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의 지혜 고사 2006. 9. 18. 15:21
생각하는옛말 -[늙은말(老馬)의지혜](老馬之智)
[출전]《韓非子》〈說林篇〉
늙은 말의 지혜란 뜻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長技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뜻함.
제(齊)나라 환공(桓公:재위 B.C. 685∼643) 때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名宰上 관중(管仲:?∼B.C.645)과 大夫 습붕(鈒朋)을 데리고 고죽국[孤竹國:지금의 하북성(河北省)]을 정벌하러 나섰다.
힘든 전투가 겨울에야 모두 끝이 났다. 이들 정벌군일행은 혹한 속에서 본국으로 귀환하는 도중큰 눈을 만났고, 계속된 눈으로 천지가 흰눈으로 덮이는 바람에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환공이나 다른 참모들도 우왕좌왕할 뿐 전군(全軍)이 진퇴 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
평소 이 늙은 말은 노쇠하여 동작이 느리고 볼품도 없어 병졸들에게 미움만 받는 형편이었다.
수레에서 풀려난 그 말은 잠시 이곳 저곳을 살피더니 이윽고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환공의 군대는 이 늙은 말을 따라가다가 마침내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늙은 말은 고향으로 가는 방향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산길로 이어지는 귀향길에서 이번에는 군대가 가지고 있던 식수가 바닥났다.
전군이 갈증에 시달리며 행군이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했다.
“개미는 여름엔 산 북쪽의 음지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반대로 산 남쪽의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一寸]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 속 일곱 자 깊이에 반드시 물이 있으니 개미집을 찾아라.”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이 들어가는 속담  (0) 2006.10.22
안일함을 경계하다  (0) 2006.10.10
은혜와 위엄  (1) 2006.09.24
사심이 없어야 선처가 있다  (0) 2006.09.21
입술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0) 200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