 삼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 좀체 떨지 않고 놀라운 말솜씨를 발휘한다. 할 말이 많은 시대, 말 잘하기가 중요한 능력이 된 사회 속에서 어떻게 말하기가 가장 효과적인지 꼼꼼하게 조목조목 짚어본다.
< 상대방을 생각하는 말하기 >
◇ 내가 좋아하는 주제 말고 그가 좋아하는 주제
어떤 그룹 안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은 이야기를 잘한다고 인정받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궁금증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준다.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도 자기만 아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말하면 주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어려운 이야기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화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 될 수 있다.

◇ 내가 하기 쉬운 표정 말고 그가 좋아할 표정
연설을 하면서 적어도 한 사람을 2분씩 지속적으로 응시하라. '사랑한다'는 고백에는 눈빛이 뿜어내는 감정이 반드시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눈의 표정은 의사를 전달하는 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효과적인 대화나 연설은 눈 맞춤으로 완성되며, 이러한 태도는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태도야말로 성공적인 스피치를 할 수 있는 자세이다.

◇ 내가 즐겨하는 비평 말고 그가 좋아하는 칭찬
칭찬할 때는 칭찬만 하자. 괜한 토를 달아봤자 자신에 대한 감정만 나빠지고 분위기만 나빠질 수 있다. 한턱낸다고 식당에 가서는 비싼 것 시킨다고 눈치 주는 것처럼 돈 쓰고 욕먹는 일이다. 인간은 칭찬과 감사를 갈망한다. 자신의 성취와 성과에 대해서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남을 비난하는 대신에 칭찬과 감사를 표하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

◇ 나를 힘나게 하는 내 장점 그의 마음을 여는 내 단점
나는 내가 가진 장점 때문에 자신감도 생기고 열정도 생긴다. 그러나 나의 열정과 자신감은 때때로 타인을 움츠러들게 하거나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좀체 마음을 열지 않아 순조로운 대화가 쉽지 않고 나도 힘들다. 그럴 때는 우선 내 단점을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을 간접적으로 칭찬해보자. 상대는 필연적으로 마음의 문을 연다.

◇ 내가 좋아하는 완창 말고 그가 좋아하는 추임새
대화를 하다보면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간다. 그래서 자꾸 하고 싶은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상대방이 말하는데도 경청하지 않고 그 다음에 내가 할 말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방은 그 표정을 귀신같이 알아낸다.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보자. 이야기에 생기가 있고 성의 있게 들어주는 내게 그는 감동할 것이다. 그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은 당연하다.

< 나를 생각하는 말하기 >
◇ 솔직하게 말하기가 나를 가볍게 한다
남을 웃기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능력이다. 보통 말하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남을 웃기는 재주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을 웃긴다는 것은 곧 솔직함과 연결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을 웃기면서 인기를 얻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하고 꾸밈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 솔직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가벼운 화법으로 그림 그리듯이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해야만 재미가 있다.

◇ 진실하게 말하기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진실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가 상대를 감동시킨다.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은 허세부리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방식으로 타인에게 감동을 준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힘을 발휘하는 기술은 바로 진실임을 잊지 말자.

◇ 쉽게 말하기가 나도 쉽다
황수관 박사는 '신바람 건강법'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된 사람이다. 이 황박사의 인기비결은 바로 쉽게 말하는 화법에 있다. 텔레비전은 물론 신문연재되고 있는 글에서도 그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건강법을 한다. 이처럼 말 잘하는 사람은 평범한 이야기 속에 핵심을 담아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생각한 바를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할 수 있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멋지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쉽게 말하는 것이 곧 감동을 줄 수 있다.

◇ 나만의 스타일이 나를 변화시킨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스처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이 느껴지는 큰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개성이 살아있는 말하기는 상대나 청중의 주목을 받는다. 나만의 독특한 말하기 스타일을 개발하자. 이렇게 함으로써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자신의 외모도 보완할 수 있다.

