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전부(中宣部), 공산당 통치 위해 선전·세뇌·검열 일삼아

중국 언론은 엄격하고 효율적으로 통제된다. 때문에 수억 명의 중국인은 자국 역사의 진실을 모르고 있으며, 중국 바깥 세계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1989년 6.4톈안먼 사태를 모르며, 당시 일을 이야기해줘도 웬만해선 믿으려 하지 않는다. 중국의 언론통제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눈먼 중국인들이 진실 앞에 눈 뜨는 그날은 언제일까. (사진=getty images)

 

 

중국의 언론검열 어디서, 어떻게 행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4일, 언론검열에 반발하며 파업까지 강행했던 ‘남방주말 사태’는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의 언론검열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남방주말은 작년 한 해 동안 매주 평균 20여 건씩 모두 1034건의 기사가 당국의 검열로 삭제 또는 수정 당했다고 한다.

 

언론검열을 담당하는 기관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国共产党中央委员会宣传部). 약칭하여 중앙선전부(中央宣传部) 또는 중선부(中宣部)라고 부른다. 중선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구다. 공식적으로 정부조직이 아닌 당의 기구이나 실질적으로 중국의 언론을 통제하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중공은 선전과 세뇌를 매우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특히 이데올로기 영역을 통제하는 것은 당의 유지를 위해 절대 필요했다. 그 역할을 맡아 온 게 바로 중선부다. 중선부는 중국의 여론을 통제하며 당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전달해왔다. 국가선전기구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반복적인 선전과 세뇌를 진행하는 한편 전 국민의 사상을 중공 중앙의 의도대로 통일하고자 했다.

 

재밌는 것은 중국에서는 국가주석이 꼭 권력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의 존립에 불리한 정보는 국가주석의 담화라 하더라도 검열되고 고쳐진다. 작년 6월 30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홍콩정부 관리들에게 한 발언고가 중선부에 의해 일부 삭제돼 보도됐다. 이는 공산당 일당독재라는 중국정치의 특성에서 기인하며, 당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한이 없다.

 

중국에는 2000여 개의 신문과 1만여 개에 달하는 잡지, 1000개가 넘는 TV와 라디오 방송국, 그리고 수십만 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선부 및 각급 선전부의 관리 아래 철저히 통제당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당의 의지에 따라서다.

 

이렇게 방대한 수의 매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엄격한 통제 시스템 아래 중선부에서 지침을 내리면 한 단계씩 아래로 전달되어 결국 일선 기자에게까지 하달된다. 이런 경직된 시스템 아래 있다 보면, 지레 자포자기해버린 기자들이 기계적으로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 시스템은 상당히 효율적이 된다.

 

따라서 중국 안에는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이 없다. 반면, 미국에 본사를 둔 본지 대기원이나 위성방송 NTDTV, 단파방송 희망지성 같은 해외 독립매체들이 중공의 통제에서 벗어나 중국인들의 알 권리를 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