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물주는 장면 (Getty images)
[대기원]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자연과 소통하는 오래된 의식이 있다. 그중 하나가 옥수수와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너의 아이(옥수수 종자)가 우리 아이를 먹여 살린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너의 아이(옥수수)를 키우게 한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밑바탕으로 한 미신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의식은, 실은 자연에 대한 높은 이해에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 클리브 백스터(Cleve Backster)는, 1966년 식물에게도 감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백스터는 실험을 통해 ‘꽃에 물을 주면 식물이 매우 기뻐하는 것’을 발견했다.

▲ 식물과 나란히 서있는 벡스터 흑백사진 (박대출판사)
식물도 감정이 있다

백스터(Backster)가 식물의 감지능력을 발견한 것은 완전히 우연이었다. 1966년 어느 날, 백스터는 거짓말 탐지기를 한 그루 식물 잎에 연결해놓고 나무에 물을 준 후, 잎에 어떤 반응이 있는지 실험했다. 식물이 물을 많이 흡수하면 저항이 낮아지고 전기가 잘 통하게 되어 종이에 기록되는 곡선이 위로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타난 것은 톱날같이 아래로 향하는 곡선이었다. 거짓말 탐지기를 사람 몸에 연결하면 사람 정서의 파동에 따라 다른 곡선을 그린다. 이 식물이 만들어 낸 반응은 바로 사람의 정서가 파동을 일으킬 때와 같은 모양으로 물을 마시게 되어 기뻐하는 것 같았다.

이 발견에 백스터는 매우 흥분했다. ‘식물도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 계통의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식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과학연구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면에서 인디언과 다른데 백스터의 연구는 계기를 통하여 검증한 것이고 과거 인디언들은 이런 계기를 사용하지 않고 경험적으로 식물과 자연을 이해했다.

식물은 판단한다

백스터의 경험으로 사람에게 강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은 그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경우에 식물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식물의 잎을 뜨거운 커피 속에 담갔다. 그러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는 더욱 심한 방법을 생각해 내어 나뭇잎을 태워보려고 생각했다.

그가 성냥을 가져오기도 전에 탐지기는 종이 위에 급속히 하나의 봉우리와 같은 곡선을 그렸다. 그가 성냥을 가져왔을 때는 또 하나의 큰 곡선을 추가로 그렸는데 아마도 식물이 그가 결심을 내려 손을 쓰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 아닌가하고 추론했다. 그러나 그가 중지했을 때 탐지기의 곡선변화는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그가 가짜로 불을 붙이려는 동작만 했을 때는 식물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식물은 그의 의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까지도 판별할 수 있었다. 백스터는 길에 뛰어나가 ‘식물도 생각할 수 있다! 식물도 생각할 수 있다!’고 외칠 정도로 깜짝 놀랐다. 이 놀라운 발견 이후, 그는 계속해서 동료들과 다른 측정계기를 사용하며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식물에게 실험을 해보았는데 모두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식물의 잎만을 잘라내어 전극에 연결해도 비슷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방안에 개가 갑자기 들어오거나 좋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면, 마치 움직이는 생물처럼 식물도 반응을 보였다.

기절하여 자신을 보호해

백스터는 식물이 급박한 위험을 당하면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수단과 유사한 방법을 취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루는 한 캐나다 생리학자가 백스터의 식물 실험에 참석했다.
그 생리학자가 다가갔을 때, 첫 번째 식물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섯 번째까지 식물 모두 반응이 없었다. 여섯 번째 식물에 가서야 비로소 반응이 있었다. 백스터는 생리학자에게 “당신은 작업 중에 혹시 식물을 상하게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생리학자는 “나는 가끔 식물을 말려 그것의 중량을 재고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백스터는 이 관찰을 통해 식물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지하면 잠시 기절하거나 실신해 버리는 방법으로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생리학자가 나간 지 45분 후에야 비로소 전혀 반응이 없던 식물들에게서 정상 상태의 신호가 나타났다.

거짓말 탐지 전문가

거짓말 탐지기로 실험을 할 때 혐의가 있는 사람의 몸에 계기를 연결하고 나서 미리 준비한 질문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양심’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거나 나쁜 일을 했을 때 마음속에서 그것들이 나쁘다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신체의 전기장에 변화가 발생하며 그것이 측정계기에 기록된다.

백스터는 거짓말 탐지기를 사람의 몸에 연결하는 대신 식물에 연결하여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분별해낼 수 있었다. 백스터는 그를 취재하러 온 기자의 출생년도를 알아내는 게임을 했다. 그 기자는 백스터가 제시한 출생년도가 맞더라도 부정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기자가 자신이 태어난 정확한 연도를 부정하였을 때, 즉 거짓말을 했을 때 식물과 연결된 거짓말탐지기의 곡선이 높이 올라갔다.

뉴욕 주립병원 의학연구부 주임이자 정신병리학자인 애리스타이드 애서(Aristide Esser)박사도 위와 비슷한 실험을 했다. 묘목 때부터 정성껏 키운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고 그 나무를 거짓말탐지기에 연결했다. 그 나무는 주인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주인이 잘못 대답한 것에는 모두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 실험으로 이전에 백스터의 주장을 경시했던 애서(Esser)박사도 놀라며 “나는 백스터를 비웃었던 말들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물의 범인 찾기

식물도 기억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백스터는 학생 6명의 눈을 가리고 추첨을 했다. 뽑힌 한 학생에게 방안에 있는 두 그루의 식물 중 한 그루를 뿌리째 뽑아 밟이는 임무를 주었다. 그 학생은 반드시 자기 손으로 해야 했으며 다른 사람조차 모르게 은밀하게 했다. 그 이유는 밟히지 않은 식물이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도록 하는 동시에 식물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 누가 범인인지 알아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 밟히지 않은 식물에게 계기를 연결한 후 6명의 학생들을 한 사람씩 그 식물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 다섯 명의 학생이 지나가도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식물을 밟은 학생이 지나갈 때 계기는 미친 듯이 뛰는 듯한 곡선을 그렸다. 식물은 지나간 일을 기억할 수 있으며 또한 누가 범인인지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