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도문답(仙道問答)과 순양(純陽)의 길

<하거(河車) / 수레는 천지, 두 바퀴는 해와 달의 상징 >

여동빈 : 이른바 하거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옛날 지혜로운 사람이 뜬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을 보고 그늘을 만드는 양산을 만들 수 있었고,

낙엽이 물결 위에 뜨는 것을 보고 물건을 싣는 배를 만들 수 있었으며,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굴러 다니며 왕래하고

돌아다님이 그치지 않는 것을 보고 돌아와 수레를 만들었으니,

또한 수레라는 물건이 만들어졌다.


대개 수레 전체가 천지를 상징한다면

두 바퀴는 해와 달을 상징하니, 땅에 다니고 육지를 굴러 다닌다.


도가 높은 사람이 하거를 들어서

비유한 것에 또 일설(一說)이 있다.


대개 사람의 몸 가운데 양이 적고

음이 많음을 물이 아주 많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수레(車)로 운반하는 뜻으로 사용하였고,

물(河)은 음이 많은 것을 주로 상징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하거는 땅에서는

다니지 못하고, 물에서만 다닌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혹은 뒤로 혹은 앞으로 다니며,

8경(八瓊)*의 안에서 태워 싣고 사해(四海)의 가운데서 몰고 달리니,

(*) 팔경(八瓊) : 도가에서 먹는 여러 가지 선약.

朱砂, 雄黃, 空靑, 硫黃, 雲母, 戎검, 雌黃.


하늘로 오르면 위로 곤륜에 들어 가고,

이미 안정되면 아래로 봉궐(鳳闕) (심장과 폐 사이)로 들어가니,

원양을 싣고 바로 이궁(離宮)으로 들어가고 진기를 지고 구불구불 수부(壽府) (황정)으로

돌아간다.


9주(九州)를 왕래하며

잠시 멈춤도 없고, 3단전을 두루 돌며 휴식도 없다.


용호가 이미 교합했으면, 황파(黃婆)로 하여금

황정으로 태우고 들어가게 하고, 연과 홍이 겨우(잠시)

분리되면 금남(金男)에게 맡겨서 금궐(金闕) (니환)으로 반입한다



옥천(玉泉)*이 천 갈래이나 시(時)를 운행함은 오직 반날의 공부이고,

금액이 한 항아리라도 운반하고 통과하는 데는 다만 짧은 시간의 공적(功績)이다.

(*) 옥천(玉泉) : ① 玉의 精華로 먹으면 죽지 않는 액. ② 혀 아래 兩脈의 진액

오행도 이 수레의 운반이 아니면 생성(生成)하기 어렵고,

하나의 기도 이 수레의 운반이 아니면 생성(生成)하기 어렵고,

하나의 기도 이 수레의 운반이 아니면 어찌 교섭할 수 있겠는가.

절후에 맞추고 시를 좇아 공부를 할 때는

반드시 이 수레를 빌어 운전해야 바야흐로 효험이 있으며,

양을 기르고 음을 연성하여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이 수레를 빌어서 운반해야 비로소 차질이 없다.


건곤이 순수하지 못해도 혹 그 음양을 왕래하는 것은

이 수레의 공로이고, 우주가 주도(周到)하지 못해도

혹 그 혈맥을 교통하는 것은 이 수레의 덕택이다.


밖에서부터 안까지 천지의 순수한 기를 운행하여

본궁(本宮)의 원양(元陽)에 합하여 인도하고, 범인에서부터

성인까지 음양의 진정(眞正)한 기를 운행하여 본체(本體)의 원신(元神)을

도와 연성하니, 그 공로를 갖추어 기록할 수 없다.


.



여동빈 : 하거가 이같이 묘하게 쓰인다니

하거의 이치는 결국 사람 몸 속에 어떤 물질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감히 묻고 싶습니다. 이미 그것을 얻었으면 어떻게 운용합니까.


종리권 : 하거란 북방의 정수(正水) 가운데서 일어난다.

신장이 진기를 갖고 있는데, 진기는 정기를 낳는 곳이니 곧 하거라 한다.


하거의 작용은 고금에 듣기 어려우니,

진선이 숨기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건이 다시 곤을 찾으면 감(坎)을 낳는데,

감은 본래 수(水)이니, 수는 곧 음의 정이다.


양(건)이 이미 음(곤)을 찾았다면

양은 반대로 음을 지고 위치를 바꾸는데 지나는 것이

간(艮) (戊土), 진(震), 손(巽)(모두 木에 속함)이다.


양(건)으로서 음(곤)을 찾고 음(감)으로 인하여

음(손)을 취하니, 운반하여 이(離)로 들어가고 양을 이어서 생기니,

이것이 하거이고(무토가 곧 하거이다).


음을 운반하여 양궁(陽宮)으로 들어간다.


무릇 곤이 다시 건을 찾게 되면

이(離)를 낳는데, 이는 본래 화(火)이니, 화는 곧 양의 정이다.


음(곤)이 이미 양(건)을 찾았다면,

음은 반대로 양을 안고 위치를 바꾸는데,

지나는 것이 곤(己土)·태(兌)·건(모두 金에 속함)이다.


음(곤)으로서 양(건)을 찾고,

양(리)으로 인하여 양(건)을 취하니,

운반하여 감으로 들어가고 음을 이어서 생기니

이것이 하거이고(己土가 곧 하거이고, 坤艮 己土가 金木을 인도하여 교합한다).


양을 운반하여 음궁(陰宮)으로 들어간다.

