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면 끝인가!

뺑소니면 끝인가!

길을 가다보면 이 곳에서 뺑소니 하고 달아난 무슨 차량을 보신 분은 알려주시면 고맙겠다는 횡단막이 가끔 걸린 걸 본다.

사고를 저지르고 도망가면 그만인가.

지금,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남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망가면 피해를 본 쪽은 그럼 어떻게 되는가? 만약에 상해 입은 사람이 온 식구를 여태 먹여 살려 집에 남은 그들만으로는 생계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렇다면 이로 인해 이 가정은 해체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가해자 입장에서야 피해자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두려움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생활에도 상당한 피해가 올 것이니 눈 딱 감고 모른 척 도망해 와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하겠는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상대방에게 사과하면, 이로 인해 우선은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이건 일시적이고 긴 안목으로 보면 평생을 그렇게 도망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남의 가정을 해체시키고 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사실 윤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잘못은 자신의 몸에 업으로 남게 되는데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저승까지 가게 되면 피해 입은 측의 수많은 가족의 저주까지 누적되어 이 것만으로도 나중 죽은 후 지옥에서 얼마나 기나긴 시간을 고통으로 헤매이게 될 것 아닌가.

자신이 살아있는 시간이 오래 남을수록 기나긴 날 고통을 받을 것이고 긴만큼 업도 누적되어 깊어 갈 것이다. 또 살아있는 동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것이고 또 누가 복을 주어 무슨 복을 받고 살겠는가. 지금이라도 훌훌 털고 밝힌다면 마음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