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양(上洋 역주: 중국 광동성에 있는 지명)에 한 동자가 있었는데 어려서

부터 책을 읽고 수양하는데 노력했다. 청나라 도광(道光 1820-1850))

병신년 2월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한 책방에 들렀다.

동자왈 “읽으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있습니까?”

책방 주인왈 “그런 거라면 풍류소설밖에 없다네.”

동자는 “풍류(風流)가 뭔데요?”

이에 책방 주인은 연애소설한 권 집어 동자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었다.

동자가 책을 가져다 절반 정도 본 후 탄식하기를

“세상에 이런 책이 또 있다면 내 반드시 태워버리리라.”

다음날 곧 그 책방에 가서 풍류서적을 전부 다 사겠다고 말했다.

점포 주인은 수십 종을 꺼낸 후

“보고 싶다면 천천히 빌려가서 봐도 된다.”고 말했다.

동자는 “나는 이 책들을 전부 폐기할 작정입니다.”

점포 주인이 “나는 이 책을 빌려주면 많은 이문이 남는데 무엇 때문에

네게 책을 팔겠느냐?”

동자가 끈질기게 요청하자 주인은 “오늘은 급히 쓸데가 있으니 만약

은자 30냥을 가져오면 내 너에게 이 책들을 전부 팔겠다.”라고 말했다.

동자는 집에 돌아온 후 어머님께 책을 살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경전이나 사서(史書)를 사는데 돈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

비녀와 가락지 등 패물을 팔아 돈을 만들어주었다. 결국 동자는 그 책들

을 전부 사서 가져온 후 서재에 가서 불로 태워버렸다.

가족 중에서 누군가 모친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모친은 한편으로 놀랍

고 또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다음날 책을 태운 재를 치우다가 동자는 의외로 안에서 두 장의 원보

(元寶 역주: 신불에게 기원할 때 바치기 위해 은박지를 엽전 모양으로

오린 물건)를 수습해서 모친에게 가져다드렸다.

그때서야 모친의 화가 풀리고 기뻐했다.

며칠이 지난 후 동자는 갑자기 중병에 걸렸고 많은 의사들도 속수무책

이라 오로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에 신인(神人)이 동자의

입을 빌려 말했다.

“너는 본래 평범한 운명이이라 과거에 합격할 수 없었지만 혈기 왕성한

젊은 나이임에도 음란한 서적을 태워 세상 사람들이 끝없는 악보(惡報)

를 받는 것을 면하게 했으니 천제(天帝)께서 네게 상을 내리셨다.

너에게 복이 있는 상(相)을 줄 터이니 너는 장차 공명을 크게 날리게 될

것이다.”

이 말이 끝난 후 동자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의 형상은 완전히 변해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은 것과 같았고 병도 완전히 다 나았다.

이때 하늘에서 맑은 음악소리가 들리며 선학(仙鶴)의 울음소리가 집안에

메아리쳤고 기이한 향 내음이 며칠 동안 흩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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