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낙서장 2015. 8. 20. 18:51

요즘은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갑니다. 꾸물꾸물하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가 후딱 지나갑니다. 그래도 이젠 아침저녁으론 서늘한 게 그나마 살만 합니다. 겨울에는 봄, 여름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름이 되니 더워 아무 것도 못하고 쩔쩔매니 여름도 좋은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하고 싶은걸 못하고 쉬기만 하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니 짧은 인생에 시간이 아깝습니다.

 

한 사람에게 세월이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뭐 산 것 없이 스무 살이 되고 서른살이 되고 산 만큼 더 살면 60이 되어 환갑이 닥칩니다. 요즘 환갑은 나이도 아닌지라 그냥 흐지부지 지나갑니다. 좋은 세월은 짧습니다. 그 나머지 세월은 산다는 게 즐거움 보다 고통과 희생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동식물이나 사람이나 움직이지 않으면 하나도 되는 게 없습니다. 물 한잔도 입에 넣기 어렵습니다. 제정신 가지고 살아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토네이도가 있습니까. 쓰나미가 있습니까. 물이나 전기 걱정하고 삽니까. 권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위협적인 사람이 있습니까. 이만하면 살만하지 않습니까.

 

세상일은 참 신기합니다. 사람도 별의별 사람이 다 있고 동물도 별의별 동물이 다 있습니다. 사람은 동물을 지배하여 먹을 것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동물은 아래에 있는 먹이사슬 개체가 줄어들면 서서히 멸망의 길로 가게 됩니다. 먹을게 없어서 멸종되는 것입니다. 산의 다람쥐가 점점 줄어듭니다. 하위의 어떤동물이 먹을 것이 없어 줄어들면 따라서 직상위 동물도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멸종됩니다. 또 환경이 너무 좋으면 뚜렷한 이유없이 놀라 죽고 무리에 치어서 죽어서 적정한 개체수가 될 때까지 확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큰 짐승은 풀을 뜯어 먹이를 하도록 하고 작은 것은 동물을 잡아먹도록 하고 어정쩡한 것은 동식물 두 가지 다 먹게 조물주가 배려했습니다. 만약 큰 동물에게 풀이 아닌 동물을 잡아먹게 했다면 덩치큰 동물이 배불리 먹으려면 남아날 동물이 없어 결국 먹을게 없어서 큰 동물도 멸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호랑이들은 주로 닭고기를 먹는데 닭고기 먹은 호랑이를 잡아 가죽을 벗기고 난뒤의 살은 닭고기가 아닌 호랑이 고기라는 것도 신기합니다. 닭고기를 먹었는데 어째 호랑이 고기가 되었을까 싶습니다. 또 식물은 흙의 토양에서 물과 양분을 빨아 먹고는 잎은 푸르게 꽃은 붉게 피우는 것도 신기합니다.

 

자연은 하나하나 따져봐도 참 신비한데 겨울이 아닌 더운 여름에 우박이 내리는 게 난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또 장대비가 내리는데 하늘에 고드름이 달린 것도 아닌데 종일 장대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합니다. 또 어떤 때는 바늘 끝처럼 가는 안개비를 뿌리는데 도대체 하늘에 체가 달려 거르는지 도무지 신기합니다.

 

예전에는 농사 때문에 논의 군데군데에 웅덩이가 있어 벌레 서식도 쉬웠지만 이젠 작은 웅덩이도 없어지고 물 고일만한 곳은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마을마다 샘도 다 못 먹게 내 버린 채 오래되었습니다. 왕잠자리나 고추잠자리, 호랑나비, 토종매미, 노랑나비, 황새, 제비, 산토끼, , 족제비, 찔룩새, 노고지리(종달새), 뻐꾹새가 거의 자취를 감추거나 감추어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집단사육하는 동물이 있긴 하지만 그건 인위적으로 먹이를 줘서 키우는 것이라 자연의 것이 아닙니다. 매미가 시끄럽게 울지만 무슨 어린이 동요부르는 것같습니다. 덩치가 좀큰 토종매미는 이렇게 울지않고 아주 힘차게 성악가가 가곡을 부르듯이 우는데 토종은 농약등등 때문에 다 사라지고 외국서 몰래 들어온 작은 매미만 가냘프게 울고 있습니다. 어떤 군에서 하는 곤충박람회는 그런 의미에서 사라져간 동물을 알 수 있어 뭔가 깨닫게 합니다.

