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기이식비용 상승원인은 뇌물

[대기원] 중국에서 금년 5월, 인체 장기 매매 금지법을 시행한 후 병원에서는 장기 공급 지체로 인해 이식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식 수술을 서두르는 환자들은 필요한 장기를 얻기위해 ‘뇌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중국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간장 이식 수술 비용은 23만 위안에서 30여만 위안으로 올랐다. 대만의 기업가 양(楊) 모씨는 지금까지 단기간에 입수할 수 있었던 간장도 반년을 기다려, 간신히 1개월 전 간장 이식을 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의하면, 중국에서의 뇌물은 '시세'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가령 병원 주임은 2500~3000달러, 부주임은 1000~1500달러, 당직 의사나 마취계는 2천 위안,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까지도 담배와 같은 선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세도 변하고 있다. 중개업자들은 "큰 돈을 아까워하지 않아야 기회가 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중개업자 황 모씨는 블로그에서 중국의 장기 이식 병원은 현재 공식상의 장기 이식 비용과 ‘뇌물’ 비용 모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를 빨리 입수하고 싶으면, 대량의 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간장 이식의 경우는 한국 돈으로 약 3천5백만원, 신장이식의 경우는 약 2천만 원의 ‘뇌물’을 추가하지 않으면 수술이 원하는 대로 행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약 1억8천만 원을 사용한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대만대학 외과 재활훈련 병동 주임 커원저(柯文哲)씨는 얼마 전, 대만의 한 기업가가 톈진에서 간장 이식을 받았는데 예약 순서에 끼어들기 위해 약 1억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금년 초의 경우, 3천6백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간장 이식이 가능했으나 이처럼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금년 5월 인체 장기 매매 금지법이 공포되었지만, 커 씨는 장기 이식 배후에는 거액의 부를 챙기는 자들이 있기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사형수 장기의 가치는 적어도 약 1억8천만 원으로 중국에서는 연간 5천~1만 명이 처형되는 것으로 볼 때, 약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이 된다고 분석했다.

환자가 입원하거나 검사하는데 드는 비용은 더욱 놀랍다. 환자의 제보에 의하면 개인용 병실은 1일 220만~32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만대학 외과부 주임 리보황(李伯皇)씨는 환자가 상하이에서 2번에 걸쳐 간장 이식을 했는데 모두 6억원 이상 들었다고 했다.

환자나 신장이식 중개업자에 의하면, 금년 5월 중국 당국이 ‘인체 장기 이식 조례’를 발표한 후 장기 공급원이 급격하게 감소해 중국에 건너가 장기 이식을 받는 인원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회복’했다고 한다.

한편, 1개월 전, 대만의 창겅(長庚)의원 신장과 외래 진료부에 통원하는 한 요독증 환자는 중국에서의 신장이식을 가족으로부터 권유받았다. 이 환자는 대만 의사와 함께 중국으로 가 대만 의사가 집도하는 수술을 받았다.

최근 중국 의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중국의 장기 이식 병원에서는 대만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고 널리 선전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와 함께 직접 중국으로 가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에서는 이런 종류의 단체를 알선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경우 비용은 약 1억4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익명을 원하는 신장과 의사에 의하면,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으려는 친구(여성)를 만류했지만, 그 친구는 듣지 않았다. 결국, 친구는 중국에서 이식을 받았지만 C형 간염에 감염돼 중증 급성 간염이 발생해 신장을 절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친구가 신장이식을 받은 수술실은 의료 설비가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한다.

대만대학 부속병원에 있던 50세의 중증 당뇨병 환자 류(劉) 모씨는 중국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아 신장이 훤히 보이고 요액(尿液)이 계속 흘러나와 급히 대만으로 돌아왔지만, 지난 5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