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광선, 습기, 냄새 차단은 필수

쌀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건조되면서 금이 가고 전분이 빠져나와 쉽게 상하므로 되도록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쌀을 퍼낼 때에는 젖은 그릇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쌀은 냄새 흡수력이 좋아 세제, 기름 등 냄새가 강한 제품 근처에는 두지 말아야 한다. 만약 쌀에 잡냄새가 밴 경우, 숯이나 원두커피 찌꺼기를 넣어두면 어느 정도 탈취효과를 볼 수 있다.


쌀벌레는 사전 예방이 중요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쌀벌레는 흔히 여름에 잘 생긴다. 하지만 난방으로 실내환경이 따뜻한 가을과 겨울에도 여름철 못지않게 쌀벌레가 생기기 쉽다. 쌀벌레는 쌀 표면 안쪽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이 유충이 되면 쌀에 함유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뿐 아니라, 분비물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보관 시 마늘이나 붉은 고추를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과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쌀벌레 발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만 마늘이나 고추는 강한 향이 쌀에 배어 밥맛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쌀벌레 전용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보관 용기도 쌀 신선도에 큰 영향

쌀은 개봉 후 아무렇게나 방치하면 쌀의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적절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항아리는 자체 숨구멍이 있어 통풍은 원활하고 습기는 막아줘 쌀의 신선도를 지켜준다. 단, 항아리를 젖은 행주로 닦으면 항아리가 물기를 흡수해 쌀의 변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마른행주를 사용해야 한다. 밀폐용기는 습기를 차단해 쌀의 산화를 막아주며,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주부들이 많이 쓰는 쌀 보관용기이다. 특히 밀폐용기에 쌀을 넣고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15℃ 이하의 저온상태로 저장하면 보다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남은 페트병을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깔때기를 이용해 쌀을 담고 뚜껑을 꽉 닫아 놓으면 밀폐용기 못지않은 밀폐력으로 쌀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