◇ 확실한 거절과 부탁이 나의 스트레스를 날린다.
누구나 살다보면 남에게 도움을 받고 도와주며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이를 거절하지 못하면 서로 낭패 보기 십상이다. 능력 밖의 부탁은 우물쭈물하지 말고 즉시 거절한다. 이때는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예의바르게 거절해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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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여성들 "우리는 엄연한 성 노동자"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생계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집창촌 성매매 여성 3천여명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성매매특별법 폐지와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 지위 인정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집창촌 성매매 여성모임인 한터여종사자연맹연맹은 집회 결의문에서 "여성계에서는 우리를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고 지칭하며 자활과 지원을 거론하지만 집창촌 성매매 여성의 대부분은 엄연한 성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여성계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제정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 여성들을 족쇄처럼 묶어 생업에 종사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며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했다.

연맹은 또 "정부 당국은 안마시술소나 휴게텔 등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기업형 성매매와 집창촌의 개방적 성매매를 나눠 집창촌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서울을 비롯해 대구, 춘천 등 전국 10곳의 집창촌에서 연맹 소속 성매매 여성 3천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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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카락이 낙엽처럼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헤르만
라르스 소뷔에 크리스텐센 지음|한경희 옮김|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어릴 적 장난으로 감씨를 씹어먹고 몸 속에서 감나무가 자라는 게 아닌가 고민한 적이 있다. 헤르만의 정도는 훨씬 심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받아먹고 팔이 나뭇가지로 변하진 않을까, 그래서 겨울에 땔감으로 베어지는 게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소년. 눈을 감고 학교까지 몇 걸음이나 걸어갈 수 있을까 시험하다 지각을 하고선 “여우한테 습격 당한 할머니를 도와드리느라” 늦었다고 둘러대는가 하면, 이발사 뚱보 아저씨의 머리는 누가 잘라주는지, 치과의사의 이는 누가 뽑아주는지 궁금해서 못 견디는 개구쟁이다. 감수성도 풍부하다. 깜깜한 하늘에 떠 있는 하얗고 둥근 달이 바람의 눈일지도 모른다고, 바람은 다른 한쪽 눈에 안대를 한 해적일 것이라고 상상하는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그런데 헤르만에게 ‘엄청난’ 불행이 닥친다. 낙엽이 떨어지듯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잖아도 엉뚱하고 반항적이어서 놀림을 받아온 헤르만은 이제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놀림을 받고 동정을 받는다. 유머가 풍부하고 이해심 깊은 엄마 아빠의 위로와 배려도 헤르만의 상실감을 채워주지 못한다.

    우울한 헤르만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건 오히려 ‘상처 입은’ 어른들이다. 이웃에 사는 ‘문제어른’ 술병아저씨와 언제나 춤을 추듯 걸어 ‘다리에 개미가 들어 있는 부인’이라고 놀림 받는 훌다 한센 아줌마. 다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상처를 지켜보면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는 헤르만은, 마침내 좋아하는 친구인 ‘빨간 머리’ 루비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로까지 성장한다. 작가는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다. 헤르만과 헤르만이 가장 사랑했던 할아버지, 그리고 크레인 기사인 아빠가 주고받는 대화들이 수첩에 모조리 적어두고 싶을 만큼 시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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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IQ 190 ‘기가 소사이어티’등 ‘천재’ 모임 20여개

    조선 신정선 기자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멘사’ 외에도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은 약 2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가입 기준이 가장 너그러운 곳은 ‘국제 고도(高度) IQ 소사이어티’. IQ가 상위 5%(약 124)에 들면 가입할 수 있다. IQ 162인 미국인 나단 하젤바우어가 2000년 설립했으며, 1만5000여명이 활동한다. 멘사와 달리 정기적 모임 없이 주로 인터넷에서 교류한다. 회원들은 75개 포럼 중 한 곳에 참가하거나, 게임이나 퀴즈를 다운 받아 지적인 도전을 즐긴다.

