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치맛바람 불어대는 동해안 “이번 여행은 정말 드라마 같았어!”


- 기획연재 드라마촬영지 ② 황진이 vs 대조영

과거의 인물을 통해 현실에서의 불만을 대리해소하는데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사극의 매력
여기 천하게 태어나 고귀하게 살다 간 여인과 귀하게 태어나 천하게 자란 남자가 있다. 천한 것이 귀한 것이 되고, 귀한 것이 하루 아침에 하잘 것 없어지는 세상을 살다간 두 인물 "황진이" 와 "대조영". 재물보다 사랑을, 사랑보다 예술을 선택한 여인 "황진이" 에 이어 사랑보다 나라를, 나라보다 백성을 사랑한 영웅 "대조영" 까지 이들과 만나기 위해 우리는 한동안 음주가무도 생략한 채 집으로, 그리고 TV앞으로 달려가야 했다. 사랑도 슬픔도 아픔도 황진이의 춤사위에 날아가고, 시름도 근심도 대조영의 날카로운 검 앞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아직 춤은, 춤은 끝나지 않았다” - 드라마‘황진이’촬영지
# 프롤로그춤추는 자태가 너무 고와 다른 이 앞에서는 춤을 추지 말라 했다. 못다 이룬 첫사랑의 외침이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잊혀지지 않아 평생 춤추지 않겠다 맹세한 여인이 있었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불같은 사랑의 맹세를 나눈 어린 연인은 헤어졌고, 세월이 흘러 어린 계집은 여인으로 성장한다. 꽃중에서도 너무 일찍 져 붉은 빛이 가슴 아린 꽃 동백을 닮은 여인 황진이. 투둑… 바람 한 점 없는 그믐날에 꽃은 졌다. 
드라마 황진이의 주요촬영지인 강릉 "선교장" 전경
천하제일의 예인, 그녀의 치맛바람이 분다
꽃보다 아름다운 자태로 뭇사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던 황진이의 일생이 브라운관에 피어나던 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시청자들은 그녀의 고운 자태에 넋을 잃어야 했다. 사랑하는 첫사랑과의 이별고된 예인의 길, 신분의 장벽 등 황진이는 빼어난 미색으로 당대 최고의 기녀가 되지만, 끊임없는 예술에 대한 갈증은 그녀를 당대 최고의 예인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황진이의 미색만으로 이 드라마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 터. 그녀의 손끝이… 발끝이… 숨결이 닿는 곳곳이 수채화같은 절경이었으니, 그녀를 찾아 떠나던 길이 바로 아름다운 산하를 찾아 떠나는 길이 아닐 수 없으리라. 은호도령과 황진이의 풋풋한 첫 입맞춤의 장소 ‘선교장’
 

사진설명(순서대로) : 1. 활래정 2. 행랑채 3. 곳간 4. 자미재 5. 동별당
동해안은 드라마‘황진이’의 주 배경지가 됐다. 특히나 강릉의 선교장은 드라마 속 황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기거하던 곳이요, 은호도령과 황진이의 풋풋한 첫 입맞춤이 연출되기도 했던 곳.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으로 중요 민속자료 제5호인 선교장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그만이다. 총건평은 318 평으로 긴 행랑채에 둘러싸인 안채, 동별당, 가묘 등이 정연하게 남아있으며 사랑채인 열화당에는 용비어천가가 보존되어 있다. 사실 옛 가옥을 보면서 큰 감흥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건물 모양보다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풍치에 대해 감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선교장 역시 마찬가지. 문밖에 수백평의 연못 위에 세워진 활래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름이 오면 화려한 연꽃으로 뒤덮여버린다. 그리하여 여름에 선교장은 찾는 이들은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아름다운 가무(歌舞)와 어우러진 폭포수의 절경 ‘무릉계곡’
국립공원관리공단자료제공, 무릉계곡, 구인모
황진이가 쏟아지는 폭포수 속에서 수련을하던 장면을 떠올려 보자. 동해의 무릉계곡은 황진이를 몰래 훔쳐보던 은호도령의 첫 대면이 있었던 곳으로, 추후에 폭포수 앞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자연을 촬영하기도 했던 장소. ‘예가 바로 무릉도원이로구나’에서 나오는 무릉도원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되어 호암소에서 시작해 약 4km 상류 용추폭포까지가 무릉계곡. 넓은 바위 사이를 흘러모인 넓은 연못이 특히 아름다우며,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계곡미가 두드러지며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을 지나 쌍포,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흘러 내리는 폭포수의 절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곳처럼 여겨질정도이니 의당 황진이의 촬영장소로 간택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황진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주옥같은 비경들
국립공원관리공단자료제공, 안개속의 주산지, 송낙운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는 이 외에도 많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팔도강산의 비경이란 비경은 죄다 모았다해도 과언이 아닐 터. 먼저 자살하려던 황진이를 구하는 김정한과의 운명적인 만남장면을 담은 촬영지는 바로 경북 청송의 주산지다. 300년 이상 된 왕 버드나무가 물 위, 아래로 뻗어 내린 모습은 가히 선경. 주산지는 원래 사진작가들만 알음알음 찾아가던 곳이었는데, 영화‘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한마디로“떴다”.

주산지의 풍경은 사시사철 어느 계절이나 다 아름답지만 가을날, 새벽 안개 낀 날의 풍광이 백미. 또 다른 촬영지는 황진이의 스승인 백무가 마지막으로 학춤을 춘 후 절벽아래로 생(生)을 끊는 장면이 연출된곳으로 안동 하회마을의 부용대다. 하회마을의 물동이 동의 형상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외에도 병암정, 고창읍성 등이 바로 드라마 황진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주요 배경지다.
# 에필로그드라마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공간을 또 다른 세계로 창조해낸다. 그리고 그 공간은 드라마 종영후에도사람들의 가슴에 간직되고 있는 감동을 재연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아주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노스텔지어와 같은 …   겨울의 끝자락, 그리고 봄의 길목.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두인물의 파란만장했던 역사가 녹아든 강원도에서 드라마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재연해보자.
                                        >> 계속해서 기획연재 드라마촬영지 대조영 보러 가기 ((여행 팁))▶ 드라마‘황진이’촬영지 찾아가는 법- 선교장 : 강릉IC → 속초, 경포방향 → 경포동사무소 → 선교장(약 10분소요)  → 자세히 보기    - 동해 무릉계곡 : 삼척 - 7번국도 - 6km - 좌회전 - 42번국도 - 해성주유소 - 무릉계  → 자세히 보기    - 주산지 : 청송에서 포항쪽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청운리에서 이전 방면 914번 지방도를 탄다. 상이전에서 주산지와 절골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 자세히 보기    - 전북고창읍성 :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 → 고창읍내 → 고창읍성  → 자세히 보기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손은덕(jjanji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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