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청, 중국 불법 장기 매매단 조사

▲ 독일2TV 'Frontal21'에 보도된 장기매매관련 기사
[대기원] 독일인 월터는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다. ‘심장이식’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안 후, 그는 전전긍긍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심장을 기증한 제공자를 기다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병세는 악화됐다. 독일은 현재 만 2천명이 장기이식수술을 기다라고 있으며, 기증장기의 부족으로 매일 대기환자 중 3명이 사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장기이식서비스회사

결국 월터는 시선을 국외로 돌려,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독일-중국 의료공사’ 홈페이지(http://www.germany-medical.com)에 접속했다. 이 회사는 중국, 콜롬비아, 필리핀의 전문 병원과 합작하여, 장기이식이 필요한 세계 각국의 환자들에게 필요한 장기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한다고 선전했다. 월터는 곧바로 이 회사에 연락을 취했다. 3주 후 낯선 사람의 심장이 그의 가슴에서 뛰기 시작했다.

월터처럼, 올가와 요한도 ‘독일-중국 의료공사’의 고객이었다. 이 두 사람도 ‘독일-중국 의료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간 이식수술을 받았다.

‘독일-중국 의료공사’는 “많은 전문 병원과 계약,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백 건의 장기이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최단시간에 환자에게 적합한 장기를 찾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장은 최장 2주면 이식 가능.” 등이다.

‘독일-중국 의료공사’는 홈페이지에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가장 전문분야는 신장이식이다. 신장이식수술은 중국 유명병원에서 진행된다. 이 병원은 1,000~2,000번의 신장이식수술 경험이 있다.” “이 병원은 중국 전역의 병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 방대한 연락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뇌사자들의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장기를 공급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

▲ '독일-중국 의료공사' 홈페이지 모습. 현재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이다.
거대한 장기거래 네트워크

이식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던 ‘독일-중국 의료공사’는 현재 홈페이지를 폐쇄했고, 전화를 받는 사람도 없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이 11월 13일 이 회사의 현지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조사를 실시, 관련자료 일부를 압수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불법장기매매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담당검찰관이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은 이 회사의 독일 영업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독일은 법률로 인체장기의 매매를 금하고 있어 장기매매행위는 모두 불법이며, 이런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도 최고 5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이 ‘독일-중국 의료공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은 독일 2TV ‘frontal 21’에서 이 회사의 국제 장기매매상황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제작팀은 4주간의 밀착취재를 통해 “거대한 국제 장기매매 네트워크가 확실히 존재하며, ‘독일-중국 의료공사’는 이 네트워크의 중간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독일 사무소는 실제로는 ‘유령회사’에 불과하고, 배후세력은 홍콩에 있다고 전했다.

독일기자가 홍콩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몇 개의 투자회사가 이 회사에 출자한 후, 연이어 출자를 취소했다. 이렇게 소유자를 빈번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배후세력의 행적을 은폐하고 있었다. 기자는 홍콩 ‘녹각빌딩’의 사무동에서 ‘독일-중국 의료공사’를 찾아냈다. 회사 사무실은 작은 탁자 하나만 놓여진 작은 방이 전부였다. 이 작은 사무실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장기매매가 이뤄지고, 막대한 자금이 오고 간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이 네트워크의 특징은 매우 은폐되어 있고, 전문화, 점조직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장기매매 가격을 알기 위해, 독일2TV 기자는 환자보호자로 가장해 ‘독일-중국 의료공사’와 접촉했다. 회사는 콜롬비아에서 간 이식수술을 하는 대가로 9만 5천 유로를 요구했다. ‘독일-중국 의료공사’는 이스라엘 의사 한 명을 소개했다. 이 의사는 수 년간 110차례의 해외 장기이식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WHO 루크 노엘 박사는 독일 2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독일-중국 의료공사’같은 중개회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산업을 폭로하다

‘독일-중국 의료공사’의 비밀네트워크는 올 1월 어느 정도 그 실체가 드러났다. 심양의 한 노 군의관이 본사에 편지를 보내 “장기이식의 유력한 증거를 찾으려면 해외 장기이식 대행중개조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중국 장기이식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 군의관은 “해외에 있는 장기이식 대행중개조직은 여행사, 무역회사, 중국회사의 해외지사, 서비스회사 등 광범위한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의 관련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거대한 대외 특수의료 서비스시장(즉 장기이식) 중 해외중개는 과반수를 넘고 있으며, 해외조직은 중국 내 조직과 거대한 산업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위에는 각국의 장기수요자가 있으며, 국내외 중개상, 병원, 군대, 노교소, 감옥이 중간을 맡고 있으며, 가장 끝에는 중범죄자와 사형수, 정치적 보장 없이 탄압받고 있는 종교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파룬궁수련생 등 불법 감금된 사람들이 불법장기적출과 장기매매를 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공은 작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동안 인체장기이식에 관한 규정과 조례를 연속해서 발표하여 장기공급루트를 더욱 주도 면밀하게 통제하기 시작했다. ‘독일-중국 의료공사’ 홍콩 여직원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필리핀 사람들과 합작하는 일이 가장 많으며, 세계 다른 지역에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양 노 군의관은 국내외 언론매체의 지속적인 폭로로 중국의 공개적 장기이식은 음성화되어 가는 추세지만, 장기이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선전은 더욱 은밀하게 통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이식은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남영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