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교배 낙서장 2007. 8. 31. 17:38



김광균의 시입니다.



어떤 사회나 조직에 이질성을 혼합하는 것은

때론 그것을 창조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로 연결됩니다.

즉 창조의 기본은 <이종교배>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신만의 경험이나 그로 인해 몸에 밴 사고를 뛰어 넘은

혼합 집단의 출현은 이질한 발상의 이종교배를

가능하게 하며 기성의 역할 질서를 넘은 발상의 확대를 낳습니다.




한 주전자에 물에 탄 염산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접시가 앞에 나란히 놓여 있는데

한 접시에는 순수한 물이 또 하나에는 주전자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

주전자에 들어 있는 것을 각각의 접시에 부었을 경우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요?????



주전자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성분의 것이 들어 있는

접시 사이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데

순수한 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주전자의 물을 따랐을 경우는

금새 이질한 반응을 보입니다.



가능한 한 다른 것과 혼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이런 상황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늘 같은 것을 생각하고 동질을 느끼는 것은

편안한 기분을 안겨 줍니다. 남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자기 생각과 맞지 않은 것에 직면하는 마음은

사실상 불편하고 답답한 기분을 안겨 주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같은 것을 추구하고 안정을 찾고자 하는 터밭에는 새로 얻을 것이 그만큼 줄어 듭니다.

회사의 사보를 만드는 부서에 문학을 전공한 사람끼리 모여 만드는

내용보다 음악이나 미술사, 공학, 물리, 화학 등을 전공한 자들이

교묘하게 섞여 있을 경우 그 내용의 풍요로움이나 글의 맛깔이

더욱 다채로워 질 것은 사실이며

대부분의 인사부에선 그렇게 인원을 배속하는 것을

기본 상식으로 생각할 만큼 바뀌어져 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업종간 교류>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인과 건축가와, 의사와 요리사, 무용가와 정치가,

영화배우와 노동자, 음악가와 경영자, 공장의 현장과 학자....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쌍방간 크로스를 낳게 하는 풍토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물론 단지 혼합하는 것으로 이런 기대가 얻어지는 것은 아닐겁니다.

사이의 접촉에서 생겨나는 백터의 합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중요한

현실 과제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몫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에선 동경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이 학교를 중퇴하고 사업을 일으켜

주식시장에 상장할 정도로 성장시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서 그 성공에 일본 열도의 모두로부터 경탄과 부러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MIXI <믹시>입니다.

철자의 마지막 <I>는 소문자로 표기하면 머리 모양의 점을

위로 얹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사람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사람을 섞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개가 없이는 이곳에 가입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이 월드와 비슷한 비지니스 모델을 하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짜임새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서로가 갖고 있는 것을 상호간에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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