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의 다큐멘터리에서 무림10대병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무협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기들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1위로 뽑힌 무기가 바로 혈적자라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의 특성은 장거리 무기로 일단 목표물에 적중하면 일격필살의 위력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쇠사슬이 달린 등과 같은 형태로 날려서 상대의 머리에 뒤집어 씌우면 쇠사슬을 당겨 장착된 칼날이 오므라들며 '머리'를 잘라냅니다. 동명의 영화 '혈적자'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된 이 무기는 당시로서는 매우 첨단 무기적인 느낌을 주는 기형병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혈적자를 던지는 모습(영화 혈적자 중에서)



이렇게 대상의 머리에 씌워지면 쇠사슬을 당겨 목을 자른다


혈적자 내부에 달린 칼날


영화도 인기였지만 영화 속 혈적자라는 무기가 매우 매력적이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혈적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Flying Guillotine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당시 B급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아직도 Flying Guillotine라는 무기에 대한 매력과 두려움을 동시게 갖게 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혈적자라는 무기는 단순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닌 실존의 가능성이 높은 무기입니다.

청나라옹정제 시절 혈적자를 제작하였다는 기록과 함께 도면과 사용법이 남아있어 영화의 소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디스커버리에서도 실제 제작에 성공하여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혈적자에 대해 좀 더 아시고 싶은 분은 영화 '혈적자'나 '독비권왕대파혈적자' 또는 디스커버리의 다큐멘터리 '무림10대병기'편을 보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