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복도에 휠체어를 탄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5.1.10 | AFP/연합

중국에서 또다시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춘절 전후로 전국 화장터가 붐비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022년 말 중국 정부가 방역 통제를 해제한 이후 경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감염병으로 인한 중국 내 인구 급감의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하며, 중국 정부가 여전히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사망 급증’ 논란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변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급증했다는 이야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사망이 늘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지만, 관련 게시물은 대량 삭제된 상태다.

랴오닝성 안산(鞍山)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현지 화장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조문객도 끊이지 않는다. 넓은 주차장조차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한 네티즌은 “화장터가 춘절 연휴에도 풀가동되고 있다”며 “어머니 기일을 맞아 방문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2024년에도 사망자가 많았고, 2025년 역시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중국 온라인에서 ‘빠링허우(80后·1980년대생) 사망률이 5%를 넘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적 소모, 치열한 경쟁, 불량 식품, 방사능 오염수, 대기 오염, 우울감, 건강 악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이 점점 더 젊은 층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암 발병률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년층 사망률 급증…사회적 충격

사망자 급증은 묘지에서도 체감될 정도라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한 중국인은 “후베이성 징저우(荊州)에서 묘지(납골당) 세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사망자들의 연령대를 눈여겨봤는데, 20~30대 청년과 60세 이하 장년들의 묘소가 유난히 많았다”고 말했다.

산둥성의 한 네티즌이 지난 1월 말 촬영해서 올린 한 장례식장의 전광판에는 사망자 8명의 명단이 표시됐다. 연령별로는 14~31세 3명, 50세 이하 2명, 55세 1명이었으며 70세 이상은 2명에 그쳤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지역을 알 수 없는 2024년 사망자 명단에는 사망자 평균 연령이 65.8세에 불과했다. 50%가 질병으로 사망했고, 자연사는 33.3%, 교통사고 등 기타 요인이 16.7%를 차지했다.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웃 중 한 명이 화장터에서 일하는데, ‘10명 중 7명은 70세 이하’라고 전했다”며 “정말 암울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