무릇 9궁(九宮)*의 위에서 채약을 하게 되면

(*) 9궁(九宮) : 중앙은 북극성이 있는 곳이라 9궁이라 한다.

그것을 얻어서 아래로 황정에 들어가고, 곡강(曲江)의 아래에서

연을 빼내면 그것을 운반하여 위로 내원(內元)으로 올라간다.


옥액과 금액이 환단에 바탕을 두면 운반하여

형(形)을 연성하고 물을 위로 흐르게 할 수 있으며,

군화(君火)와 신화(臣火)가 형을 연성함에 바탕을 두면,

운반하여 소단(燒丹)을 하여 불을 아래로 나가게 할 수 있다.


5기가 조원(朝元)하는데 있어 운반에

각각 시(時)가 있고, 삼화취정(三花聚頂)도 운반에 각각 날(日)이 있다.


신이 모여도 마(魔)가 많을 때 진화를 운반하여

몸을 태우면 삼시(三尸)가 자취를 감추고, 약이 이루어져도

바다가 마를 때 하장(霞漿)*을 운반하여 목욕시키면 물에 들어가도

물결이 일지 않으니 이것이 하거의 작용이다.


(*) 하장(霞漿) : 때를 따라 流舍와 酒液이 있는데 이것을 하장이라 한다.



여동빈 : 하거는 북방의 정기에 바탕을 두었으니

운전(작용)이 무궁하고 음양을 싣고서 각자 성취하니,

공부할 것이 하나가 아닙니다. 존사께서는 마땅히 자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종리권 : 오행은 순환하여 일주한 뒤에 다시 시작하고,

묵묵히 전도(顚倒)의 술수를 실천하며 용호가 서로 교합하여

황아로 변하는 것이 소하거(小河車)요, 주후비금정(주後飛金晶)하여

정(晶)을 돌이켜 니환(泥丸)으로 들어가게 하며 연을 빼고 홍을 더하여

대약을 이루는 것이 대하거(大河車)이다.


용호가 서로 교섭하면 황아로 변하고,

연홍이 교합하면 대약을 이루며, 진기가 생기면

5기(五氣)가 중원(中元)을 조회하며, 양신(陽神)이 이루어지면

3신(三神)이 내원(內元)을 초월하며, 자금단(紫金丹)이 이루어지면


항상 현학(玄鶴)이 나르는 것을 대하는 것 같고,

백옥홍(白玉汞)이 성취되면, 마치 화룡(火龍)이 뛰어 일어나는 것 같으며,

금빛의 모든 도가 속골(俗骨)을 감싸서 빛나게 하고,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아름다운 꽃을 피워 찬란한 것 같다.

혹 나오고 들어가니 출입이 자유롭고,

혹 가고 혹 오니 왕래에 막힘이 없다.


신을 운반하여 몸으로 들이면

또한 시류(時流)와 섞여 성인으로 변하고,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될 수 있으니, 곧 자하거(紫河車)이다.


이 3거(三車)의 명칭은 상중하 3성(三成)으로 나뉜다.


3성이란 그 공부의 실증(효험)을 말하는 것으로

불교의 3승(三乘)에 비교할 것이 아니고, 양거(羊車), 녹거(鹿車), 대우거(大牛車)이다.


도로 말하면, 하거한 뒤에 다시 삼거(三車)가 있으니,

무릇 화(火)를 모아서 마음대로 행하고 뜻대로 부려서

질병을 고치는 것을 사자거(使者車)라 하고, 무릇 일이 안정되어('旣濟에'라고 풀 수도 있겠음)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음양이 서로 합하고

수화가 같이 있어 고요한 가운데 뇌성소리가 들리면 뇌거(雷車)라고 한다.


만약 마음이 다른 곳에 있어 정(情)에 성(性)이

이끌리면 물질에 느껴져서 진양의 기를 흩게 되니

안에서부터 바깥까지 휴식을 모르고 오래되면 기가 약하고

몸이 허(虛)하여 노쇠하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8사5역(八邪五疫)이 진기로 침투하여

원양을 보존하기가 어렵게 되어 이미 늙고 또한 병들어 죽게 되는 것이니 파거(破車)라고 한다.



여동빈 : 오행이 전도(顚倒)하고 용호가 교합하면

소하거(小河車)가 이미 행해지고, 3단전에 일주하기를 되풀이 하고

주후비금정(주後飛金晶)하면 대하거(大河車)가 장차 행해지는데,

자하거(紫河車)는 어느 날 행해집니까.


종리권 : 진인을 수련하는 사람은 이미 대도를 듣고,

명철한 스승을 만나 천지의 오르내리는 이치와 일월이 왕래하는

도수를 통달했을 것이나, 처음에는 음양과 짝을 이루고, 다음은 수화를 모으고 흩으며,


그런 뒤에야 약을 채취하고 화로 나아가며

홍을 더하고 연을 뺀다면 소하거는 마땅히 행해질 것이요,


무릇 주후비금정이 정(頂)으로 들어가게 되면,

황정에서 대약이 점차 이루어지고, 3관(三關)을 한 번 치고

바로 내원(內元)을 뛰어넘어 뒤에서는 일어나고 앞에서는 거두며

위를 보충하고 아래를 연성하면 대하거가 마땅히 행해질 것이다.


약 금액과 옥액이 환단한 뒤에 형(形)을 단련하고,

형을 단련한 뒤에 이를 연성하며, 기를 연성한 후에

신(神)을 연성하고, 신을 연성하면 도에 합하니, 바야흐로

도성(道成)이라 하고 범인을 벗어나 신선에 들어가니, 곧 자하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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