    세계 최고 지능으로 알려진 마릴린 보스 사반트도 가입한 ‘프로메테우스 소사이어티’도 있다. 가입 기준은 상위 0.003%.

    문턱이 높기로는 ‘기가(giga) 소사이어티’가 가장 유명하다. 상위 0.000000001%에 해당하는 IQ 190 이상만 받아준다. 산술적 확률로는 전세계에서 단 6명만이 들 수 있다. 창립자인 네덜란드인 폴 쿠이지만즈 외에, 미국인과 독일인이 각각 한 명씩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뇌의 한계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회원들 간에 분쟁도 종종 발생한다. IQ 모임에 가입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 일부 회원들간의 법정 소송, 특정 회원 추방의 뒷얘기 등이 한때 인터넷에 폭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Why] 두살짜리 아이 IQ가 152… 어떻게 쟀을까

    이승건·한국 멘사 회원·비즈니스 컨설턴트

    색깔·어휘·도형 등 45분간 집중테스트
    6세 아이에도 어려운 질문 막힘없이 척척 답변
    영국 지수로 152면 한국 기준으론 183

    2살 난 조지아 브라운은 사상 최연소 멘사 회원은 아니다. 1990년대에 조지아보다 출생 날짜가 몇 일 늦은 남자 아이가 멘사에 가입한 기록이 있기 때문.

    조지아는 아이큐가 152나 된다고 전해졌다. 과연 2살 난 어린이의 IQ 는 어떻게 측정했을까?

    우선 멘사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자. 멘사 가입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멘사 자체 테스트를 거친 후, 전체 인구 중 상위 2%에 해당하는 IQ라는 사실을 인정받으면 된다. 둘째, 공신력 있는 IQ 검사 결과가 멘사 내부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이 인정되는 테스트 종류는 각 나라 멘사 별로 다르다. 국제 멘사에서는 공신력 있는 시험이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상위 2% 성적을 증명할 수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단, 한국에서는 한국 멘사가 주관하는 시험만 인정한다.

    각국 멘사에서 주관하는 시험도 차이가 있다. 조지아가 가입한 영국 멘사에서는 ‘캐털Ⅲ’이라는 테스트를, 한국 멘사에서는 ‘레이븐스 매트릭스’라는 테스트를 치른다. 한국에서는 최근 ‘레이븐스 매트릭스’ 테스트 문항이 점차 알려지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FRT 테스트’라는 검사방법도 병행하고 있다.

    • ▲ '최연소 멘사 회원' 조지아 브라운. /데일리메일 제공


    응시할 수 있는 나이도 다르다. 영국 멘사는 만 10살 반, 한국 멘사는 만 14세 이상만 테스트 응시가 가능하다. 기준 연령대 이하의 지원자는 별도의 공신력 있는 테스트를 거쳐서 그 결과를 갖고 따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렇다면 6월 현재 2년9개월이 된 조지아는 어떤 테스트를 통해서 멘사에서 인정 받았을까?

    조지아가 치른 테스트는 스탠포드 비넷(Stanford Binet)이다. 스탠포드 비넷은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넷이 개발한 테스트로, 생활연령(나이)에 대한 정신연령의 비율을 측정한다. 이 테스트는 2세부터 측정이 가능하다.

