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을 방문 중인 중국인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중국 현 지도부의 통치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대만 빈과일보 인터넷망은 천광청이 10일 타이베이에서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우얼카이시(吾爾開希) 등과 만나 “중국 지도부가 법치를 통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천광청이 "독재 체제는 자유세계의 중대 위협 요인이기 때문에 늘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독재의 위험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번 방문기간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자신을 접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마 총통이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를 할 수만 있다면 그와의 만남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언론은 마 총통이 천광청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은 중국 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천광청은 또 이번 방문 기간 중, "중국 권력이 공권력 폭력에 의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독재는 곧 종식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 중국 당국의 공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산아 제한 정책을 비판해온 이유로 지난해 4월 가택연금을 받아온 산둥성 고향 마을을 탈출한 뒤 미국으로 망명한 천광청은 지난달 23일 중국의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해 1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미국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