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안타가운 줄 모른다

나이가 들어서는 젊을 때 좀 더 멋있게 살 걸 하고 뉘우친다. 억만장자가 아니라도 돈으로 만약 10년이 더 젊어질 수 있다면 가진 재산 전부라도 내놓으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젊을 때는 전혀 시간 아까운줄 모르고 지내다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어진 이제 와서 앗~차 하고 후회한다. 시간만 나면 놀러나 다니고 고스톱이나 쳐서 시간을 허비하고 의례적인 듯 술을 먹고 쓰잘데없는 말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서.

언제나 시간은 홍수가 져서 둑에 물이 넘치듯 철~철 넘칠 줄로만 알았는데 친구가 떠가고 아는 사람들이 떠나고 하니 이제 정신이 돌아온 듯하다. 술 '주'자 글자만 봐도 그렇다. 물 '수'에 닭'유'가 합해진 것인데 이게 뭐냐 닭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몰골이 술주자가 아닌가? 술을 먹은 후에는 물에 빠졌던 닭의 몰골처럼 누추하게 된다는 뜻인데 왜 그렇게도 남 죽이려고 술자리에서는 술을 그렇게 권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꼭 남이 술값 내는 자리에서.

젊어서는 공부 잘하면 좋은 직장 얻고 노후가 보장되는 것 누구나 다 안다. 노는 것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좋아하지만 공부는 참으로 하기 싫은 종목이다. 남이 모두 하기 좋아하는 거라면 물론 내게까지 돌아올 리 없는 것이다.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니 그걸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특혜가 주어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이 들어보면 그렇게 농땡이 친 것 같지도 않는데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난다. 신분이 그렇고, 건강이 그렇고. Time is gold 누가 말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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