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 베이징서 올림픽 보이콧 활동

▲ 지난 8월 6일, 국제 언론자유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RSF)’ 대표들이 베이징 올림픽준비위원회 사무실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공 당국의 억압에 항의하며 수감되어 있는 기자, 인터넷 반체제인사 및 언론자유인사 등 100여명의 석방을 촉구 있다.
ⓒ PETER PARKS/AFP
[대기원] 지난 6일, 국제 언론자유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베이징 올림픽준비위 사무실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공 당국의 억압에 항의하며 수감되어 있는 기자, 인터넷 반체제인사 및 언론자유인사 등 100여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이 사건을 취재한 외신기자들은 중국 경찰들에게 감금됐다.

‘국경없는 기자회’ 사이트에 따르면 이 기자회견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자단의 아시아, 유럽 등 대표들로서 그들은 올림픽마크가 수갑으로 대체된 티셔츠를 입은 채 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의 로베르 메나르(Robert Menard) 사무총장은 “중국 감옥의 검은 그림자 아래에서 올림픽과 같은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 중공 당국은 이미 이 사건 관련인사들을 체포했다. 중공 관영이 부르짖는 ‘동일한 세계, 동일한 꿈’ 등 구호는 갈수록 공허하게 느껴지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인권상황 개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계속 올림픽정신을 선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경찰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취재 중이던 AFP기자들을 포함한 10여 명의 기자들을 일시 감금했다. 기자들은 약 1시간 동안 감금된 후 풀려났으나 당국은 어떠한 해석도 하지 않았다.

▲ 지난 6일, ‘국경없는 기자회’ 대표들이 베이징올림픽준비위 사무실 빌딩 밖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 PETER PARKS/AFP
한편,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1주일 전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전 국내 인권개선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번 스포츠대회는 중국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회와 전 세계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의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중공 당국의 올림픽 개최를 중국의 인권을 개선하는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승낙했지만 개최 1년밖에 남지 않는 현재 여전히 인권문제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중국에 드리워져 있다.”, “이는 올림픽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8월 7일에 ‘중국, 올림픽 카운트다운-인권개선 약속을 실현하기까지 1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사형제도, 불법 구류, 인권 민주화 및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중국인권 문제의 4가지 방면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공 당국이 재판 없는 구류수단을 사용해 ‘올림픽 장소를 청소’하고 있으며 인권운동가와 기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이들 인사들은 여전히 각종 형식으로 연금상태에 처해있으며 기타지역 인사들은 더욱 가혹한 학대를 받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올해 6월 말, 국경 없는 기자회는 중국이 국제사회를 멸시하고 인권개선 약속을 어겨왔다는 이유로 5개의 수갑으로 만든 베이징올림픽 로고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