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좋으면 주차를 이렇게해도 되나요?

인터넷상엔 고가의 외제 차량이 본래의 주차구역을 벗어나 두칸을 차지해 주차된 모습의 사진이 그야말로 많이 올라온다. 사진을 찍어 올리는 네티즌들은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일부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주차를 잘못해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왜 주차공간을 벗어나 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곳을 혼자 사용해 남들에게 피해를 주느냐"는 것이다. 주차하러 들어갔는데 버젓이 두대의 공간을 한대가 차지하고 있으면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험을 했거나 혹은 불량 주차 운전자들의 사고 방식을 꼬집는 네티즌들은 얼른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어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올린다.

그럼 불량 주차 운전자들에 대한 지탄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누가 비싼 차 사서 다니랬나. 그리 아까우면 안방에 모셔두고 살지 왜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저렇게 주차를 하는지 그들의 사고방식이 도무지 이해안된다"며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러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고 외제차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의 의식과 생각이 좀 바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가 차량이 옆에 있으면 괜히 부담되니 차라리 저렇게 대는 것이 서로 속 편하다"는 것이다.

도깨비뉴스가 지난해 8월 소개했던 마이바흐의 주차 공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네티즌들은 그리 비난하지 않았다. 차가 크기도 할 뿐더러 정상적으로 주차하면 오히려 다른 차량들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지난해 8월 소개. 마이바흐는 주차공간 3칸이 필요하다?

고가의 차량들이 비정상적인 주차를 하는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옆에 주차했다가 긁히기라도 하면 그게 더 부담되고 불편하다. 차라리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차라리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을 미리 차단하니 좋다는 논리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이 이에 맞선다.

"주차를 하러 들어갔는데 저렇게 주차되어 있으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고가의 차량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그건 오히려 이기주의다"면서 "자신의 차량을 보호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비싼 차는 저렇게 주차해도 이해해 주겠지? 혹은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그들을 비난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의 안일한 주차의식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차량들이 꽉 들어선 주차장에서는 주차 구역 하나가 아쉬운데 혼자 두 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불법 주차문제를 떠나 고가의 외제 차량 운전자들이 저렇게 주차를 하는 것에 대해 도깨비뉴스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지?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