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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 지나고 봄에 부는 봄바람은 짓궂다.
걸으면 옷차림새를 엉망으로 만들고
치마를 걷어 부치기도 한다.
머리도 헝클어지게 하고 바지가랑이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목덜미에 찬바람이 스며온다.
잘피고 있는 꽃잎들을 가지를 흔들어 다 떨어지게 하는가 하면 후각으로는
느끼지 말았으면 싶은 하수구 냄새도 가져다 맡게 해준다.
콧구멍으로는 라일락향기 같은 향긋한
향기만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아니면
다른 꽃향기만 갖다가 스쳐주면
좋으련만 심술궂기도 한 봄바람!
여름 한여름 땀이 줄줄 흘러내릴때 먹고싶은 참외도 참외밭에는 있겠지만
옆에는 눈을 내리깔고 보아도 참외는 보이지 않고,
타월이라도 있으면 땀을 좀 닦기라도 하련만 타월도 없을때
어디선가 휙 불어주는 시원한 그런 바람은
얼마나 고마운지 !
봄바람아 고맙게 느끼는 바람이 좀 되거라!
얄밉기는 해도 그래도 불긴 불어야 겠지. 원래 봄바람은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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