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경부고속철도 혹은 인천국제공항2개가 알코올과 함께 증발한다.

로 인한 사회적 지출이 년 14조5천억원에 달하고, 전체 범죄의 30%인 70만명이 음주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는데...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연간 14조5천억원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술로 인한 사회적 지출이 경부고속철도 1개 또는 인천국제공항 2개를 건설할 수 있는 비용이며, 우리나라 1년 예산의 7%가 넘는 14조5천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술로 인한 문제가 단지 비용의 문제만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여기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해마다 전체 범죄의 약 30%수준인 70만명 정도가 음주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고(살인범의 63.2%, 폭력범의 62.9%),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의 업무 25%가 취객의 처리였습니다.
또한 연간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40만명에 이르고, 음주운전으로 전체교통사고의 11%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연간 900명이 사망, 4만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술 취해서 그렇지 뭐.. 원래는 좋은 사람이야

이렇게 매년 술로 인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와 천문학적인 비용지출이 반복되는 이유는 아마 이 한마디 때문일 것입니다.
“술 취해서 그렇지 뭐.. 원래는 좋은 사람이야.”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대해서 만큼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관대합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술은 언제나 용서가 가능한 변명이 되어주고, 법정에서 역시 음주로 인한 심신상실을 어느정도 인정해 주니까요.

관대한 음주문화는 왜?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이처럼 관대한 음주문화가 만들어졌을까요?
2년에 한 번씩 겪은 외세의 침입, 오랜 식민지 생활, 전쟁, 군부독재, 철권통치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자유가 억압되고, 한이 쌓였던 우리나라는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시켜 줄 만한 삶의 여가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실회피의 가장 좋은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던 술은 사람들을 취하게 하고, 한을 분출시키고, 싸우는 것들을 반복시켰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술은 기쁨보다는 시름을 달래고자 억눌린 울분을 토해내고자 선택하였던 비상구 역할을 했고, 누구나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폭음을 하고, 다툼도 많았지만 사람이 아닌 술 때문이라고 서로들 자위하며 이해하고 용서하는 음주문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주량은 능력이야~ 한잔 더해!
이제 시간이 흘러 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달라졌지만 술자리를 통해 대물림 되어 이미 사람들 몸에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음주 후 분노의 표출과 과음이라는 잘못된 음주문화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모두가 물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사 혹은 동료는 술자리에서 음주를 억지로 강요하고, 주량은 사회적인 능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른 나이에 잘못된 음주습관을 접하고, 여가활동을 즐길 적절한 놀이문화가 없어 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과음은 줄어들지 않고 잘못된 음주문화 역시 계속되어 사회적 손실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음주문제의 사회적 심각성을 인지하고, 여러 캠페인 등을 통해 폐해를 줄여보고자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현재 주취자보호등에관한법률 등과 같은 제도적인 장치를 검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법에 의한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억지로 변화하는 후진국형 국민이 되기보다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긍정적 변화를 스스로 도출하는 선진국형 국민이 되어 나부터 한달에 한 번 무알콜 회식의 자리를 마련하거나, 스포츠, 레저 같은 취미생활을 가족과, 지인들과 어울려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차츰차츰 한잔씩
줄여나가 건강한 음주문화를 대물림 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