    조지아는 이번 테스트에서 “오빠가 ‘소년’이면 언니는 뭐지?”와 같은 질문에 정답을 말했다고 한다. 시험에 참관했던 교수들은 “그 나이에 45분간 집중해서 시험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대여섯 살짜리도 대답하기 힘든 질문에 답했다”고 감탄했다. 조지아는 5개월 때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9개월 때 걸었고, 18개월 때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대화 중에 ‘거만한(arrogant)’과 같은 단어를 사용할 줄 알고 분홍색과 자주색을 구분한다. 수영과 발레도 하고,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구분할 줄 안다. 게다가 원을 완벽하게 그릴 수 있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조지아의 IQ가 152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준 편차’를 고려해야 한다. 표준편차는 통계 집단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분포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IQ 측정에는 나라마다 다른 표준편차가 쓰인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표준편차 15를 쓰고 한국에서는 24를 쓴다. 표준편차 15를 적용할 경우, 멘사 가입 기준인 상위 2%는 130 이상이 되고, 표준편차 24에서는 148 이상이 포함된다. 즉, 영어권 국가에서 IQ 130이면 우리나라에서 IQ 148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표준편차 15를 쓰는 영국에서 152로 나온 조지아의 IQ를 표준편차 24를 쓰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183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나온다. 그래서 일부 해외 언론은 “조지아의 지능은 스티븐 호킹 박사 수준”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조지아의 IQ에는 ‘나이’가 고려됐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지아의 지능은 ‘똑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고 모두 조지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측면을 고려해서 산출한 지능이라고 봐야 한다. IQ 테스트가 모집단을 통한 통계적인 결과를 통해서 설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지아의 경우에는 2살 또래 수준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점이 IQ 수치에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나이에 따라 받을 수 최고 IQ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 멘사 가입을 위해 치러야 하는 레이븐스 테스트에서 20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은 156이다.

    즉, 조지아의 점수는 2살 수준의 통계적 수치로 적용을 했기에 IQ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아는 나이로 보면 남들보다 앞서고 있고 분명히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 수준이라는 일부 분석은 과장된 감이 있다.

    IQ 테스트는 심리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통계적으로 잘 설계해 제시한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천재를 발굴하는 만능 테스트로 여기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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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천하/조용헌 낙서장 2007. 6. 30. 09:45
  • [조용헌 살롱] 주유천하(周遊天下)

  • ‘내가 왜 이 세상에 왔는가?’ 하는 물음이 강했던 사람들은 집을 나와서 세상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는 것 그 자체가 큰 공부였다. 불가의 승려들은 이를 운수행각(雲水行脚)이라고 한다. 등에 바랑 하나 짊어지고 구름과 물처럼 세상을 정처 없이 돌아다닌다는 의미이다. 도교의 도사들은 이를 표주(漂周)라고 하였다.

    적어도 3년 정도는 돈 없이 세상을 둘러보아야만 도사의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 조건은 돈 없이 맨주먹으로 다녀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야 밑바닥의 인심을 알고, 각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인가,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가, 기인, 달사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가, 물류의 흐름이 어떤가, 좋은 기운이 뭉쳐있는 명당수도처가 어디에 있는가를 파악하게 된다.

    돈 많이 가지고 여행을 하면 수박 겉핥기로 끝날 수 있다. 서양의 고전인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모두 주유천하(周遊天下)의 산물이다. 이들이 주유천하를 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이러한 대작을 쓸 수 있었겠는가. ‘사기’를 쓴 사마천도 20대에 몇 년 동안 중국의 각 지역을 여행한 바 있다.

    구름에 싸인 명산의 웅혼한 기상을 느껴보고, 장강의 도도한 흐름을 보고, 석양 노을과 안개에 싸인 명승지들을 보았기 때문에 ‘사기’를 쓸 수 있었다고 본다. 20대의 주유천하 경험이 ‘사기’에 알게 모르게 반영되었다. 대자연의 장엄한 광경을 봐야만 심량(心量)이 커지고, 아울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초연함이 길러진다.

    주유천하의 첫 단계는 명산유람이다. 산을 올라가 보아야 내려다 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다. 관점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가 꼽는 남한의 10대 명산은 이렇다. 지리산, 설악산, 계룡산, 한라산, 오대산, 가야산, 월출산, 속리산, 북한산, 태백산이다. 이런 산들은 하루 등산만 하고 곧바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 산에서 잠을 자 보아야 한다. ‘백등산(百登山)이 불여(不如) 일숙(一宿)’이라고나 할까. 한 번 가면 적어도 2박3일 정도는 머물러야만 산기운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하면 보름 정도 머무르면 좋다. 산마다 모두 기운이 다르고,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산이 어떤 산인지도 알게 된다.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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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의 바다 중국 낙서장 2007. 6. 30. 09:38

    [동아시아칼럼] 가짜의 바다 중국

    조선일보 박승준·베이징 지국장

    뉴욕타임스는 얼마 전‘목숨을 노리는 가짜(When fakery turns fatal)’라는 기사를 실었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애완견 먹이에서 공업용 화학약품이 발견된 데 화가 나서 쓴 기사였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가짜 우유를 먹고 숨진 일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고발했다.

