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블랙폰(저가 모방폰)' 해외시장 휩쓴다"

자주 브랜드 휴대전화 수출량의 4배 달해


중국에서 다국적 기업의 휴대전화를 모방해 만든 일명 '블랙폰(저가 모방폰)'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세기경제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달 휴대전화 2만 대를 아프리카로 수출해 70만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는 '블랙폰' 판매업자 천탄(陈琛)의 "저가품의 휴대전화를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할 경우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4배나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을 인용 보도하며 "선전(深圳) 바오안 (宝安), 룽강(龙岗) 일대에만 '블랙폰'을 조립해 수출하는 업체가 1천 개나 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과 임금상승 등에 따라 '블랙폰'의 중국 내 수익이 한 대에 5~10위안으로 떨어지면서 판매업자들이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블랙폰'을 수출하기 시작한 천탄은 현재 고정적으로 매달 10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천탄의 수출량은 '블랙폰' 업계에서 중간 수준으로 선전 등지의 '블랙폰' 판매업자 중에는 매달 30만 대씩을 해외로 내보내는 업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달 열린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에 참가한 중국 최대 휴대전화 수출업체 국제 영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블랙폰'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 시장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천탄에 따르면 해외 휴대전화 판매업자는 자유무역구가 있는 홍콩을 이용해 대량의 '블랙폰'을 밀반출시키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할 경우 17%에 해당하는 무역 관세를 피함으로써 국제시장에서 저가의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전자신식산업발전연구원 사이디(赛迪)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휴대전화 수출량은 4천만 대로 자주 브랜드 휴대폰 수출량 1천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선전의 한 업계 전문가도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 밀반출한 휴대전화는 최소 3천만 대에 달하며 '블랙폰' 수출량이 브랜드 제품 수출량보다 훨씬 많다"면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블랙폰' 수출이 늘면서 올해는 1억 대가 넘게 해외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