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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차이나 르포, 기 획 : 최병륜 연 출 : 김태현 / 글.구성 : 박선영 |
■ 기획의도 |
중국 개혁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망한 지 올해로 꼭 10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놀라운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연 8%대의 높은 경제 성장과 거대한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21세기 경제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고수익의 중국펀드와 세계 3위(2006년) 규모의 GDP, 500대 다국적 기업의 90% 이상이 진출해 있는 이곳으로 세계의 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수많은 신흥부자와 기업들이 신화 창조를 기록하고 있는 동안, 중국 인민들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제성장의 결실이 인민들에게 고루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의 화려한 숫자들 뒤에는 하루하루를 살아남기 위한 인민들의 치열한 몸부림이 있다.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거머쥔 부자들이 있는가 하면 자녀의 학비 마련을 위해 피를 팔다 에이즈에 걸린 농민들이 있고, 도시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을 한 끼 식사비로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돈을 벌기 위해 가족들과 헤어져 대도시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 이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덩샤오핑이 구상했던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는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었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0.4%의 인구가 70%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기형적인 사회주의가 됐다. 그리고 1억 위안(1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3,220명 중 고관자제가 2,932명에 달한다. 돈과 권력을 가진 특권계층이 나타나고 있다. 지니계수 0.496이 말해주는 극심한 양극화에 처한 중국의 현실을 현지에서의 밀착취재로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본다. |
■ 주요 내용 |
“처음 100만 위엔(130만원)을 벌었을 때는 그 기쁨이 반년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1000만 위엔(1억3천만원)을 벌었을 때는 하루 밖에 기쁘지 않았고, 한 번에 1억 위엔(130억 원)을 쥐게 되었을 때는 덤덤해져서 기쁜 줄도 모르겠더군요.” “가난한 사람들은 저의 부유함을 보고 자극을 받아 부를 향해 나가는 채찍이 될 수 있죠. 나쁠 것 없습니다.”
치솟는 중국 부동산 가격으로 억만장자의 대열에 서게 된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자. 문화재급 골동품을 2000평이 넘는 건물 가득 사 모으는 사업가. 부자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부자클럽... 이런 부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현재 중국에서는 초호화 사업이 성황이다. 수 백 만원의 연회비를 낸 등록 회원만 출입하고 1인당 음식 가격이 도시근로자의 한 달 치 수입과 맞먹는 최고급 레스토랑에는 부자 손님들이 가득하고, 5,000만원이 넘는 찻잔세트 등 개인용 경비행기, 황금욕조, 황금 휴대폰 같은 초호화 명품들을 판매하는‘사치품박람회’가 중국 곳곳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130억을 벌어도 별다른 기쁨이 없다’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재력을 가진 중국의 부자들.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부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보았다. 貧 . 50위안에 생명을 팔다 - 중국 에이즈 마을 “돈을 벌기 힘드니까 피를 팔았는데, 어느 날부터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씩 죽어나가기 시작했어. 너무 무서웠어.” “마을에서 권장했어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피를 팔 때는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시골에서는 매일 일을 해도 돈이 안 되니...”
허난, 안후이 등 가난한 농촌에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이 수백만 명이나 된다. 한번 매혈에 50위안(6천 5백원) 정도를 받는데 이 돈 때문에 피를 팔다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죽었거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2백만 명은 된다고 민간에서는 추산한다. 심지어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모유수유를 통해 부모에게서 전염된 것인데 올해 여섯 살인 가오쥔(高俊)도 이미 반점이 온 몸에 퍼져 있다. 당시에 별다른 소득원이 없던 농촌에서 한 사람당 적게는 수십 번에서 많게는 수백 번에 이르는 매혈을 했다고 한다. 마을 입구부터 줄 지어 서 있는 무덤들은 아직도 여전히 마을을 뒤덮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공포를 보여준다. 비밀에 쌓여 있던 에이즈 마을의 진실. MBC스페셜에서 국내 최초로 취재했다. 富. 20대의 젊은 억만장자들. 그 속에 담긴 진실 “개혁개방이 정말 좋은 거 아닌가요? 누려야죠.” “이 시대가 제게 기회를 주었고, 전 운이 좋았어요.”