    중국의 가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Guy Sorman)은 1년 동안 중국 여기저기를 여행한 뒤에 지난해‘중국이라는 거짓말’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 자체가 거짓말이며, 전 세계는 중국 공산당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면만 보고 있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나 기 소르망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중국이라는 이웃을 둔 불행한 우리는 중국 가짜에 이제 엔간히 면역이 돼가고 있는 중이다. 발암물질이 든 색소로 매력적인 빨간색을 낸 가짜 고춧가루에, 타르로 물들인 검은 깨, 뭘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잘못 먹으면 죽는 일도 있다는 가짜 비아그라와 가짜 시알리스, 눈으로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 진짜를 능가하는 비거리를 자랑하는 가짜 골프채, 진짜와 똑같이 부드러운 가짜 캘빈 클라인 속옷….

    이 가짜들의 가격은 진짜의 100분의 1에서 10분의1에 불과하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그런 가짜들은 이미 알려진 구(舊)상품들이다. 중국에서 요즘 화제가 되는 가짜의 종류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가짜 로또복권이나 가짜 여행상품은 그래도 애교가 있는 편이다. 가짜 자동차 부속품에 가짜 수혈용 혈액은 최근 출현한 가짜 신상품들로 사람의 목숨을 직접 요구하는 신개발품들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 요즘 중국이다. 베이징 시내 한가운데에는 가짜를 전문적으로 파는 슈수이(秀水)라는 5층짜리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가짜야말로 가장 유명한 중국의 고유 브랜드가 된 셈이다. 이 빌딩의 종업원들은 “우리가 파는 가짜는 품질이 좋은 진짜 가짜(眞的假的)”라고 속삭인다.

    가짜에 대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면 실소(失笑)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대변인은 얼마 전 미국이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 다시 말해 중국산 가짜의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지적재산권, 지적재산권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전 세계는 중국이 발명한 4대 발명품, 종이·화약·나침반·인쇄술을 사용하는 지적재산권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 사람들이 가짜를 만드는 이유는 이렇다. 빈곤을 확대 재생산해온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사는 동안 생존을 위해 중국인들은 윤리 감각을 마비시켜 왔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못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실시된 지난 30년 간의 개방경제는 또 빈부의 차이를 극도로 벌려 놓았다. 그러다보니 돈을 종교로 삼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한 것은 가짜의 바다에 사는 중국인들도 정작 식품만은 가짜를 먹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가짜가 판치는 중국에서 요즘 한국산 과자와 주스 등 식품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다소 비싸지만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한국산 식품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중국인들보다 한 수 위인 우리의 양심과 윤리라는 도덕지수가 경제적 가치로 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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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둘 곳 어디에 낙서장 2007. 6. 29. 16:13



    사람들은 흔히 괴롭거나 슬프거나 우울할 때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마음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으면 마땅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는데, 마음의 형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마음의 형상을 하트모양으로 표현하거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모습으로 그려놓기도 한다.

