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만한 빌딩, 사상 최고가 낙찰

등록일: 2007년 08월 02일

▲ 1억8천만 원에 거래된 로이즈 빌딩 미니어처가 바늘 위에 올려져 있다.
ⓒ 영국 데일리메일 사이트
[대기원] 초정밀예술로 유명한 영국 버밍햄시 조각가 윌러드 위건(Willard Wiganㆍ50)이 만든 바늘구멍 만한 빌딩이 세계에서 면적당 가장 비싼 빌딩로 낙찰됐다.

이 미니어처 빌딩은 1989에 완공된 영국 런던의 로이즈 빌딩(Lloyds Building)을 정밀하게 축소시킨 것으로 18만8천 달러(약 1억8천만 원)에 낙찰됐다. 만약 평방미터당 가격으로 계산한다면 이 빌딩은 평방미터당 수천조 원에 달한다.

로이즈 빌딩은 스테인리스 강철과 유리로 꾸며진 런던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로 유명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의 설계로 1986년 완성됐다.

위건은 이 빌딩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백금을 이용했으며 빌딩 면적은 0.5평방밀리미터에서 1평방밀리미터 사이로 설탕가루 한개 크기 정도다. 이 미니어처는 로이즈 빌딩과 매 층간 거리 비율까지 똑같을 만큼 정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국 런던에 위치한 실제 로이즈 빌딩
ⓒ photos.com
이 미니어처 빌딩은 7월24일 런던에 있는 실제 로이즈 빌딩에서 경매됐으며 최초 5만 달러에서 시작해 로이드 그룹에서 근무한적 있는 보험상 데이비드 로이드에게 18만8천 달러에 낙찰됐다.
오리지날 빌딩을 설계한 리차드 로저스는 “이 미니어처 빌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밀하다. 나는 현미경으로 몇번이나 관찰한 이후에야 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건은 이번 작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었다며 특히 건축 비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무척 고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만큼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웃음 지었다.

경매와 동시에 위건의 초정밀예술작품 70건이 전시됐다. 작품 중에는 자유의 여신상, 헨리 8세국왕과 6명의 부인 조각상,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다이어몬드 미립자에 조각한 마를린 먼로의 얼굴, 모래입자에 조각한 스코틀랜드 개 조각상 등이 포함됐다.

위건의 작품들은 모두 현미경 하에서 만들어진다. 그의 조각도구는 다이어몬드로 만들어진 미세한 칼이며 붓은 눈썹을 대신 사용한다. 그는 작품 제작 도중 파리 한마리만 올라타도 작품을 완전히 망칠 정도로 미세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 바늘구멍 속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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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구멍 속에 자유의 여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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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8세국왕과 6명의 부인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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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