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눈 낙서장 2020. 7. 3. 11:57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니 제일 부러운 게 젊은 사람의 눈동자다. 어찌 그리도 선명하고 반짝반짝 빛나는지 부럽기만 하다. 나이들면 신체 곳곳에 모두 이상증상이 나타나는데, 흰머리칼이 많아지고 눈이 침침하고, 선명하던 검은 눈동자와 흰자의 경계가 흐릿해지며(경계부분이 회색빛을 띈 테가 생김), 코는 냄새에 둔해지고, 입은 혀가 둔해져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할매가 혼자 운영하는 식당은 음식이 좀 짜다. 또 이빨이 낡아 충치가 생겨 원래 이빨은 임플란트 이빨이 점점 많아지고, 깨끗하던 얼굴이 주름과 검버섯으로 지저분해 지며 몸에서도 늙은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젊은이는 소화를 해도, 나이든 이는 소화해내지 못하며, 같은 양을 먹어도 나이 들면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해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여럿이 음식을 먹을 때 보면 반찬에는 공용과 개인용 몫이 있게 되는데 어떤사람은 공용을 제일 먼저 챙겨먹고 나중에 먹어도 남이 가져가지 않는 자기것은 나중에 먹는다. 순진한 사람은 자기것만 열심히 먹다가 공용의 것을 먹을랴치면 이미 다 먹고 없을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공용이 귀한 음식일수록 대부분은 공용부터 먹기 시작하는데 이런데 습관이 된 사람은 대부분이 영양이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동물이던 식물이던 먹이를 먹고 산다. 모든 먹거리의 영양성분도 비료와 농약이 나오기 이전만 못하다. 신은 인간을 자연과 더불어 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료와 농약으로 식물을 생산하니 자연의 퇴비가 식물을 생산하는 것보다 영양분이 충분할지는 몰라도 몸에 이롭거나 좋을 리가 없다. 채소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비료를 먹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예전의 채소는 퇴비의 양분을 먹어 초라할 정도로 크기가 작았지만 맛은 있었는데 요즘은 비료가 식물을 크기만 키워 예전보다 5배는 더 크지만 맛은 훨씬 못하다. 비료가 얼마나 독성이 강하냐 하면 자연의 풀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과 땅속에 남아있는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는데 비해, 논밭의 농작물은 비료를 흡수하고 자라는데 또 병에 견디게 하기 위해 해충이나 균이 침입하지 못하게 농약을 쳐서 재배하니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으면 아예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부터 비료를 구경도 못한 잡풀은 하늘에서 비만 내려도 잘 자라는데 비료맛을 한번 본 농작물은 비료를 주지 않으면 자라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것만 봐도 비료가 얼마나 해로운 것이겠는가! 설탕이 맛있다고 먹었지만 몸에 들어오면 이빨을 비롯해 위장과 몸을 망치게 한다.

물고기든 채소든 하늘이 정한 원래의 크기 그대로가 맛있고 좋은 것인데 그걸 사료나 비료로 몸체를 늘여 생산해낸 것은 맛이 좋을 수가 없다. 또 비료는 독성이 있어 식물이 빨아들이고 빨아들인 독성을 다시 사람이 식물을 먹으면 독성이 몸에 배어 온갖 병이 나타나는데 이름을 알지못하는 병이라 이름하여 현대병이라는 이전에는 없던 희귀한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이라고 몸에 다 좋은 것이 아니지만 맛있는 것은 누구나 더 먹으려 애쓴다. 사실 몸에 좋은 것은 단 것이 아니라 쓴 것이 몸에 더 좋다. 그런데 쓴 것을 먹으려는 사람은 없다. 죽어가는 환자가 자기 살기위해 먹으려하면 모를까. 좋은 것같은 것은 나쁜것이 많고 사람이 좋아하는 것중에는 나쁜것이 더 많다.

 

사람의 인심이 매마르면 산천의 물도 매말라져 요즘은 개울에서 물도 잘 흐르지 않는다. 예전보다 왜 지금은 개울이나 하천에서 물이 적은가. 하천은 물의 양이 많이 흘러 하천이라 불렀을텐데 왜 하천에 물흐르는 하천이 잘 보이지 않는가. 다 사람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세상에 살도록 동식물도 땅과 하늘도 같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 어질러 놓았다. 마치 깨끗한 물 한 그릇을 담아두었는데 먹물 한방울 넣으면 더러워지는 것과 같다. 내가 잘 살고 싶으면 남을 잘 살도록 두면 나는 저절로 좋아진다. 내가 베풀면 베품을 받은 남은 반드시 내게 은혜를 갚으려 할 것이다. 많이 베풀고 좋은일을 많이 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은 것이고, 내눈에 좋게 보이는 물건은 남의 눈에도 좋게보일 것이니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을 먼저 가지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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