    ‘마음을 닦는다, 마음을 다스린다, 마음을 부추킨다, 마음 가는데로, 마음에 들다, 마음대로 안 된다’ 등, 마음과 관련된 말만해도 수없이 많은 것만 보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마음 한 번 잘못 움직여 인생을 파멸로 이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사람도 많다. 같은 상황이라도 마음에 따라 좋게 여겨지기도 하고 기분 나빠지기도 하는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요동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 결과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신은 한(漢)나라 유방을 도와 제국(諸國)을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워 제왕과 초왕을 모신 바 있는데, 그가 불우했던 젊은 시절에 겪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시정 부랑배가 보검을 차고 가는 한신의 앞길을 막고 ‘나의 목을 쳐보라! 그러지못하겠으면 나의 사타구니 사이를 지나라’고 시비를 걸어왔다. 이에 한신은 내가 당신의 머리를 쳐서 뭐하겠는가하며사타구니아래로 유유히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마음을 잘 조절하여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질의 특성처럼 마음 또한 쉽게 변이될 수 있다하여 이를 경계한 사람도 있다.

    ‘장자’ 에는 사람의 순정한 본성을 잃지 않기 위해 도구 하나마져 무심코 사용하지 않았던 한 노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힘들게 물통을 져다 나르면서 논에 물을 대고 있는 노인을 본 한 나그네가 지렛대를 이용하여 물을 퍼도 되는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노인은 “내가 기계를 이용하면 당연히 지금보다 많은 물을 한꺼번에 댈 수 있지, 하지만 그랬을 경우 내 마음이 기계에 길들여져 기계를 닮게 되는바, 무릇 인간이 효율성만 추구하는 기계의 마음을 닮아서야 되겠는가’‘ 라고 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위와 같은 노인의 사고를 비합리적이고 고지식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인위적인 편리함에 길들지 않음으로써, 어느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던 것이다.
    '마음' 은 조금만 방심해도 어디로 튕겨날지 모르고 형체가 없어 쉽게 붙잡아 둘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한시도 방임할 수 없는 그런 존재임이 틀림없다.

    글/공영화(학원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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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국가와 올림픽


    여자노예경매장




    [대기원]한 일간지에 실린 중국 벽돌공장 노동자들의 사진은 5~60년대의 초췌한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들은 기차역 등에서 납치되거나 인신매매로 팔려와 하루 15시간 이상을 노예처럼 맞으며 일해 왔다고 한다. 고대사회에나 있었던 노예제도가 중국에서 ‘현대판 노예제도’로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쓰촨성의 한 직업학교에서는 ‘실습’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매일 14시간의 노동을 강요했고, 광둥성과 저장성의 올림픽 기념품 제작회사에서는 12세의 아동까지 불법 고용해 노동력을 착취해왔으며, 허난성의 일가족으로 구성된 인신매매단은 지난 4년 동안 118명의 아동을 납치해 팔아넘겼다가 공안의 단속에 걸려들었다. 중국 농촌으로 팔려가 짐승 이하의 생활을 하다가 가까스로 한국에 탈출해 온 탈북동포들의 경험담은 비참함이 처절할 정도이다.

    언론통제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상태에서 현대판 노예노동이 자행되는 나라 중국은 그 동안의 경제호황으로 인하여 다른 국가들에게는 황색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이 일본이나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언론의 장밋빛 전망을 그대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공 경제호황은 바로 제품의 질보다는 우월한 가격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은 노예적 노동력의 착취로 인하여 생산원가를 현저히 낮추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중국 경제의 실상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으며 지금의 호황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8년 동안 계속된 파룬궁 탄압으로 재판 없이 행정처분만으로 구속된 파룬궁 수련생의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한 뒤 매매하여 폭리를 취하고 시체를 소각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캐나다 독립조사단의 보고서 내용은 더욱 끔찍하다. 위에 예로 든 노예노동 사건의 주최는 회사나 학교이지만 생체장기적출 사건의 주최는 국가라는 점에서 더욱 가증스럽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이 생체장기적출 사건에 대하여는 침묵하면서, 오히려 현대판 노예노동사건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 것은 공정하지 않아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파룬궁 수련생 생체장기적출 사건은 드러나지 않았고 게다가 너무 끔찍하여 차마 믿을 수 없는 것이나 노예노동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의 실상을 알고 나면 그와 같은 인권침해사건이 앞으로 얼마나 언론에 보도될지 짐작할 수 있다. 작년 한해만 해도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민중폭동이 매일 평균 300건 이상씩 발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개인이 아닌 국가가 은밀하게 반인류범죄를 저지르는 나라 중국에서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평화의 제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국은 베이징시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착취와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목적만 좋으면 적법절차를 위반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공산주의식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권탄압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공이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있고 일반 언론들이 상식에 맞지 않는 중공의 보도지침을 충실히 따라주기 때문이다. 언론이 진실을 그대로 보도했다면 중공의 인권탄압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금도 국내외 유수한 언론들은 중국의 발전된 경제상황과 올림픽 준비상황 등을 특별 취재하여 보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베이징과 상해 등 대도시와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를 중국의 진면목인 것처럼 선전해서는 안 된다.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역은 사실 중공이 선전용으로 만든 쇼윈도(show window) 도시로 껍데기에 불과하다. 대도시에서 수km만 외곽으로 나가면 도심지역과는 판이하게 다른 중국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과 낙후된 생활모습은 처참할 정도다.

