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창띄우기가 이리 어려워서야 무슨 글쓰기를 할것입니까 좀 답답하네요.

[쿠키 경제] “경영악화를 못이긴 나머지 회사를 버리고 도망가는 한국기업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외자정책 변경과 이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의 생존마저 우려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모임인 중국한국상회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가운데 중국 쿤밍(昆明) 뱅크호텔에서 ‘중국한국상회 회장단 회의’를 갖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쏟아냈다. 참석자들은 올해 중국정부가 추진한 수출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율 조정, 노동계약법 제정에 따른 인건비 상승, 격화하고 있는 내수 경쟁으로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청도한인상공회 최영철 상임고문은 “청도지역 한국업체들은 제조업의 시대는 갔고 유통업으로 전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방정부의 환경규제와 각종 세금부과가 강화되면서 기업운영에 애로가 많다”고 토로했다. 다렌한국상회 이시헌 회장은 “다렌 지역에서 한국신발업체는 거의 철수했고 의류업체도 채산성 악화로 속속 철수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특히 한국기업인이 경영난으로 야반도주하듯 몰래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발언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청도한인상공회 윤은석 부회장은 “청도 교주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경영악화로 몰래 도망가는 외국기업인 119명중 한국인이 103명”이라며 “이로 인해 남아있는 기업들이 과도한 보증금을 내거나 한국기업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이현 동관한국상회 부회장은 최근“우리지역에서는 며칠전에 완구업체가 부도가 난데 이어 핸드백제조업체 사장은 대책없이 어디론가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옌타이나 광동성에서도 한국기업인의 야반도주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증언했다.

기업현안 외에 자녀교육현실에 대한 심각성도 제기됐다. 남희백 우시한국상회 사무국장은 “중국에 나와있는 기업체 주재원 자녀들의 학교입학문제가 심각하다”며 “우시한국학교는 중국지방정부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열었지만 운영비가 없어 내년학기에 문을 닫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중국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잘 들었다”면서 “노동집약산업 퇴출문제와 교육문제의 경우 관련부처 등과 상의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수종 중국한국상회 회장, 임수영 상하이 화동지역 한국상회연합회 회장, 정현혁 광저우 한국상회 회장 등 중국 주요 지역 한국상회 대표와 김상열 부회장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한국상회는 44개 지역상회에 540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중국내 최대 한국경제단체다.

쿤밍=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