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체험한 사람들

내 배를 수술하지 말아요. 나는 깨어 있다고요!

▲ 수술 장면 (AFP/Getty Images)
[대기원]호주의 플로렌스 코헨은, 20년 전 전신마취 없이 심장병 수술을 받던 당시, 자신을 수술하는 장면을 공중에 떠서 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수술기록에 의하면, 코헨이 의사들을 향해 소리친 그 시각에 그녀의 심장은 한동안 멈췄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도 이 일을 회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아주 괴상한 일이었죠. 평소 저는 이 일을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그것은 꿈이 아니었고 아주 생생했습니다.”

2천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사상가 플라톤은 저서 ‘국가론’에 사망체험을 기록했다. 플라톤은 ‘국가론’ 제10권에서 화장하기 직전 살아나온 병사, 에르의 이야기를 자세히 적고 그가 몸을 떠나 사후의 세계로 가는 ‘통로’를 지나갔다고 했다.

과학계는 아직 이런 현상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죽음의 변두리에 이르렀던 사람들은 지역, 민족, 종교, 문화배경을 초월해 많이 존재한다. 미국 갤럽 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1300만 명의 건강한 성인들이 사망체험, 일명 임사체험을 경험했다고 한다.

응급조치 과정을 전부 목격한 남자

핌 반 롬멜 박사는 네덜란드의 저명한 사망체험 연구학자다. 그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급성 심장병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3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롬멜 박사의 연구보고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점은 일부 환자들의 영혼이 신체를 이탈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험은 신경생리학적인 면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44세의 한 환자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지만 심장이 정지해 곧 사망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롬멜 박사는 그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진행했다. 인공호흡을 하기 위해서 환자의 틀니를 제거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응급조치로 환자는 결국 되살아날 수 있었다.

깨어난 후 환자는 롬멜 박사를 보자마자 다음과 같이 외쳤다. “내 틀니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롬멜 박사는 깜짝 놀랐다. 응급조치 당시 환자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환자는 자신이 공중에 떠서 롬멜 박사가 자신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전부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환자가 묘사한 정황은 당시 상황과 완전히 일치했다.

사망체험 현상들

최초 사후체험을 정리한 사람은 1892년 스위스 지질학자이자 등산가인 하임 박사다. 그는 등산사고에서 살아난 사람들의 공통된 체험을 발표했다. 그는 추락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경험을 ‘추락 도중에 주위가 황금빛으로 둘러싸이거나 매우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 사이에 과거의 많은 일들이 상기되고 아름다운 음악이 들린다. 부딪히는 순간에 통증은 거의 없다.’고 정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체험의 전형적 현상은 다음과 같다.

① 이탈현상: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나 메스 등을 치우는 의사의 모습을 본다.
② 터널현상: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가면 저 쪽에 밝은 창과 같은 것이 보이고 그 곳을 지나면 환하게 빛나는 장소나 화원이 나타난다.
③ 파노라마 회상: 과거를 회상한다. 일종 빛의 지도에 이끌려 자신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아주 빠르고 생생하게 되돌아본다. 박진감 넘친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④ 사람이나 어떤 것과의 만남: 돌아가신 부모, 친구나 종교에 관련된 인물을 만난다.
⑤ 귀환 결심: 자신이 돌아가려고 생각하면 아무리 해도 강을 건너지 못하다. 문득 정신이 들면 다시 살아난 자신을 보고 모두 놀란다.

뇌신경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환자의 대뇌가 활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본 똑똑한 영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크라이나 심리학자 크리스 젠센 박사는 “사망체험 현상이 형성된 원인은 지금까지 수수께끼다. 우리는 아직 명확히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