    언론은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중공의 기관에서 나온 보도자료는 중공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이다. 확인 없이 이를 인용하고 전재하는 것은 중공의 진짜 모습을 가리는 것이며 중공의 반인류범죄행위를 묵인하고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반도덕적인 것이다. 그것은 언론인과 언론기관의 사명을 망각하는 것이 아닌가. 언론이 이익 때문에 진실을 왜곡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의 몫이다. 중공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반인류적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인권상황 하에서 올림픽을 거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로서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닌가.


    오세열 시사평론가,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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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의 존엄 자혜 (14) - 시대를 초월한 한자



    문인들이 문장을 꾸미기 위해 지나친 과장을 사용하여 단어의 진실한 의미와 가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인이 마음속의 느낌이나 정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신체기관과 관계된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 상심하다(傷心), 화를 내다(發脾氣), 담이 작다(膽子小) 등의 표현들도 감정의 변화를 모두 내장기관과 연관 지은 것이다. 우리가 이런 표현들을 문인들이 문장을 꾸밀 때 사용하는 과장으로만 생각한다면,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단어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통한 일에 겪었다면, ‘字慧’는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상처(傷)’가 ‘심장(心臟)’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字慧’는 ‘화를 내지 말라’고 충고한다. 비장(脾臟)이 화를 내면(發氣) 내장 안의 췌장과 간이 견디기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췌장 등이 손상되어 기능을 상실하면, 인슐린분비가 감소되어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화는 가능한 적게 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위의 내용이 정말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사실이며 선조들이 우리를 속인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답해줄 수 있다. 하지만 조상들이 마음속 느낌이나 정서의 변화에 따른 내장기관의 변화를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는 확실히 불가사의하다.

    몇 년 전 의사들이 정밀기기로 인체의 내장을 관찰하여, 사람의 정서가 변할 때 내장기관 역시 그에 따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뉴스에서는 한자를 창조한 선조들은 당시 측정기구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이것이 바로 정체한자의 지혜와 내포는 정확하고 진귀하며, 낙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멀리 초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와 더불어, 한자내의 ‘肉’부와 ‘月’부는 구분해야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月’부의 한자는 모두 ‘달(月亮)’을 떠날 수 없다. 하지만 ‘肉’부의 한자는 모두 사람의 육체와 관련이 깊다. 뇌(腦), 얼굴(臉), 위(肚), 쓸개(膽), 폐(肺), 비장(脾), 췌장(胰), 간(肝), 장(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月’자와 형태는 같지만, ‘肉’자를 간소화시킨 ‘月’은 ‘月’자와 구분하기 위해 ‘양횡(兩橫)’을 ‘일丶일丿’로 대신하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月’자와 혼동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정확한 책과 사전에는 모두 ‘月’부와 ‘肉’부를 구분하여, 학자나 사용자가 혼동하지 않게 하였다. 단지 한자를 파괴하려는 마음을 가진 중국사전만이 ‘月肉’을 구분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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