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세계 최대기업됐다
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시가 총액 美 엑손모빌 제쳐

중국 국영 석유·가스업체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 및 홍콩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천600억달러로 미국의 엑손모빌에 260억달러 못미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지만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과 함께 엑손모빌을 제치게 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전했다.

지난달 청약 당시 페트로차이나의 공모주(A주식) 가격은 주당 16.70위안이었으나 이날 개장과 함께 48.62위안(6.5달러)으로 3배 가까이 뛰어올라 시가총액에서 엑손모빌의 4천87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은행, 보험사, 통신회사 및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페트로차이나까지 포함해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5개 회사를 보유하는 '거대 기업의 산실'이 된 것이다.

외신들은 그러나 페트로차이나가 비록 업계 경쟁자인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에 올랐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9억달러에 그쳐 엑손모빌(195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경제 컨설팅업체 '퍼빈 앤드 거츠'의 수석부사장 존 보트레인은 "페트로차이나는 엑손모빌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IHT는 석유업종 분석가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부과하는 휘발유가격 상한제 때문에 페트로차이나는 매일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식의 86%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