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중국에서 최고위급 부패 간부들의 전용 감옥인 친청(秦城) 감옥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江靑), 류샤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부인 왕광메이(王光美), 보시라이의 부친 보이보(薄一波)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 고위 부패 관리들이 수감돼 온 이 감옥에는 최근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출신 중 최초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도 복역 중에 있습니다.
 

이 감옥은 베이징 중심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교외에 있으며, 정문은 기와 지붕으로 돼 있어 얼핏보면 온천 휴양지처럼 보입니다. 정문에는 감옥이라는 팻말이 없으며, 건물을 둘러싼 2m가량의 벽 위에는 보통의 감옥에 설치하는 안전 철사 가시도 없지만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외부에서의 촬영을 즉각 제재합니다.
 

40년 이상 근무해 온 이 감옥의 관리인 허톈쿠이 씨는 "수감자들은 그들의 지위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다"며, "그들 대부분은 전직 고위층이기 때문에 영양가 있는 식사가 제공되며, 고위층인 경우 베이징 5성급 호텔 요리사가 만든 샥스핀도 먹을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전기담요도 지급된다"고 말했습니다.
 

친청 감옥은 사법부가 통제하는 다른 감옥들과 달리 공안부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왕즈량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친청 감옥은 중국에서 가장 은밀한 감옥으로 당 최고위층이 직접 통제한다"며, "반부패 운동으로 친청 감옥의 수용시설이 풀가동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보도는 "저우융캉이 함께 정변을 기도한 보시라이와 같은 감옥에 수감돼 있지만 두 사람은 철저히 격리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1958년 옛 소련의 도움을 받아 지어진 친청 감옥은 1960년대까지는 주로 일본 전범, 국민당 관리들이 수감됐지만, 1990년대부터 반혁명 분자로 탄압을 받은 인사들이 수감됐고, 마오쩌둥(毛澤東) 사후에는 4인방과 그의 측근들이 복역했습니다.
 

미국인으로서 처음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가 간첩죄로 체포돼 1968년부터 1977년까지 이 감옥에 수감됐던 시드니 리텐버그 씨는 “부패 관료들은 감옥에서 나름대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지만 그들은 매우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생활을 매우 절망스러워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