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유학 2년차인 학생입니다. 현재 대학생이구요

가끔씩 여기 있는 글들을 보면

"유학가서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대체 성공의 기준이 뭡니까?


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공부하는게 참 즐겁습니다

변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려운 수학문제나 물리문제를 보면 흥분까지 합니다

제 전공 관련 과목 [공학도입니다] 성적은 항상 톱이고요

영어도 능숙해서 강의때 토론, 발표, 논쟁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공부에 대한 접근방식도 여기 있는 아이들과 약간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주목받을 때도 있고

저한테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제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십니까?


다른 관점으로 설명을 해 보죠

전 공부밖에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몸도 작고 운동도 못합니다

패션에 전혀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공부벌레라고 불리기 일수고요

친구들이 어디 놀러가지 할 때면 항상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합니다

그래서 인관관계는 매우 편협한 편이고요

여러 사람들이 저한테 문제를 물으러 오긴 하지만 항상 공부에 관한 이야기뿐

제 속마음을 드러내본 적은 없습니다

교실에서는 영어도 하고 발표도 하고 그러지만

밖에 나오면 사람들이 하는 영어 조금만 속어가 섞이면 못알아 듣습니다


자 이런 관점으로 보니 제가 실패한것처럼 보이십니까?


대체 성공이며 실패며 그게 무엇입니까?

여기 와서 돈 잔뜩쓰며 영어도 못익히고 돌아가면 실패입니까?

현지애들과 어울려 다니며 영어 속어에도 능숙하고 많은 친구를 사귀었으면 성공입니까?

아니면 저처럼 공부만 죽어라고 파는건 어느 축에 속합니까?


전 어느쪽에도 실패, 성공같은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신이 만족 하느냐 못하느냐 그것뿐만이 아닐까요?

소위 말하는 실패.. 그게 뭐가 대수입니까?

한국에서 나와 외국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넓힐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부모의 강요로 자신이 하고싶지도 않은 공부만 죽어라 하는것이

실패 아닐까요?

억지로 공부하는 애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공부하는 즐거움도 모르고, 학문적인 창의력도 없고,

단지 외우고 기계처럼 반복하는 학생들..


과연 성공한 유학이란 무엇일까요?

여기 오기전에 그것부터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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