 

도랑을 흐르는 물도 마르고 강마저도 거의 물이 말라 흐르지 못합니다. 사람의 인정이 메마르면 물도 흐르지 않는다더니 이젠 발 담글만한 물조차도 찾기 어렵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으니 그나마 약간 물이 고인 곳도 이끼가 끼어 발 담그기에는 불순물이 많아 더럽습니다. 사람의 도덕이 타락되니 곡식도 양분이 예전만큼 영양가가 없다고 합니다.

 

농사기술이 발달해 재배한 과일이 비료를 주어 사람 입맛에 맞게 맛과 모양이 있고 커졌지만 에너지가 없다고 합니다. 예전에 사과 한개 먹으면 요기가 되었지만 지금은 두 개 먹어도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일하다가 다쳐 피가 나면 밭의 흙을 바르면 이내 나앗지만 지금은 흙을 바르면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덧만 난다고 합니다. 벌에 쏘이면 재래된장을 바르면 이내 부은곳이 가라앉고 치유되었지만 지금은 아예 바르려 하지도 않고 발라도 낫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다 죽이고 나만 살면 무슨 사는 맛이 나겠습니까. 앞집 누구도 있고 옆집 누구도 있고 뒷집 누구도 있고 동창생 누구도 있어서 만나면 인사하고 어려우면 도와주는 게 사람사는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서양사람 조상들은 수렵생활을 주로 하여 분배에 능합니다. 동물을 잡으면 누가 처음 발견했나, 누가 명중시켜 힘을 못쓰게 했나, 누가 완전히 꼬꾸라지게 결정적으로 잡았나 등을 따져서 고기량을 분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 이익을 철저히 따지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누가 한몫을 가져가고 누가 두몫을 가져가고 누가 세몫을 가져가는지 가려야 했기 때문에 관사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관사란 영어의 aan, the등입니다.)친구끼리 식사를 하러가도 각자 돈내는 사람이 서양사람들 아닙니까. 우리는 밥 먹으러 먼저 가자고한 사람이 돈을 냅니다.

 

반면에 우리조상들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70년대만 해도 농촌인구가 70%를 넘었습니다.) 자기 농사일할 때 동네사람 불러 도움을 받고 동네사람 일할 때 가서 도와주고 해서 네것 내것 구별이 잘 안됩니다. ‘자기 마누라우리마누라라 하고 자기집우리집이라 하니 서양사람이 보면 뭐 저렇게 재산 관념이 없는 멍청한 사람들이 있나 싶을 겁니다.

 

본인에게 직접들은 얘긴데 어떤 한국여성이 독일남편과 결혼하여 친척 친구를 뒤로한 채 독일에서 살게 된 모양입니다. 어느 날 남편이 당신은 내가 좋아 당신 엄마가 좋아하더랍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엄마가 좋지했더니 그 소리에 충격을 받아 6개월 넘게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사람이 안절부절 하더랍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생활이 곤란에 빠지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어버이 수령밖에 모르는데 통일이 되었다고 북한 사람과 결혼해서 제대로 결혼 생활이 되겠습니까. 물론 세월이 흐른 뒤에라면 문제가 그리 크지 않겠지만 아무런 준비단계도 없이 얼굴 이쁘다고 급하게 결혼했다간 오래가지 못합니다.

 

마찬 가지로 우리가 좀 못산다고 생각하는 중국사람과도 얼굴이 이쁘다고 결혼한 한국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말도 모르고 애를 낳아도 아이교육이 제대로 안됩니다. 애는 엄마가 어릴 때 많이 가르쳐야 하는데 아는 것은 중국말뿐인지라 아예 가르치지 못해 곤란을 격는 사람들을 더러 봅니다.

 

마찬가지로 결혼도 비슷한 학력과 경제능력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서로 비슷한 환경에 자라서 의견대립이 없어 이해하고 마음이 맞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사랑이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결혼한다면 실망하는 지경에 이르기 쉽습니다.

 

우리나라가 1961년에 세계에 107개국이 있었는데 그중 잘 살기가 지금의 아프리카 미개국보다 못산 87등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10위권전후에 있지 않습니까. 물론 나라가 부강하면 따라서 국민이 기분이 으쓱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특히 외국여행을 해보면 국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집니다. 대만에서 살아보니 거류증 만들 때 신체검사결과를 첨부해야 하는데 미국과 같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인정해 선진국 국민에게는 신체검사결과물을 첨부 하지 않아도 발급해 줍니다. 같이 갔던 외국학생 맥시코애는 대변검사까지 필요한 신체검사를 받아야 돼서 신청서를 제출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세계에서 대우받는 국민이 되려면 그 민족의 인구가 5천만이 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야 한답니다. 그에 해당되는 나라가 세계에 일곱나라 밖에 없는데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과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사는게 힘들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도 하고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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