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에 은퇴한 중공 원로 쩡칭훙의 배후 조작으로 식물인간 상태인 장쩌민이 저우융캉과 함께 빈번히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도피와 보시라이의 낙마로 現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정법위서기인 저우융캉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이미 은퇴한 중공 원로 쩡칭훙의 배후 조작으로 식물인간 상태인 장쩌민이 저우융캉과 함께 빈번히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쩡칭훙이 어쩔 수 없이 장쩌민을 등장시킨 것은 혈채파(血債派)가 아직도 ‘정치실권’을 가진 것처럼 위장해 당내 고위 간부들과 사람들이 ‘장쩌민이 여전히 중국 정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위해서”라고 폭로했다.


최근 해외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장쩌민


지난 3월 15일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된 후, 3월 26일 본지는 장쩌민이 이미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언론과 인터넷에는 장쩌민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3월 30일 장쩌민의 정부(情婦) 황리만이 갑자기 등장해 “장쩌민 동지는 3월 26일 집에서 서예를 연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4월 19일 인터넷에는 ‘장쩌민이 보시라이의 정직을 결정하고, 후진타오는 마지못해 18대에서 완전히 퇴임할 것을 동의했다’는 문장이 나타났다.


4월 21일 홍콩 언론은 한술 더 떠 장쩌민이 4월 17일 베이징에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Starbucks)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관련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다.


같은 날 ‘장쩌민이 군내 비밀 강화에서 쩡칭훙이 18대 인사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폭로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문장에서는 “장쩌민이 군부 고위 장교를 만났다” “강화의 힘찬 논조는 마오 주석이 당시 린뱌오(林彪)와 비판 투쟁을 계획한 전날 밤 남순 강화하던 논조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5월 9일 해외 언론은 장쩌민이 지난 3월 양저우(揚州) 타이저우(泰州) 공항에서 기념 서명했으며,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장교들이 현장에 와 이를 지원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장쩌민이 이미 식물인간 상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소식통은 최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가 결정되자, 쩡칭훙 등 장쩌민 파들이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뒤이어 장파는 이와 관련한 비밀회의를 열었고, 장쩌민-슐츠 조작 사진과 장쩌민의 타이저우 공항 소식 모두 정치국 확대회의가 끝난 후 나온 동향이다. 이것이 ‘장쩌민-슐츠 회견’ 기사가 사진 없이 나온 후 20일이 지나서야 두 사람이 만나는 조작 사진이 나온 이유이다.


장쩌민-슐츠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


장쩌민-슐츠 사진이 보도된 후, 이 사진에 대한 중국 사진가협회 소속 전문가의 검증 결과가 인터넷에 급속히 퍼졌다. 다음은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5월 7일 장쩌민이 슐츠를 면담한 사진이 인터넷에 나타났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장쩌민의 모습이 부자연스럽고 얼굴 모습이 훨씬 젊었을 때의 모습이라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1. 해당 사진의 얼굴이 달라졌다. 사진에 나온 장쩌민의 얼굴이 훨씬 젊었을 때의 사진이다. 얼굴과 몸 부분은 같은 시기에 촬영한 것이 아니다.


2. 목의 상태를 보면 포토샵 흔적이 뚜렷하다. 이는 화소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결과이다. 합성 사진의 잔상을 없애는 과정에서 목젖 부위의 붉은 반점과 주변의 흐릿한 부분이 와이셔츠 컬러의 경계 부분까지 덮어버렸다.


3. 포토샵의 흔적을 없애려고 전체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경계선마다 약간씩 화소를 바꿔 얼굴 부위를 바꾼 흔적을 감췄다.


4. 특수한 목적이 아니라면, 어느 기자라도 신문에 게재하는 고위층 사진을 이처럼 흐릿하게 처리해 싣지 않는다.


또한 중국 관영언론은 두 사람의 회견을 보도하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두 사람이 4월 17일 베이징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스타벅스 상하이 본부의 왕싱룽(王星蓉) 대변인과 외교부는 이번 면담에 대한 확인을 거절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인민대회당처럼 중요한 건물의 대강당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장소에서의 한 면담을 중국 언론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고, 이를 크게 홍보할 수 있었던 스타벅스도 아무런 반응이나 발표가 없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장쩌민이 해외 언론에 등장하는 진정한 이유


1999년 장쩌민이 파룬궁 박해를 시작했지만, 민심의 반발을 샀고, 중공 고위층도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그중에는 주룽지(朱鎔基) 前 총리와 리루이환(李瑞環) 前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現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現 총리가 포함됐다.


하지만 장쩌민, 쩡칭훙, 저우융캉 등은 ‘톈안먼 분신자살 조작사건’ ‘생체장기적출’ 등의 만행으로 수많은 피의 부채를 짊어졌다. 그들은 진상이 드러나거나 청산당하지 않기 위해 올 가을에 있을 ‘18대’에서 보시라이를 정법위서기로 세운 다음 시진핑을 권력에서 쫓아내려는 모반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왕리쥔 사건이 터지면서 보시라이는 낙마했고, 장파 세력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앞서 대기원은 18대 이전 혈채파와 저우융캉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쩡칭훙 등이 끊임없이 장쩌민을 뉴스에 등장시켜 ‘軍心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장쩌민이 해외 언론에 등장하는 진정한 이유는 “해외 언론보도를 국내로 유입시켜 당내 간부들을 속이고 혈채파가 아직 ‘실권’이 있으며 장쩌민이 여전히 중국 정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후-원이 저우융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린펑(林鋒)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