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에 서리 내린 베이징(북경시)

▲ 8월6일 베이징시 하이뎬구 청푸로 지역에 큰 바람이 불면서 눈발이 휘날렸다
ⓒ 대기원
[대기원] 지난 6일 오후 3시5분경 베이징에 또다시 약 5분간 눈이 내렸다. 지난 7월30일 베이징 둥환3로(東三環路) 인근에서 눈이 목격된 이후 이번에는 하이뎬구(海淀區) 청푸로(成府路)에 내려 일주일 간 벌써 두번째다.

기상 전문가들은 “베이징에서 삼복 날씨에 눈이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 상식을 초월한 현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역사상 베이징에서 가장 일찍 눈이 기록은 10월이다.
일주일 내 ‘오뉴월의 눈’을 두번이나 목격한 중국 언론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창훙교 부근 한 빌딩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먹구름이 몰려와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창문 곁으로 다가갔는데 뜻밖에 ‘설경’을 보게 됐다고”고 전했다.

눈송이의 크기는 약 1mm 동전 크기로 5분간 내리다 진눈깨비로 변했으며 이후 폭우로 변했다.

▲ 8월6일 베이징시 하이뎬구 청푸로 지역에 큰 바람이 불면서 눈꽃이 휘날렸다
ⓒ 인터넷이미지
7월30일과 8월6일은 각각 음력 6월18일, 24일이다. 중국 민간에서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한국 속담과 비슷한 ‘두아의 목을 자르면 6월에 눈이 온다’는 설이 있다.

원나라 연극 ‘두아원(竇娥寃ㆍ두아의 억울함)’에서 청상과부 두아는 살인죄 누명으로 극심한 고문을 받고 사형을 당한다. 사형 당일 두아는 3가지 저주를 내렸다. “피가 솟구쳐 깃발 위 흰 명주에 튈 것이다.” “6월에 눈이 날릴 것이다.” “3년간 극심한 가뭄이 들 것이다.” 두아의 저주는 그대로 실현돼 사람들을 떨게 했다.

현재 중국인들은 ‘6월의 눈(六月雪)’으로 억울한 사건을 비유하곤 한다. 중국에서는 현재 어떤 억울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