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외국인 상사와는 왠지 모르게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 ‘영어로 말할 수 있지만, 농담은 모른다’와 같은 고민을 하는 아시아인들이 있을 겁니다. 언어장벽은 극복할 수 있어도 그 안에 있는 문화의 차이는 생각보다 깊은 것 같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봤을 때 받는 인상은 아시아인이냐, 백인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 뇌 관찰 결과 밝혀졌습니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부 베이싼런(北山忍) 교수는 유럽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어떤 인물의 얼굴과 그 사람의 행동을 보여주며 기억하게 했습니다. 예를 들면, 줄리라고 하는 여성의 얼굴을 보인 후, ‘그녀는 매일 밤 취침 전에 화재 경보기가 고장나지 않았는지를 점검한다’는 문장을 보여줍니다. 다음 단계에서 학생들은 줄리가 실은 ‘용감한’ 성격이거나 ‘늠름한’ 성격이라고 전해 듣습니다. 이때 유럽계 미국인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반응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미 줄리에 대해 신중하고 신경질적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던 유럽계 미국인들의 뇌파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곡선을 그렸습니다. 반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는 그러한 뇌파의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계 그룹은 줄리의 성격에 대한 ‘추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문화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베이 교수는 지적했습니다.베이 교수에 따르면, ‘사람의 행위에 대해 순간적으로 품는 생각’은 의도적으로 훈련된 것이 아니라, 뇌의 깊은 곳에서 결정됩니다. 그는 ‘옷을 벗으면 모두 같은 인간이다라는 것처럼, 우리는 문화가 옷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이는 일부 진실할 지도 모르지만, 이번 연구는 문화는 그보다 더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논문은 미국 심리과학학회지(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