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사청

음장생(陰長生)은 하남(河南) 신야(新野) 사람으로 한나라 황후의 친척이다. 비록 부귀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귀와 영화를 탐하지 않고 도가의 방술(方術)을 전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마명생(馬鳴生)이라는 사람이 신선을 수련하는 비결을 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그는 기꺼이 마명생의 하인이 되어 청소 따위의 일을 하겠다고 청했다. 그러나 마명생은 그에게 신선의 도술을 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온종일 장광설을 늘어놓았는데 말한 것은 현재 세상이야기부터 어떻게 농사를 잘 지을 것인지 등 세속적인 일 뿐이었다. 이렇게 십여 년이 흘렀어도 음장생은 싫어하는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음장생과 비슷한 시기에 마명생에게 도(道)를 배우러 온 사람이 12명 있었지만 오직 음장생만이 마명생에 대해 더욱 공경하며 제자의 예를 올렸다. 마명생은 감동하여 말했다. “자네야말로 진정으로 득도할 수 있는 사람이로군!” 그래서 그를 데리고 사천(四川) 관현(灌縣) 남서쪽에 있는 청성산(靑城山)으로 놀러가 황토를 황금으로 변하게 하여 보여주었다. 마명생은 신단(神壇) 위에 서서 음장생에게 한 권의 경서를 주고는 고별하고 가버렸다.

음장생은 돌아온 후 경서에 쓰인 대로 선단(仙丹)을 만들었는데 절반만 먹어도 신선이 되어 승천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음장생은 마명생이 가르친 방술에 의거해 진흙으로 황금 십여만 근을 만들어 천하의 빈궁한 백성을 구하는데 썼으며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다 주었다. 나중에 음장생은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천하를 주유하여 전 가족이 불로장수 하였다. 음장생은 세간에 3백여 년을 머물다 나중에 사천 풍도현(豊都縣) 평도산(平都山) 동쪽에서 대낮에 하늘로 올라갔다.

음장생은 세 수의 시를 썼는데 미래의 일을 이야기했다. 첫 수의 대체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나는 요순(堯舜) 시대에 하늘의 명을 받아 줄곧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선계(仙界)의 사명을 받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수련을 좋아했으며, 비록 평범한 사람이지만 지향하는 것은 높아, 왕후의 수하에서 신하 노릇을 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면 장수하여 만족하고 더 이상 구함이 없으면 된다. 나의 바람은 하늘에 올라가 용을 타고 떠다니며 두 날개를 펴고 바람을 타고 나는 것이다. 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으며 아무런 근심과 걱정 없이 태극 중에 노닐며 선계의 도성(都城)을 왕래하고 싶다. 나는 인간이 너무나 우매한 것을 보니 그들의 세월은 유수와 같아 한번 가면 오지 않으니 짧은 생명은 고개 잠깐 돌리면 끝나고 죽은 후 흙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은 그래도 일을 하는데 급급하여 지치고 마침내 죽음을 면치 못하니 이 어찌 가련하지 않은가!”

두 번째 시는 “나의 선계(仙界) 스승은 도술이 지극히 높은 진인(眞人)으로 그분은 하늘로 올라가고 땅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변화가 무궁하다. 도술은 저명한 선인인 왕자교(王子喬), 적송자(赤松子)에 필적한다. 내게는 열두 명의 도반이 있었지만 이십년의 고된 수련 중에 많은 이가 의지가 확고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두었다. 나는 정말로 그들이 안타까운데 하지만 이 역시 천명의 안배이다. 왜냐하면 도술은 마음대로 전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의지가 확고한 성현(聖賢)들에게만 전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중간에 포기한 사람들은 어두운 저승에 떨어져 정말로 고통이 끝이 없다. 그러니 후세인들은 도를 수련할 때 반드시 각고의 노력을 들여야 하며 절대로 인간의 부귀영하에 유혹되어 수도의 의지를 꺾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일단 수도(修道)에 성공하면 구천(九天) 선계로 올라가며 그 때는 수명이 해와 달, 별처럼 억만년 동안 영원히 살게 된다.”

세 번째 시는 “나는 어릴 때부터 도술을 좋아해 가족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 각지를 떠돌아 다녔고 인간의 겁탁(劫濁), 번뇌탁(煩惱濁), 중생탁(衆生濁), 견탁(見濁), 명탁(命濁) 오탁(五濁)을 떠나고 속세를 떠나 산속에 삼십년을 은거했다. 수도하기 위해 추워도 옷을 껴입지 않았고, 배고파도 밥을 잊었으며, 집 생각이 나도 돌아가지 않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쉬지 않았다. 선사(仙師)를 모시고 곳곳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드렸고, 내 얼굴이 더럽고 두 다리가 부어올라도 돌보지 않아 마침내 선사의 칭찬을 얻어 비로소 수련의 비결을 전수 받았다. 이 얼마나 큰 은덕인가. 우리 식구들은 이 때문에 장생(長生)의 비술을 얻어 천년을 향유하게 되었다. 나는 또한 억 만근의 황금과 백은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고 또한 귀신을 부릴 수 있고 옥녀(玉女)가 시중을 든다. 현재 나는 신선이 되었으니 이는 완전히 신단의 효과이다!”

음장생은 인간 세상에서 170세까지 살았으며 용모는 마치 젊은 여자처럼 준수했다. 나중에 대낮에 하늘에 올라가 선계로 들어갔다.

(자료출러:『신선전(神仙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