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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분석

▲ 폭락한 시세판을 보고 있는 투자자의 모습
ⓒ AFP
[대기원] 중국증시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한때 61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상하이 지수가 4월 현재 3000포인트로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 이후 투자한 사람들은 고스란히 손해만 떠안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올림픽 전까지 상승할 것이라던 중국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중국증시 하락이유를 분석해보자.

페트로차이나와 중국평안보험

중국 증시에는 ‘올림픽효과’가 확실히 존재했다. 2005년 800포인트였던 상하이지수가 2년여 만에 6000포인트를 쉬지 않고 돌파한 것은 올림픽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10월 이후 급격한 추락에는 이 올림픽효과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8월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올림픽효과는 더는 지수를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개입하여 증시를 살리길 바라지만 중국정부는 현재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상하이주가는 2007년 10월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무슨 사건이 있었을까? 당시 발생한 중요한 사건은 중국평안보험의 유상증자와 페트로차이나의 상장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에 추가상장하자마자 수백억 위안을 모집했다. 당시 상장한 주식 수는 총 주식 수의 2, 3%에 지나지 않았다. 또 11월 5일 상장한 첫날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제는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미 엑손모빌의 2배에 달했지만, 순이익은 엑손모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페트로차이나의 총 구매액은 엑손모빌의 1/4이었고, 경영효율은 1/8 수준이었다. 이 소식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중국증시가 얼마나 버블화 되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가는 상하이 주가의 1/3에 불과했다. 증시의 버블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상하이주가는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 주가는 엄청난 속도로 추락했다. 당시에 중국평안보험이 1200억 위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많은 사람이 이를 한몫 잡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평안보험의 과도한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평안보험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하여 주식시장은 더욱 하락하게 되었다. 결국 국영기업 두 곳이 전체 주식시장이 폭락하게 된 전후 요인이 된 셈이다.

중국 증시의 시한폭탄, 비유통주식

비유통주식은 중국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증시제도의 산물이다. 주식시장을 만들 당시 국유기업이 제3자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한 중공은 기업이 주식 상장 시 최대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나머지 70%의 주식은 상장할 수 없으며 공산당이 통제하도록 하였다. 유통주식은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비유통주식은 낮은 가격에 막대한 권리를 가지게 된다.

비유통주식은 발행 당시 주당 1, 2위안이었지만, 현재는 가격이 올라 몇십에서 몇백 위안까지 한다. 주식을 팔기만 하면 50배에서 100배의 이익이 남게 되는데, 이는 중공이 자금을 모으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현재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0조 위안이며, 중국의 GDP와 거의 비슷하다. 비유통주식의 총 금액은 50-60조 위안으로 GDP의 3배에 달한다. 중국의 저축 총액은 18조 위안 정도인데, 만약 비유통주식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면 시중의 유통자금으로는 절대 소화해낼 수 없는 규모이다. 즉 비유통주식이 반만 나온다 하더라도 증시는 넘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질 위험성이 크다.

중공 정부 왜 안 나서나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정부가 나서서 증시를 안정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3월 대폭락 후 반등이 있었던 것도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았고 주가는 300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여기서 인화세(인지세)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중공은 작년 5월 증시과열을 막는다는 이유로 인화세율은 1000분의 1에서 1000분의 3으로 올렸다. 단지 0.2% 인상했지만 지난해 중공이 거둬들인 인화세는 2천억 위안에 달했다. 작년 3배의 인화세를 낸 투자자들은 올해 주가 대폭락 후 인화세 인하를 기대했지만 중공은 세율을 줄이거나 세금을 환급해 주는 등의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당시 관영언론들은 인화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정부를 옹호하고 나섰다.

중공정부는 왜 나서지 않는 걸까? 중공정부는 인화세 인하조치로 세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임시조치는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든 이유도 있다. 정부조치에 투자자들이 역행할 가능성도 크다. 중공이 올림픽 전 정치적 목적으로 증시에 자금을 투입한다면 투자자들을 이를 기회로 주식을 팔고 시장에서 빠져나올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정부의 자금 투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될 가능성이 크다.

중공이 나서지 않는 다른 이유는 바로 올림픽 때문이다. 중공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가가 계속 상승하다가 올림픽 기간에 폭락하여 중국의 취약한 경제시스템이 세계에 공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림픽 전에 주가를 최대한 떨어뜨린 다음, 천천히 끌어올려 올림픽기간에 증시를 최고로 유지시켜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올림픽 후 주가가 떨어진다 해도 전시효과는 이미 달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공정부는 현재 증시에 개입하지 않고 4월말 이후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 4월 바닥까지 떨어진 증시는 4월 말부터 빠른 속도로 급상승할 것이며 8월에 정점이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주가는 다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