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雪日(설일) - 눈 오는 날,

김삿갓.

雪日常多晴日或(설일상다청일혹) - 늘 눈이 내리더니 어쩌다 날이 개니,

前山旣白後山亦(전산기백후산역) - 앞산도 희어졌고 뒷산도 희어졌네.

推窓四面琉璃壁(추창사면유리벽) - 창문을 밀쳐 보니 사면이 유리벽일세.

分咐寺童故掃莫(분부사동고소막) - 아이에게 분부하여 쓸지 말라 이르네.

▶ 방랑 길에 오른 김삿갓이 어느 절에 이르러 하룻밤 재워 달라고 청하자 중이 거절했다. 김삿갓이 절을 나가려 하자 혹시 스님은 혹시 시 잘 짓는 김삿갓이 아닌가 생각하고 시를 짓게 하며 어려운 운자를 불러 주었다. 혹(或), 역(亦), 벽(壁), 막(莫) 같은 어려운 운을 불러 괴롭혔지만 이 시를 짓고 잠을 자게 되었다고 전해오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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