지금 중국에서는 누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 하나로 억만장자의 대열에 올라선 젊은 부자, 마오칸칸(毛侃侃, 25세)과 리샹(李想, 27세)은 앳된 모습의 청년들이지만 중국의 게임과 인터넷 분야에서 최고로 경쟁력 있는 회사의 CEO이다. 무궁무진한 기회와 잠재력을 가진 중국에는 수많은 20대 청년 억만장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마오칸칸이나 리샹과는 달리 부모의 후광으로 기업을 만들어 특혜 속에 성장한 기업들도 많다. 최근 사회과학원 등 중국의 관방연구기관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중 90%가 고관자녀들이고, 상하이에서는 부동산개발업체 10곳 중 9곳이 전, 현직 고관자녀들의 소유이다. 사회주의 중국에서 관료자본주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개혁개방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젊은 부자들을 만나본다. 貧 . 농촌과 농민공의 한숨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하루에 밥 두 끼 먹기도 힘들어요.” “돈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종이돈을 만질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평생 일해도 종이돈을 만질 수 없습니다. 단지 겨우 입에 풀 칠만 하고 살아 갈 수 있을 뿐이죠. 평등치 못하다는 건 바로 이런 게 아니겠어요?”
빈부격차만큼이나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가 심각한 중국. 농촌에서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하루 두 끼 밥도 챙겨 먹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는 노인들과 아이들 밖에 남아있지 않다. 돈 벌러 도시로 간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과 헤어져 도시에서 다꽁(打工)일을 하는 부모들. 그러나 이들이 힘들게 공사장의 일용노동자나 가사도우미 일을 해도 한 달 버는 수입은 고작 1,000위안(13만원) 남짓. 아이들과 헤어져 있는 희생에 비하면 이들의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다. 1평 남짓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집단숙소에서 생활하는 쉬얜(徐艶, 40)과 쉬화(徐華, 44) 자매가 아이들을 떼놓고 상하이로 나온 지도 어언 4년이 되었다. 고급 철판요리집에서 접시를 닦는 언니와 두 가정의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동생. 아이들은 모두 시골의 늙은 부모님에게 맡겨 놓고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왔다. 아이들이 보고 싶지만 시골에 다녀오려면 한 달 치 월급을 들여야 하는 상황. 그래서 명절에도 잘 찾지 못한다는 그들의 시골집 방문을 동행해 보았다. 富. 돈이면 뭐든지 한다? “130만원을 받고 저의 첫 경험을 팔았어요.” “돈만 주면 당신의 첩이 되어 줄 수 있어요.” “얼나이(二?,첩)요?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동거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엄연한 직업이죠.”
요즘 중국의 수많은 얼나이 사이트에는 돈만 주면 뭐든지 하겠다는 여성들이 넘쳐나고 있다. 얼나이는 유부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동거생활을 하는 어린 여성, 즉 두 번째 부인을 일컫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위관료들의 젊은 애인정도로 인식되던 얼나이.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고위 관료들의 거액비리혐의 뒤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그녀들의 호화생활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위관료들 뿐만 아니라, 일반 남성들까지 돈으로 첩을 두면서‘얼라이 현상’은 이제 중국에서 하나의 일반적인 문화가 되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얼나이에게 도시노동자의 수십 배에 달하는 월급을 줄 수 있는 재력을 가지게 된 남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얼나이의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고 번듯한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 이들은 조금 더 편하게 돈을 벌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해 유부남의 첩 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첫 경험까지 돈을 받고 판 소녀들과 얼나이 생활을 하는 여성을 만나 그녀들의 생활과 속사정을 담았다. 貧. 늙은 빵빵쥔의 작은 소망.
중국의 샌프란시스코라고 불리 울 만큼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많아 자전거가 다니기 어려운 도시, 충칭(重慶). 이곳에서 7명이 한방에서 칼잠을 자는 숙소에서 맞는 이른 새벽, 긴 막대 하나만 들고 씩씩하게 일터로 나가는 탄쩡궈 씨 (53). 작고 탄탄한 몸 하나를 믿고 시골에서 올라온 그의 직업은‘빵빵쥔(棒棒軍)’이다. 무거운 짐을 메고, 끙끙거리면서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에 가족과 자신의 생계가 달려있다.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버는 돈은 고작 4,50위안(6천원). 이것이라도 벌 수 있어 그는 행복하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며 웃음 짓는 빵빵쥔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덩샤오핑의 경고 “ 개혁이 양극화로 귀결된다면 그것은 개혁의 실패다.” “ 중국의 80%가 농촌에 있다. 중국의 안정여부는 이 80%의 안정에 달려 있다.” “ 사회에 양극화와 특권계층이 나타난다면 시끄러운 혁명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먼저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는‘선부론’(先富論)을 앞세워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 그도 ‘선부론’이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염려했다. 그의 염려가 현실로 나타난 지금, 중국은‘화해사회’(和諧社會)를 구호로 내걸고 ‘선부론’대신 마오쩌둥의‘균부론’(均富論)을 도입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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