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식물은 형상만 남아 이런 계절에는 구경할 게 별로 없어져 누구나 움츠려 집과 직장만 오가며 지내지만 봄철이 돌아오면 겨우내 못 봤던 경치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가는데 주로 4,5월에 많다. 각종모임에서 관광을 가게 되는데 이맘때쯤이면 교통단속하는 경찰관들 일이 바빠진다. 음주,가무를 관광버스내에서 못하게 해놓고 있지만 모처럼 놀러나온 아낙네들 등살에 관광버스운전사도 처신하기가 어렵다.


모든 버스에는 하나같이 쿵짝거리는 음악을 틀수있게 스피커가 선반자리에 쭉 늘어서 지그재그로 배치되어있고 스피커 성능 또한 세계에서 아마 제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음악반주를 틀어놓으면 쿵짝거릴 때마다 비쩍마른 사람조차도 온몸의 살덩이와 갈비뼈, 내장까지 출렁출렁 진동하는데 이렇게 부추켜야 놀러 많이 다니게 되고 그래야 관광버스업체도 돈을 버는 모양이다. 유리창도 선팅을 했으면 됐지 더하여 커텐까지 쳐두었는데 햇빛도 차단하겠지만 밖에서 가무장면이 보이지 않게 쳐둔것 같다.


사람의 취향은 원래의 타고난 천성과 자란환경에서 받은 영향으로 성격이 형성되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중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며 특별히는 작사나 작곡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또한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림이라도 수채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또 대상으로 정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꼬 또 스켓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놀러 따라다니면서 제일 괴로운 일이란, 못 먹는 술을 억지로 먹이려 애를 쓰는 사람들이다. 또 노래도 상대에게 강제로 시키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 노래에 흥이 없는 사람은 부르는 것도 흥이 없겟지만 워낙 못하니 듣기도 거북하다. 못한다하면 노래나 술에 흥취가 있는 사람끼리 어울려 마시고 부르고 즐기면 된다. 내가 술을 먹었으니 너도 당연히 나처럼 취해야 한다고 해서는 상대를 괴롭히는 폭력과 같다. 물론 놀때야 주변이 같이 어울려주면 흥취가 더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루미에게 항아리음식을 대접해야지 접시음식을 대접해서는 안된다!


세상이 내뜻에 딱맞는 것은 없다. 한 두번 권해도 싫다하면 그냥 지나감이 순리이다.

안 마시는데는 물론 사정이 있을 것이다. 원래 술이 안받아줘 못마시는 사람이 있고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 술에 취해 봉변을 당했다거나 실수를 하여 두 번 다시 술마시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술이나 노래나 즐기는 것은 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교통단속을 왜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버스안에 스피커를 없애버리면 될 것을 왜 그 많은 인력을 도둑잡는데나 쓰지 교통단속에 쓰는지 싶다. (단속 아무리 해도 귀신같은 운전사들이 단속위치도 잘알고 잘 피하기 때문에 잡기도 어렵고 또 경찰입장에서도 놀러나온 사람들 탄차를 가무한다고 세워서 과태료 물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스피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문제있으니 중간위치에 한 개짜리 단스피커 한 개만 인정해주면 된다. 그건 관광버스 영업을 관리하는 행정기관에서 규칙으로 하던지 법률에 따라 단속하도록 정하면 될것이다.


이렇게 되면 놀러다니면서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추면 누가 놀러갈것이며, 관광버스는 여태 성수기에 올리던 수입은 확~줄어들면 어떻게 하나 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러나 놀러 다니면서 가무를 할 수 있으면 좋지만 못해도 경치구경하는 것이 목적이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또 모든 관광버스에서 가무를 일체 못하게 한다면 전혀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잘못된 풍토는 바꾸어야 한다. 달리는 버스에서 술을 먹고 통로에 서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이런 사사로운 일에 국가가 나서서 단속을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단속을 안 하더라도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알아서 관리해야지 달리는 관광버스안에서 가무를 해서는 안 될 일임은 분명하다.


놀러다니면서 가무로 스트레스를 풀던 사람들은 집주변 가요방에서 가무로 스트레스를 풀면 될 것이다. 물론 출처가 다를 것이다. 놀러갈 때 쓰는 돈은 공금이고 이건 개인돈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즐기는데는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할 것 아닌가. 이 소리를 듣고 또 어떤 당은 그럼 버스에서 가무 못하는 대신 가요방 갈 수 있게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 급식무상으로 하자고 하는데 자기 돈이라면 그렇게 흥청망청 쓰려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예산은 다 국민이 낸 세금이고 예산은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써야한다. 의원은 지역민이 원하는 것을 국정에 반영해야 하고 오직 지역민을 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