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여행 여행정보 2007. 3. 6. 15:37
춘삼월의 거제도는 온통 꽃 세상이다. 길가에도, 바닷가 언덕배기에도, 외딴 섬 산비탈에도 막피기 시작 한 봄꽃들이 눈부시도록 아리따운 꽃 세상을 이루었다. 거제도에서도 특히 14번국도의 종점과 가까운 남부면, 일운면일대의 산자락과 바닷가에는 다사롭고도  화사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거제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은 역시 동백꽃이다. 염려(艶麗)한 선홍빛의 동백꽃은 이미 정월부터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해서 3월 중하순경이면 절정기에 들어선다. 동백꽃은 거제도의 어디나 흔하지만,  특히 동백나무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선 14번 국도, 옥포와 장목면 사이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58번 지방도, 거제 해금강의 진입로에서는 그야말로 ‘꽃멀미’가 날 정도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이곳의 동백은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탄 덕택에 나무의 외형도 하나같이 단정하고 꽃부리도 유난히  탐스럽다.
지심도의 아름다운 동백 숲길
천연의 동백숲을 보려면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지심도(只心島)로 들어가야 한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는동백숲도 흔하고 동백섬도 많다. 하지만 지심도처럼 섬전체가동백나무에 뒤덮여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동백섬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섬으로 꼽힌다. 육지에서 바다 건너보이는 지심도는 커다란 숲 하나가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너비500m, 길이 1.5㎞ 가량의 섬에는 후박나무 소나무 동백나무등 37종에 이르는 식물이 우거져 있는데, 전체면적의 60~70%는 동백숲이다. 더욱이 이곳의 동백숲은지각없는 도채꾼들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아서 등걸의 굵기가 팔뚝만한 것부터 한 아름이 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워낙 동백나무가 빼곡하다보니 소나무와 다른 상록수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지심도는 산책로가 아주 잘 닦여 있다. 선착장과 마을사이의 비탈진 시멘트도로 말고는 대체로 평탄한 오솔길이다. 조붓한 이길을 따라 두세시간만 걸으면 섬 전체를 샅샅이 둘러볼 있다. 붉은꽃송이가 수북하게 깔린 동백나무 터널, 아름드리 나무들에 둘러싸인 아담한 학교(폐교)와 농가, 한낮에도 어스레할 만큼 울울창창한 상록수림,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이렇듯 정감 어린 오솔길을 자분자분 걷다보면 별천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월초부터 피기 시작해서 봄기운이 절정에 이르는 4월중순경에는 대부분 꽃잎을떨어뜨린다. 약 5개월 동안 지속되는 개화기의 어느 때에도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지만, 꽃이 가장 많이피는 시기는 3월 초순에서 3월 중순 사이이다.
지심도행 도선(渡船)이 들고나는 장승포항에서는 다시 1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한다. 장승포항에서 거제해금강까지의 70리 길은 줄곧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세파에 찌들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확 풀릴 만큼 시원스런 해안드라이브코스이다. 꽃이 없는 철에도 아름답고 편안하다.  특히 3월 중순에 들어서면 막 꽃망울처럼 터트리기 시작한 복사꽃, 산벚꽃, 유채꽃, 진달래가 나그네의 마음과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차마을과 홍포 사이의 해안도로변 풍광여차몽돌해변의 봄날 풍경

남부면 다포마을에서 시작돼 여차마을과 무지개마을을 거쳐 면소재지인 저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거제도뿐만 아니라 남해안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풍광 좋은 해안도로 중 하나이다. 이 길이 지나는 해안절벽 아래로는 눈이 시도록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그 바다에는 병태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가왕도 다포도 등의 크고 작은 섬들이 오롱조롱 떠 있다. 특히 까마득한 벼랑길에서 내려다보는 여차리 몽돌해변의 풍광이 압권이다.
외동해상공원의 비너스가든
거제도 남동부해안의 봄꽃을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해금강과 외도를빼놓을 수 없다. 거제 해금강은 중언부언할 필요도 없을만큼 이름난 명승지이고, 외도는 이창호씨 내외의 오랜 땀과 눈물로 새롭게단장된 해상공원이다. 이 외도해상공원은 700여종의 수목들이 울창하고, 숲 사이사이에는 비너스 가든, 조각공원 등 13개의 테마정원과 지중해풍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머나먼 이국땅의 어느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외도 가는 배는 장승포항, 학동해수욕장,구조라, 해금강 등지의 유람선터미널에서 수시로 출항한다.여행정보(지역번호055) ▷교통1.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국도)→고성(14번국도)→거제대교→장승포2.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거제대교→거제도3. 장승포→지심도: 고려호(017-577-1555)가 08:00~16:30 사이에 약 2시간 간격으로 운행. 20분 소요되며, 요금은 7000원(어른 왕복)▷숙식
장승포 항만식당의 해물뚝배기
장승포항의 유람선터미널 앞에 위치한 항만식당(682-4369)은 거제 앞 바다의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어끓인 해물뚝배기와 해물김치찌개가 시원하고 맛깔스런 집이다. 지심도에는 김재곤(682-2233), 김용찬(681-7183) 씨댁 등의 민박집만 있지만, 장승포에는 다양한 숙박 업소가 많다. 그 밖에와현해수욕장의 썬비취리조트(681-7952), 학동의 학동몽돌펜션(016-9344-6701), 해금강의 제일횟집모텔(633-1527)과해금강여관(633-1530), 여차마을의 천년의 미소(633-1858)등이 권할 만하다.

'여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동도 여행  (1) 2007.03.06
전남 해남 고천암 여행  (0) 2007.03.06
청도 운문사 여행  (0) 2007.03.06
드라마 "황진이" 촬영지 여행  (0) 2007.03.06
일본여행 후기  (0) 200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